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중앙일보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사에 대해 2일 “그대가 찬양하는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로 방역체계를 만들어가는 건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중앙일보가 기사 제목에)‘화이자라서(맞았다)’까지 넣어가며 마스크를 벗은 영국과 한국의 예를 비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이미지 출처=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중앙일보는 이날 2면 상단에 <백신 넉넉한 영국, 70세 이상 고령자 3차접종까지 추진>을, 하단에 <“손주들에 안옮기려..” “화이자라서..” 104세 어르신도 맞았다>란 기사를 실었다. 

영국과 한국의 예를 비교한 것으로 영국은 빠른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가 급감했으며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런던 세인트 제임스 왕립공원에서 마스크를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의 사진을 실었다. 

국내 상황과 관련해선 만 75세 이상 일반인들의 접종을 시작했으며 시민들은 “(주위에서) ‘화이자가 안전하다’고 해 더 안심된다”, “화이자라고 해서 맞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부럽네요, 백신이 돌려준 영국의 일상>이란 기사에서 백신으로 무장한 영국이 일상을 되찾고 있다며 버킹엄 궁전 앞 세인트제임시스 파크엔 잔디밭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영국은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478명이고 누적 확진자 4,350,266명, 누적 사망자 126,764명이다. 

반면 한국은 신규 확진자는 558명이고 누적 확진자 104,194명, 누적 사망자 1,737명이다. 

▲ 2일 전세계 코로나19 현황판(COVID-19 Dashboard)

김성회 대변인은 “영국 인구는 6600만”이라며 “지금까지 435만명 확진으로 12만7,0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수치를 짚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목숨을 잃은 영국인 민간인이 9만2,700명이었다”고 비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백신의 상표에 따른 선호도를 굳이 강조하는 건 중앙일보를 믿는 독자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통보를 거부하라는 무언의 웅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만큼은 정파에 관계없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슬프다”라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영국이 부러운 분들께”라며 여러 도표를 제시하며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통계 △정부통제 강도 △이동량 등을 비교했다. 

장 위원은 영국이 대단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공원 사진 몇 장 보고 ‘부럽다’거나 ‘우리 정부가 무능하다’라고 말하는 건 연구자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확진자 수, 사망자 수는 말할 것 없고, 정부 통제 강도도 여전히 우리보다 영국이 더 높으며, 소매점 및 여가시설 이동량을 봐도 우리가 거의 대부분의 기간동안 더 높고 지금도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는 “즉, 영국시민들보다 한국시민들이 더 자유롭게 일상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백신 공급 상황이나 우리나라 감염 정도를 볼 때 ‘백신으로 인한 통제’에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확진자 규모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거리두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