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했다. 3월 2일 개학이 코로나19 전만 해도 하루 세끼 밥을 먹는 것처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4월이 되어서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고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개학 2주가 지난 시점에 학교 상황은 어떤지 점검해 보고자 지난해 전국에서 학교발 확진자가 가장 적었던 전북 교육청의 정영수 대변인을 지난 19일 전북 교육청사에서 만나 학교 상황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활동 어떻게 했는지 들어보았다. 다음은 정 대변인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정영수 전북교육청 대변인 <사진=전북 교육청 제공>

“지난해와 달리 수업일수 감축없이 학사 일정 정상 운영”

- 2021학년도 1학기를 개학한 지 2주가 지났는데, 학교 상황은 어떤가요?

“올해는 모든 학교가 3월에 정상적으로 개학을 하였습니다. 개학하기 전 모든 학교는 2월 중에 일주일 정도 단위학교별로 새 학년 교육과정 세움주간을 운영하여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였습니다.”

-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코로나 상황 이후 우리 교육청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부분 중의 하나가 학습격차 해소예요. 작년에 원격수업을 많이 해서 학습격차가 심화되었고 등교할 수 있는 날이 적어짐에 따라 예년에 비하면 학생들의 심리적‧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에 착안하여 교육과정 세움주간에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말씀을 드리며 우리 교육청도 밀집도 원칙을 준수하면서 등교수업을 최대한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일선 학교에 안내하였습니다.”

- 한 학급에 몇 명 정도 있나요?

“학교가 도시에 있는지 농촌에 있는지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가장 규모가 큰 학급은 27명이 넘기도 해요. 그러나 대부분의 학급은 그 이하입니다. 현재 우리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1.5 단계잖아요. 1.5 단계가 요구하는 밀집도를 지키면서 등교하고 있는데 현재 도내에 있는 1,227개 유·초·중·고·특수학교 중에서 1,035개(84%) 학교가 매일 전교생이 등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나머지 학교는 어떻게 하나요?

“나머지 192개(16%) 학교들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왜 그렇게 하나요? 어차피 전북은 1.5단계가 같은데.

“교육부에서 안내한 ‘1.5단계일 때 대규모 학교는 밀집도 2/3를 유지하라’는 지침에 따른 것입니다. 그 지침에 따라 전교생 2/3는 등교수업을 하고 나머지 1/3은 원격수업을 하고 있으며, 주 또는 요일 단위로 학년을 바꿔가며 등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학사 운영에서 지난해와 올해의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무엇일까요?

“작년엔 3월에 학교에 가지 못해 전혀 수업을 받지 못했잖아요. 4월 9일이 되어서야 순차적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5월 20일부터 등교수업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3월에 정상적으로 학사일정이 운영되고 있어요. 작년에는 등교수업이나 원격수업을 아예 받을 수 없는 시기가 있었고 그에 따라 수업일수를 일부 감축해 운영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러나 올해는 법에서 정한 수업일수를 감축 없이 유치원은 연간 180일 이상, 초‧중등학교는 연간 190일 이상으로 학사일정을 운영할 것입니다.”

- 작년 학교의 확진자 숫자는 몇명인가요?

“우리 지역은 2020년 말 기준 전북의 학생 10만 명당 확진자 비율이 11.9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거든요. 우리 교육청은 비교적 안정되게 유지되었습니다.”

-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우리 선생님들께서 매우 철저하게 방역 활동을 해주셨던 것이 첫 번째 이유였을 것 같고요. 또 선생님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기 때문이며, 가정에서 학부모님들이 자녀의 감염병 예방 지침을 잘 지도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우리 교육청은 생각합니다.”

“동영상 강의는 지양하고 실시간 쌍방향 소통 수업 늘릴 것”

- 지난해와 올해의 또 다른 차이가 있을까요?

“거리두기 단계별로 학교 밀집도 및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범위에서 감염병 상황, 학교 구성원 의견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학교 규모에 관계없이 유치원과 초등 1·2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되더라도 전면 등교수업이 가능하고요. 또 소규모 학교와 특수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도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지난해와 다른 부분입니다.

