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및 시민사회단체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직자들의 뉴스프리존 기자 취재방해‧폭행‧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 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3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인터넷언론인 연대, 개혁국민운동본부, 개혁연대민생행동,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반성 없이 2차 가해를 일삼고 있는 국민의힘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규탄하고,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프리존에 따르면, 이날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은 “공당의 원내대표가 기자의 질문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서 사력을 행사했고 또 추행을 했다”며 “이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인데 기존 언론들이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추행이나 성폭력이 벌어지면 시민사회단체, 여성단체들이 계속해서 그것을 파헤치고 여론화시켰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침묵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직자들의 취재방해 및 폭행, 여기자 강제추행 사건은 인권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대발언에 나선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범죄를 저지른 자가 적반하장으로 마치 정치공작이라도 범한 것처럼 고소하고 큰소리치는 게 현실이고 평소에 따뜻한 환경에서 취재할 때 그런 일 한 번도 당하지 않은 기자와 언론들이 철저히 외면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주호영 씨가 피해자와 인터넷 언론인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국민의힘이 다시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언론이라는) 이유만으로 벌이는 (이러한) 폭력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엘리베이터 CCTV 속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뉴스프리존 피해 기자 모습. <사진출처=뉴스프리존>

이날 뉴스프리존 피해 기자의 입장문도 발표됐다.

김모 기자는 입장문을 통해 “처음에 ‘기습추행’을 당하면서 이 사실을 숨기고만 싶었다”며 “기자로서의 자존감뿐만 아니라,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는 것을 알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공당의 대표가 나서서 질문하려는 기자, 힘으로 더 약한 여성에게 특히 당직자들보다 한 발 먼저 손을 대는 경우는 없었다”며 “그 대표가 먼저 몸소 시범을 보이니 당직자들이 (충성이나 하듯) 더 힘껏 떼로 달려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기자는 “사과를 바랬으나 도리어 고소 으름장을 놓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모습에, 또 이 사건을 어째서 ’정치쟁점화‘ 하시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며 “저는 사회적 약자로서 이 사건을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하려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자가 떳떳하게 당당하게 사는 사회, 서로에게 예의를 가지고 대하는 성숙한 민주사회를 꿈꾼다”며 “이 땅에 권력을 가진 정치인의 비열한 뒷모습도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