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과 관련 출처도 없는 정보로 연일 국민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은 부작용이 크고 20~30대 젊은이들에게서도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에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뒤늦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접종에 나서겠다고 한다”며 “처음 접종을 참관만 하지 말고 바로 접종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뒤늦게라도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면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20~30대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이 AZ 백신 접종에 나서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한 것이다. 

‘20~30대 부작용’ 주장에 대해 정재훈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은 9일 “우리 몸에서 면역을 잘 만들고 있다는 증명”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백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경증 이상반응은 결국 백신이 우리 몸에서 면역을 잘 만들고 있다는 증명”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부작용은 경증 이상반응과 중증 이상반응으로 분리해야 한다”며 “지금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 모두 경증 이상반응은 기존 백신보다 굉장히 많은 것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백신이 우리 몸에서 면역을 잘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와 다르게 지금 백신들이 굉장히 성능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 세계에서 2억건 정도의 접종이 있었는데 미국과 영국 당국에서 수많은 접종 결과 안전하다고 리포트를 냈다”며 외국 자료도 제시했다.

그는 “최소한 우리 당국의 발표도 있지만 해외 당국의 발표도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의사 출신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주 원내대표는 백신으로 정쟁하고 싶은가, 해당 발언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일부 있다”면서 “당연한 의학적 현상이고 의사들은 항상 접종자들에게 접종 전 설명드린다”고 했다. 

또 해외 자료에 따르면 “접종 후 이상반응은 모든 코로나 백신에서 기존의 독감 백신보다 부작용 보고가 많다”면서 “이를 가지고 AZ 백신이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코끼리의 다리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발생은 몸 안의 긍정적인 면역 반응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했다. 

관련해 유진홍 감염내과 교수는 AZ 백신 접종 후 직접 경험한 이상 반응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상 반응이 ‘반갑다’며 “백신 접종 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효과가 있긴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반응은) 항원을 맞이하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일을 시작해 사이토카인 등 각종 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즉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뭔지 시뮬레이션 해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소개하며 신 의원은 “코로나 대응은 여야가 같이 힘을 모아서 극복해야 하는 난제이다, 국민의힘도 책임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