또 다른 것은 전면 등교수업을 할 수 있는 소규모 학교의 기준이 지난해보다 상향되었어요. 작년에 소규모 학교는 재학생 300명까지로 구분하였지만, 올해는 재학생 300명 이하인 학교는 물론이고 300명 초과 400명 이하인 학교 중에서도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5명 이하인 학교도 소규모 학교로 구분하여 대규모 학교보다 등교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드렸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올해 학교 방역을 강화했다던데 어느 정도이고, 어떻게 하고 있나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작년에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학생감염률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방역을 해 왔는데 올해 학교 방역은 지난해보다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먼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으나 안전한 교육 활동을 보장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이전 상황보다 선생님의 업무가 늘어나고 있어요. 업무가 늘어나다 보니까 학교에서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교육청은 선생님들의 업무경감과 안정적 학사 운영을 위해 방역 활동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총 78억 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방역 활동 도우미 지원인력을 2,054명 지원할 예정입니다.”

▲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개학을 맞이한 2일 전북 전주시 전주효천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교실에 들어서기 위해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방역 활동 도우미는 무슨 역할을 하시나요?

“아침에 학생들이 등교할 때 체온을 측정하고, 또 학교생활 중에 학생들의 거리 두기 실천 등 생활지도를 하며, 급식 시간에 급식 활동을 도와 급식실에도 거리를 두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반 방역 활동을 돕게 됩니다.”

- 고등학교의 경우 기숙사가 있잖아요. 기숙사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기숙사도 안전한 학생 생활이 이루어지도록 철저하게 방역을 지원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우리 교육청에서는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를 방문하여 기숙사 방역 상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또 다른 방역 강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방역을 위해 학교에 방역비도 지원합니다. 방역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소독할 수 있도록 학급당 10만 원을 지원하는 데 학급수에 따른 방역 소독비는 연간 4번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학교 방역 준비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서 학교 내 운영상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고 그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감염병을 예방하고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하면서도 철저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장 의견을 들어 현장 맞춤형 컨설팅 및 지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되나요?

“일단 확진자가 나오면 확진자가 사용했던 학교 시설은 사용 중지 명령이 내려지고 소독을 실시하게 되며 확진자와 밀접 접촉 정도에 따라 학급·학년·학교 단위로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합니다. 원격수업이 이루어질 경우 14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원격수업을 운영하지만,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의 교내 확진자 상황에 따라 등교수업이 더 늦춰질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한 날이 많았잖아요. 그 때문에 학력 격차도 있는데 이에 대해 전북 교육청은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등교수업 확대, 원격수업의 질 향상, 맞춤형 학습지원 확대 등 세 가지 방향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서 우리 교육청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는 전교생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이하인 학교는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요. 조금 전 말씀 드렸듯이 현재 도내에 있는 유·초·중·고·특수학교 총 1,227개 학교 중에서 84%에 해당하는 1,035개 학교가 전면 등교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밀집도 조치에 따라서 등교수업이 어려운 학교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서 하는 학교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학교들은 원격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원격 수업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요?

“LMS라고도 하는데 우리 교육청 내의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받기 위해 접속할 수 있는 학습 플랫폼은 두 가지가 있어요. 전북e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 등 두 개의 학습 플랫폼을 활용해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데 작년만 하더라도 원격수업이 처음 이루어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EBS 강의를 링크 걸어 동영상을 학습하도록 하는 수업도 일부 이루어졌거든요. 그런 학습 콘텐츠 중심의 동영상 강의는 올해는 가급적 지양하도록 할 것이며,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는 수업을 더 많이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겠고요, 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간의 혼합 수업 등을 통해서 학생들의 개인별 피드백을 강화하여 원격수업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2일 전북 전주시 전주효천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장내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작년엔 쌍방향보다 동영상 수업이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올해는 동영상 강의가 없나요?

“동영상 강의가 전혀 없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고요. 그러나 작년보다는 콘텐츠 중심의 동영상 강의가 줄어들 것이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소풍이나 수학여행은 올해에도 못 가나요?

“아닙니다. 갈 수 있습니다. 감염병 위기 단계 및 방역수칙 범위 내에서 소풍이나 현장학습을 갈 수 있고요. 현장 체험학습 실시 여부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하며 소규모로 기간은 하루의 범위 내에서 도내에 소재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 그럼 수학여행은 어려운 것 아닌가요?

“현재 상황에서는 숙박하는 수학여행은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겠고요. 감염병 위기 상황으로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이 어려운 경우 학교 특성에 맞는 교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하도록 저희가 안내해 드렸습니다.”

- 학교 교육에 대한 올 한 해 계획은 뭔가요?

“우리 교육청은 올해 등교할 수 있는 날을 많이 늘리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서 원격수업보다 질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교라는 공간은 수업만 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친구들끼리 만나야 사회성도 발달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 교육청은 올해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 정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 학교 선생님은 물론 학부모님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전북교육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독자님들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시길 빌겠습니다.”

이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