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하늘에 맹세코 알지도 못하고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박형준 예비후보는 16일 YTN에 출연해 “정무수석실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강력 부인했다. 

박 후보는 2008년 6월~2009년 8월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2009년 9월~2010년 7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2011년 1월~12월 대통령 사회특별보좌관을 지냈다. 

국정원의 불법 사찰과 관련 2009년 18대 국회의원 299명 전원과 법조인·언론인·연예인·시민단체 인사 등 전방위 사찰 의혹에 이어 2008년 12월~2010년 6월까지 4대강 관련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도 나왔다. 

특히 ‘4대강 불법 사찰’ 문건에는 사찰 내용을 보고 받은 청와대 핵심 인사들이 특정돼 있는데 정무수석, 홍보기획관도 포함돼 있었다. 

KBS에 따르면 문건에는 4대강 사업 반대 단체들을 ‘세무조사로 압박’한다, ‘반대인물 20명을 선정하고 정부부처 친분인사를 1대1 전담관으로 지정한다’, ‘투쟁계획을 사전에 파악’하고 ‘내부 갈등을 유도한다’ 등의 명백한 불법 사찰을 당시 정무수석, 홍보기획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화면 캡처>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YTN에서 “정무수석실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도 질의가 있었지만 국정원이 ‘박 후보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지금 적폐청산 과정에서 블랙리스트로 전 정권들이 그렇게 문제가 있다고 했던 이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로 실형이 나왔다”며 “아무도 그 공동책임을 얘기 안 하고 있지 않느냐, 마찬가지”라고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 1심을 들고 나왔다.

박 예비후보는 김은경 전 장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관련 재판을 ‘블랙리스트 사건’이라고 규정했지만 청와대는 부인한 바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전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 등의 임기를 존중했다”고 밝혔다. 

또 ‘선거를 앞둔 정치공작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박형준 예비후보는 “굉장히 오해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화면 캡처>

이에 대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박형준 교수가 정치공작이라고 얘기하는 순간 불법사찰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불법 사찰이 있었다, 없었다, 나는 알았다 몰랐다’ 팩트로 얘기하면 되는데 건너뛰어서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해버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서 불법사찰을 시행했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시기 문제에 대해 안 의원은 “만약 정치공작이라면 서울·부산 보궐선거보다 더 중요한 대선이 내년에 있는데 대선을 앞두고 판도라 상자를 열려고 하지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건은 2017년 10월 시민단체 ‘내놔라 내파일’이 정보공개청구 운동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아울러 ‘정무수석실은 무관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이 사안을 정무수석실을 패스하고 가능했을까”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안 의원은 “박 후보는 정무수석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후임으로 했다”며 “정 의원이 몰랐다면 정무수석실을 거치지 않고 민정실과 국정원이 한 것이라는 건데 정무수석실을 패스하고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