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한동훈 무혐의’ 결재를 미루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 씨는 “언론이 어느 정도 친(親)검찰인지 드러내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이 사안은 ‘휴대전화를 압수한 지 7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포렌식도 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무혐의를 내라고 하느냐’ 이렇게 보도했어야 한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거듭 “(언론이) 다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한동훈 무혐의 결재를) 뭉개고 있다’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그럼 최소한 ‘포렌식을 했는데 별로 나온 게 없더라’ 그러니 그래야(무혐의 결재)한다는 보도라면 또 모르겠다”며 ‘이렇게 까지 한쪽 방향의 기사만 나오는지, 친검찰도 정도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앞서 조선일보는 <‘한동훈 무혐의’ 결재 요청...이성윤은 휴가 내고 결정 미뤄>라는 제목의 24일자 기사에서 ‘채널A 사건’ 수사팀이 “지난 22일 쯤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하겠다는 전자결재 보고를 올렸”지만 “이날 이 지검장이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결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검찰 일각에서는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리하면,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발동한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윤 총장 징계 청구 토대가 모두 무너지기 때문에 이 지검장도 버틸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지난 2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검사장이 여전히 검언유착에 가담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경우, 윤 총장이 지휘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안 나왔다”는 기자의 지적에 “왜 성과가 안 나오는 것이겠냐”고 반문하며, 그 이유는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에 협조를 안 해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라임사건’의 김봉현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특수통 검사 4명이 지금 모두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며 “한동훈 검사장이 휴대폰이 압수된 후 비밀번호를 안 가르쳐줌으로써 법망을 피하는 방법을 후배들에게 몸소 가르쳐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가 또 “수사지휘권 발동 사건들이 진척이 없다면 수사지휘권의 정당성도 훼손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추 장관은 “법무부가 11월쯤 사무 감사를 해보니 실제로 제가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사건들에서 수사진척이 없었다”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해도 특히 검찰총장과 관련된 사건들의 경우 일선 검사들이 감히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나마 윤 총장 장모 사건 중 하나는 기소가 됐다. 라임 사건에선 윤갑근 전 고검장이 기소됐다”고 상기시키고는 “그러니 이건 수사지휘의 정당성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