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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왜 썩은 건지 알아?”…고 백기완 소장의 죽비들“언론인이 언론인이길 포기해서 그런 거야”…되돌아보는 언론 향한 일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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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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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6  09:46:57
수정 2021.02.16  10: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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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역사에 주체적인 줄기였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운동의 그 맥락위에 서있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다음 더 하나만 곁들일까요? 지난 촛불혁명이 뭐요? 우리 한반도의 참된 평화요 민주요 자주통일 민중이 주도하는 해방통일이었습니다. 그 맥락위에 서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민중적 자부심과 민중적인 배짱을 갖고 소신대로 한번 해보시오! 나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귀에 들리진 않겠지만 병실에서도 한마디 남깁니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한겨레TV' 영상 캡처>

3년 전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영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한 당부다. 지난 2018년 4월 한겨레TV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백기완 선생의 당부> 영상 속 환자복을 입은 백 소장은 쉰 목소리나마 또박또박 엄숙한 일성을 전하고 있었다.  

백 소장이 당시 심장 수술을 받기 전에 촬영했다는 해당 영상은 15일 오전 백 소장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날까지 유튜브에서만 조회 수 32만을 훌쩍 넘겼다. 와병 끝에 향년 89세로 타계한 ‘거리의 혁명가’, ‘한국 진보운동의 큰 어른’ 백기완 소장을 기리는 이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리라. 

청와대는 15일까지 백 소장의 타계에 공식적인 논평을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날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 수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신 큰 어른이 떠났다. 노나메기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너도 나도 올바로 잘 사는 세상’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노나메기’는 백 소장이 마지막 쓴 글이자 필생의 사상이기도 하다. 장례위원회는 청와대가 보낸 조화도 돌려보냈다. 생전 조화 값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는 유지에 따라 청와대를 비롯해 사회 각층에서 보낸 조화가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한편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추모와 언론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 소장과 인연이 깊은 역사학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회고가 눈길을 끈다. 백 소장의 타계를 두고 “민주화 운동의 한 시대가 이제 진짜 저무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라던 한 교수의 회고는 이랬다. 

‘참 언론 없다’던 고 백기완 소장의 언론 향한 일침 

“선생께서 이제 늘 하시던 말씀 중에 당신께서 어렸을 때 깨우친 거라고 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없는 놈끼리 싸워봐야 코피만 터진다고. 싸움은 나쁜 놈하고 있는 놈하고 하는 거야’라고 하셨고 우리 젊은이들한테는 끊임없이 깨우쳐라. 

그리고 자기의 울타리를 만들지 말고 자기가 만들려는 울타리, 기득권의 울타리를 끊임없이 깨쳐달라고 하셨고 그런 게 이제 선생님의 청년으로 사는 원동력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1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한홍구 인터뷰 중에서)”

평생 한국사회의 기득권과 싸우며 청년정신을 유지했던 백 소장. 그가 깨뜨리려던 ‘기득권의 울타리’ 중 하나가 바로 언론이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언론의 사명을 강조했던 백 소장. 그는 2018년 연말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당부를 전한 바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어. 산골짜기 물방울이 겹치고 겹치면 엄청난 물살이 된다고. 성난 파도가 되지. 사람들은 물살이 세다고 할 거야. 그 물살이 사람들의 피눈물(로 이뤄진) 물살이라는 걸 깨우치게 하는 게 언론의 사명이야, 알겠어?” (2018년 12월 31일, <매일노동뉴스>, [‘재야의 거목’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끊임없이 껍데기를 벗으며 잠자지 말고 나서라, 그것이 새날이다”>)

백 소장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15일, 일부 언론도 과거 백 소장이 전한 ‘언론 자유’를 위한 소신과 기득권 언론을 향한 일침을 전하고 있었다. 그 중 CBS노컷뉴스는 <언론을 향한 백기완의 질타…“이 땅에 참언론은 없다”> 기사에서 10년 전인 2010년 12월 말 백 소장과 한 인터뷰를 재조명했다. “참 언론은 없다”던 백 소장 특유의 일성이 생생히 전달되는 인터뷰였다. 

