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입장발표와 함께 ‘스피크업 시민위원회’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언론과 정치권에 의한 명예살인, 검찰과 사법부에 의한 인격 살인을 우리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7일 국회에서 故박원순 전 시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섭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을 매장하려는 공격이 두려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그렇게 떠나서는 안 되었다”며 “닥칠 고난에도 불구하고 밝혀야 할 진실은 밝히고 인정할 흠결은 인정하면서 같이 살아내야 했다.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이 왜 스스로 세상을 떠나야 합니까? 왜 클릭수만 노리는 언론의 무차별한 선정성의 먹잇감이 되어야 합니까? 왜 근거 불분명하고 비합리적인 정치적 공격거리가 되어야 합니까? 왜 스스로를 희생해야 겨우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우리 사회에 언론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진애 후보는 “제가 판단하는 전임 박원순 시장의 가장 큰 과(過)라면, 성희롱에 대해서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렸다는 사실”이라며 “떠나기 직전에도 박원순 서울시정에 대한 지지도는 60%를 넘었다. 그런데, 왜?”라는 물음표를 던지며 “우리 사회는 바로 이 의문을 총체적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9년 서울시정의 공(功)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며 “하물며 최악의 이명박 불도저 시장도 버스체계 개편과 같은 공을 남겼는데, 세 번씩이나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은 박원순 시장은 얼마나 공이 많겠나. 사람의 가치를 서울시정에 뿌리내리고, 복지와 문화, 환경과 역사복원에 남긴 박원순 시장의 족적은 눈부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공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키겠다”며 “다만 박원순 시장의 전문성이 부족했던 주택개발, 도시개발 부문에서 저 김진애는 진짜 도시전문가로서 진짜 개발 추진력을 발휘해서 서울시의 생명력과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진애 후보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히자 국민의힘은 사과를 요구하며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관련해 김 후보는 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기자회견에서 감동적이었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며 “일부는 그 중 워딩만 가지고 얘기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지지율이 60%였다”고 거듭 상기시키며 “이 분이 사람의 가치, 복지, 역사, 문화, 환경에 남기신 공은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어제도 확실히 말씀드렸듯이 과오라고 하면 아무런 설명과 해명 없이 갑자기 떠난 것, 그렇게 된 이유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성찰해야 한다”며 “그래서 앞으로 우리의 미투 운동이 제대로 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치개혁, 언론개혁, 검찰개혁이 중요하다”며 “이런 희망을 주는 인물이 이렇게 떠나는 비극이 반복되면 안 되겠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