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에 대해 16일 “거부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같이 하자는 데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는 자발적으로 우리 결백을 밝힐 것이지 마치 민주당이 ‘당신들도 문제 있으니까 해 보자’고 하는 시각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그래서 어제, 그제부터 단체 카톡에서 의원님들이 자발적으로 ‘나 스스로 자청해서 (조사)받겠습니다’ 이게 릴레이로 받아들여졌다”며 “자발적으로 (동의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으로 내고 “국민의힘은 이미 국회 전수조사를 위한 의원 102명의 찬성 동의 절차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 원내대변인은 “입으로만 떠벌리며 국민 기만하지 말고 민주당 의원 전원의 정보공개 동의 서명부와 함께 진짜 검증대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동의서를 받았다고만 이야기하지,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차에 따라 신속히 조사하면 되지 뭘 그렇게 자꾸 이리저리 빙빙 돌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02명 찬성 동의’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각자 개별적으로 (카톡에)다 스스로 동의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당이 인정할 만한 제3 기관의 동시 전수조사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주 원내대표는 “그렇게 해야 되겠죠”라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전수조사 요구는 항상 잘못이 많은 측이 요구했다”며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등이 합의가 안 되어서 많이 흐지부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그걸 노리고 흐지부지 만들려고 끌어들이는 의도가 있다고 봐서 우리가 그런 것”이라고 했다.

‘셀프조사’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셀프조사가 아니다”며 “자발적으로 조사 받겠다고 한 것을 (언론이) 표현을 잘못해서 셀프조사라고 한 것 같다”고 부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조사는 가장 엄격하게 제3의 기관이 해야 한다”며 “통과 의례로 대강 조사해놓고 ‘문제 없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했다. 

제3기관에 대해선 주 원내대표는 “검찰은 범죄혐의가 없는 것을 맡긴다고 수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제외했다. 감사원에 대해선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객관적이고 엄격한 기관에 맡기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의 입장에 대해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확인해보니까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는 얘기 같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체 조사는 저희는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윤리감찰원에서 8일부터 진행해서 상당부분 진척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시민단체가 하든 전문적인 조사기구에 맡기든 조사를 해야 국민들이 ‘국회가 3기 신도시 관련해선 관련이 없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신뢰할 것 아니냐”며 협조를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런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얘기한 것을 보니 단체 카톡방에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 자발적으로 조사를 하자’고 합의했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에게 제안을 해서 국회 차원의 조사방법을 합의하자고 제안했는데 지금 답이 없다”며 “그냥 전수조사 얘기만 하는데 자기들끼리 전수조사 해봐야 뭔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