“지금 이 땅의 언론은 이명박 정권의 대변지만 있지, 참 언론은 없어! 두 번째로 미국 오바마 정권의 대변지만 있지, 우리 민족 언론은 없어! 마지막으로 이 땅의 언론은 신자유주의 대변지만 있지,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는 언론은 없어! 언론의 자유는 언론기관의 소유물이 아니야. 언론기관 종사자들의 생활수단이 아니라니까. 그럼 뭐야? 사람, 특히 일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살티(생명)의 자유가 언론의 자유라 이 말이야!”

   
▲ <이미지 출처=노컷뉴스 홈페이지 캡처>

‘거리의 혁명가’의 일성, 현직 언론인의 수오지심 

한편 백 소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창간 17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당시 파업 중이던 방송사 노조와 언론인들을 향해 이런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파업 집회에 2번이나 참석했다는 백 소장의 나이가 당시 여든이었다.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대해 극렬하게 반기를 들고 있는 언론노조 등 언론 이익단체들이 이를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파업하는 언론인한테 이야기할게. 파업하는 여러분! 그동안 오랫동안 참 잘 싸우고 있어. 나 같은 할아버지가 보면 얼마 안 되는 기간이긴 하지만 나는 일생을 싸웠으니깐. 지금도 싸우다 왔잖아. (MBC 노조 파업이) 100일이야 길긴 길지만 그거 생각하지 마라. 이명박이 사장으로 앉힌 사장을 몰아내는 싸움은 시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야. 끈질기게 전진해야지. 언론인이란 정의에 입각해서 말 한마디하고 정의에 입각해서 글 한 줄을 쓰는 거야. 

밥벌이 때문에 출세 때문에 붓을 거꾸로 잡는다든가, 말을 비켜서 할 이야기 안 하고 아첨 끼가 있는 말을 한다든가 이러면 언론인이길 포기해야 하는 거야. 진짜 언론인이라고 하면 당당하게 지금 방송노조 싸움에 전부 가담해야 한다고 생각해. 난 동아, 조선, 중앙일보에도 (제대로 된) 언론인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속으로는 있다고 생각해. 

조선·중앙·동아가 왜 썩은 건지 알아? 사주만 썩은 것이 아니라 언론인이 언론인이길 포기해서 그런 거야. 방송노조 싸우는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이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 언론인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다 방송노조 파업싸움에 정말 힘을 보태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

   
▲ 고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 장준하기념사업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공교롭게도, 그 언론사 파업에 참여했다 독립 언론 <뉴스타파>에 둥지를 틀기도 했던 KBS 최경영 기자는 백 소장의 타계한 바로 그날 <최경영의 최강시사> 오프닝으로 동업자들인 언론인들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었다. 백 소장의 부재가, 언론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웠던 그 ‘거리의 혁명가’의 일성이 더 크게 다가오게 만드는 현직 언론인이자 후배의 멘트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 기자들은 먼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지금 일제시대부터 기자들 순치할 방편으로 고안된 폐쇄적 출입처제도를 고집하면서, 기사나 베껴쓰고, 제목 장사, 클릭 장사나 하고, 선정적이고 정파적 뉴스로 사람들의 시선만 잠깐 사로잡으려는 매우 저질의 값싼 뉴스를 대량으로 양산하면서, 언론자유를 탄압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 겁니다(...).  

값싼 저질의 상업적이고 선정적이기만 한 뉴스로 대중의 편견을 강화시키고, 인간의 정신을 갉아먹을 권리, 자유가 우리에게 있습니까? 없습니다. 제발 수오지심. 부끄러움을 먼저 압시다. 그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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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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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2021-02-18 10:16:31

    최경영~!! 속시원하다신고 | 삭제

    • 김민지 2021-02-18 08:20:07

      여든 나이에도 민주주의를 위한 참여정신 멋지십니다 과거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신 분들 덕분에 지금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신고 | 삭제

      • 해저땅굴 파주자고? 2021-02-16 19:31:34

        【" 日 "한국, 태도 고치지 않으면 대화상대로 보지 않을것"】

        교도통신 "정부·여당에 혐한 분위기 팽배"
        한국일보

        https://news.v.daum.net/v/20210214221253066?x_trkm=t

        목마른 넘이 먼저 샘판다
        결국, 아쉬운 쪽이 굽히고 들어오겠죠
        누가 아쉬울지는 시간이 말해주겠구요
        저들이 비열하게 간다고 해도 우리는 위풍당당하게 품위를 잃지 맙시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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