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딸 홍대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승연 전 교수가 엘시티 조형물 설치 사업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발주처를 뒤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22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얼마 전 부산에 갔다가 문제의 엘시티 조형물을 보고 기겁을 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 <이미지 출처=JTBC 방송 영상 캡처>

엘시티 앞에 있는 조형물을 판 회사의 대표이사는 박 후보의 아들이다. 해당 조형물은 2019년 11월에 설치됐는데, 가격이 18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조형물을 판매한 회사는 ‘제이사’로, 2013년 설립된 이 업체의 등기부등본상 박형준 후보 부인의 사촌이 석 달 전까지 대표이사였던 걸로 나온다.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사내 이사는 박 후보 부인의 아들 최모 씨다.

▲ <이미지 출처=JTBC 방송 영상 캡처>

JTBC는 “(이 업체는) 2019년까지는 본점이 서울에 있었던 걸로 나오는데, 지금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조현 화랑’에 등록돼 있다”며 “박 후보의 부인이 운영하다 지금은 아들 최 씨가 맡고 있는 화랑”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후보는 부인이 이제 갤러리 운영에 손을 뗐고 ‘제이사’는 아들이 화랑 운영을 위해 만든 업체라고 해명했다.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박 후보는 지난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엘시티에서 미술작품을 수주한 것은 A사이고 아들 최모 씨가 대표로 있는 조형 전문회사 B사는 하청을 받은 회사”라며 “A사가 입찰에서 수주했지만, 외국 작가를 다룰 만한 여건이 안됐다”고 해명했다.

▲ <이미지 출처=JTBC 방송 영상 캡처>

그러면서 “B사가 파블로 작가 작품을 제공했지만 5억2000만원 대금을 받지 못해 A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아내는 조현 화랑을 2019년 퇴직했고 화랑 전체를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며 “아내가 화랑을 하고 제가 정치하는 동안 한 번도 화랑에 개입한 적이 없고 작품을 사라고 주선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 엘시티 앞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 <사진출처=인터넷 커뮤니티>

김승연 전 교수는 엘시티 앞 조형물에 대해 “외국 작가가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퀄리티가 떨어진다”며 “그 조형물은 제가 보기에는 가당치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부산이나 마산에 화랑이 많고 좋은 조각가도 많다”며 “그 사람들을 놓아두고 왜 조현 화랑에서 (조형물 사업권을) 땄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발주처를 뒤져봐야 한다. 책임자 조사하고, 심의한 사람들 다 조사해야 한다”며 ‘어떻게 심의했고, 심의 과정에서 혹시 로비가 있었는지 또 외국 작가에게 대금을 얼마나 줬는지, 실제 해당 작가가 부산에 왔는지, 공사했던 사람들 불러다가 재료비, 인건비 어떻게 지급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전 교수는 “여담이지만 정치인 부인은 화랑을 내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며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옛날 신민당 모 국회의원 딸 화랑을 가봤다. (그런데) 줄을 서더라. 일 없이 놀러왔다고 하면서 줄을 서더라. 왜 그러겠냐”며 “그런 정황들을 생각했을 때 부산 전체의 조형물 프로젝트를 전수조사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