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야당과 보수언론이 부추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저 논란과 관련해 “취득과정에 어떤 의혹도 없다”고 재차 밝혔다.

노 전 실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법에 따라 진행되었고, 이미 사실관계에 대해서 확인이 끝난 사안”이라며 “지금 상황은 야당이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지난해 10월 7일 국회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 부지를 두고 농지법 위반"이라며 "사저를 지으려면 대지를 사면 되는데 농지법이 만만한 법이냐"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 항공 사진.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김현정 앵커는 “(지금 야당에서는) ‘국회의원, 야당 대표, 대통령으로 쭉 지내시면서 어떻게 농사를 지었느냐? 이거 허위로 기재한 거 아니냐?’”며 문재인 대통령의 ‘농사경력 11년’을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하자, 노 전 실장은 “전혀 허위 기재가 아니다. 그리고 허위 기재의 이익이 없기 때문에 허위 기재를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질문은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거나 오해하고 있다”며 “첫째로 대통령님의 농사 경력이라는 것은 전업농이거나 판매 목적의 영농이 아니다. 그리고 농사 경력이라는 것은 농지 취득의 전제조건이 아니다. 농사 경력이 없어도 농지의 취득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앵커가 “농사 경력이 없는데 농지 취득이 가능한 경우는 ‘내가 농업을 경영하겠다’ 그 의지만 밝히면 되죠?”라고 묻자, 그는 “미래 영농을 위해서라면 취득이 가능하다”며 “다시 말해 과거의 농사 경력은 농지 취득에 아무런 지장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집을 짓기 위해 농지를 대지로 형질 변경한 데 대해서도 노 전 실장은 “그것 역시 법대로 진행된 것”이라며 “원래 양산 자택을 퇴임 이후에 그대로 이용하려고 했지만 경호처에서 여러 가지 사유로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기존 사저가 경호상 취약점이 많고 경호시설 건립부지도 지극히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이전할 수밖에 없었고 경호여건, 거주여건, 매입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현재 땅을 매입한 것”이라 재차 설명하고는 “그 땅에는 여러 가지 경호 목적의 토지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 정도 규모(1100평 가량)의 대지로 형질이 되어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김 앵커는 “1100평 가운데 566평이 농지였던 건데, 조금 안타까워하는 분들은 ‘어차피 사저 짓기 위해 땅 사는 거였는데 애초에 일부 농지 끼지 말고 전체를 대지로 구입하셨으면 어땠을까? 그럼 괜히 이런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텐데’ 이런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노 전 실장은 “거의 현실적으로 전체 대지로 그만한 평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재차 설명하고는 “사저에는 주거 공간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주차장을 비롯해서 경호시설을 위한 여러 가지가 들어간다. 그런데 과연 그런 규모의 대지가 시골에 농지를 끼지 않고 존재하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아무튼 지금 농지가 끼어 있는데 농사를 짓지는 않으시는 거 아니냐. 그러니 이게 편법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온다”고 하자, 노 전 실장은 “그렇지 않다”며 “농지 중에서 농지 전체를 전용하는 것이 아니고 농지 중에 일부의 전용은 법에 의해서 허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영민 전 실장은 ‘노무현 사저 아방궁’ 프레임으로 재미를 본 야당이 보궐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사저 문제를 꺼내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 사저와 관련돼서 아방궁이라고 그 난리를 쳤던 야당은 아직 사과 한 마디 없다”며 “정치적 이득을 톡톡히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께 다시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거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해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는 이날 <“영농 11년, 농지 형질변경”... 대통령 사저 둘러싼 국힘당의 허무 개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 사저에 대한 국민의힘 인사들의 주장이 허탈하기 짝이 없는 것은, 이 모든 사실들에 대해 이미 청와대가 수도 없이 설명을 해왔고, 매체에 따라 소상하게 보도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자 출신) 안병길 의원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영농계획서에 적힌 지번이 도로이므로 대통령의 11년 영농경력은 허위’라는 허위 주장을 계속 반복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해명을 하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우이독경(牛耳讀經)에 마이동풍(馬耳東風)으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자기도 뻔히 알고 있는 주장을 끝도 없이 반복하는 것도, 글머리에서 말했듯이 악덕기자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