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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한 유시민 향한 한동훈의 강한 질타, 그럴 자격 있나본인 수사에 비협조, 한번도 국민들에 사과 없었던 고위공직자의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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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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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23  09:47:23
수정 2021.01.23  10: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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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부패강력부장 근무시 유시민 이사장이나 노무현 재단 관련 계좌추적을 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사실을 밝혔음에도, 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저를 특정한 거짓선동을 반복해 왔고, 저는 이미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유 이사장의 거짓말을 믿은 국민들도 이미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22일 오후 한동훈 검사장(진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 중 일부다. 한 검사장은 이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추적’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하자(☞관련 기사 : 유시민의 처절한 사과, 그간 누구와 싸웠나), 즉각 입장문을 내고 유 이사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헌데, 그 비판의 수위가 상당히 높았다. 바로 이렇게. 

“유 이사장은, 저에 대한 수사심의회 당일 아침(2020.7.24.)에 맞춰 방송에 출연하여 저를 특정하여 구체적인 거짓말을 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이 한동훈의 이름과 시기까지 특정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니 사실이겠지’라고 대중을 선동하고, 저의 수사심의회에 불리하게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유 이사장은, 잘 몰라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저를 음해한 것입니다.”

‘구체적인 거짓말’과 ‘선동’, ‘막강한 영향력’과 ‘음해’ 등등. 입장문엔 한 검사장의 개인적 울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수사들이 곳곳에 나열돼 있었다. 과거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의 의혹 제기에 “누구든, 범죄혐의가 있으면 수사하는건 검찰의 임무”라며 “그러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반부패강력부에서 유시민 씨 관련 수사나 계좌추적을 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검사장은 끝으로 “유 이사장은 그런 구체적인 거짓말을 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합니다”라며 “유 이사장이 늦게라도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부득이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하여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유 이사장에게 민사 혹은 형사상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에 앞서, 아니나다를까 <조선일보>가 치고 나왔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유시민 이사장 강하게 질타한 한동훈 검사장 

지난해 8월, 이미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유 이사장이 한 검사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대검에 고발을 한 바 있다. 이날 <조선일보>는 한 검사장이 입장문을 내기 전 <1년만에 사과한 유시민..검찰, 허위사실 유포 수사 속도 내나>란 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이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이병석 부장검사)에 배당돼 있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조선일보>는 익명의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유 이사장이 허위 사실임을 인정한만큼 수사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운을 띄었고, 이어 “이를 의식한 듯 유 이사장은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풀이하자면, 유 이사장도 죄를 인정했으니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라는 주문과도 같았다. 한 검사장 역시 입장문을 통해 이에 부응한 것이고. 이에 대해, <한겨레> 출신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한 검사장을 향해 “이 사건 정말 뭔지 몰라서 ‘거짓선동’이라고 하는 거예요?”라며 흥미로운 반론을 제기했다.  

“제가 이 사건 취재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알려드릴게요. 검찰인지 경찰인지가 어떤 사건 수사하다가 ㄱ씨 계좌 추적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ㄱ씨가 노무현재단에 후원하는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수사관이 노무현재단 계좌까지 들여다보게 되었고, 유시민 이사장은 어떤 경로로(제가 알지만 말할 수 없음) 노무현재단 계좌를 수사기관이 들여다본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실제로 은행에서 유 이사장에게 적당히 설명해준 걸로 알아요. 확인해보세요. 저도 검찰이 아니라, 일부 틀릴 수 있다는 걸 밝혀요. 다만 80% 이상 제 설명이 맞을 겁니다.”

이날 유 이사장은 사과문에서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합니다”라며 검찰에 사과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에 의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오해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허 기자는 이런 부연을 곁들였다. 

한동훈 검사장의 적반하장? 

“유시민 이사장이 오류를 인정했듯, 1) 검찰이 노무현재단을 상대로 수사한 것과 2) 검찰이 ㄱ씨의 별건 사건을 추적하다가 노무현재단 계좌까지 들여다본 건 엄연히 다른 거죠. 그런데 유 이사장은 마치 노무현재단이 수사대상이 된 것처럼 의혹제기를 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오류가 맞는 거 같아요. 저는 처음부터 유 이사장이 좀 과하게 얘기한다고 생각해왔어요.

자. 그러나 지난해 이맘 때 실제 무슨 일 있었죠? 채널A 기자는 유시민 이사장 뒤를 파고 다녔어요. 한동훈씨를 찾아가 이런저런 자문을 들었고, 동훈씨는 ‘해볼만한 취재다. 뭐라도 나오면 수사팀 연결해줄게’ 조력도 했지요. 유시민 이사장이 당시만 해도 모든 전말을 알았던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충분히 노무현재단 상대로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벌이는 것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풀이하자면, 허 기자의 주장은 그간 ‘윤석열 검찰’의 행태나 채널A ‘검언유착’ 사건에서 드러난 한 검사장의 행태 자체가 유 이사장이 의혹을 제기할 만한 개연성을 제공했다는 반론이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어떠한가. 허 기자의 주장대로 실제 검찰이 별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면, 이례적으로 장문의, 납작 엎드린 사과문을 게재한 유 이사장이 오해를 할 만한 정황들이 실제 벌어지지 않았던가.  

유 이사장이 의혹 제기를 이어나가던 때가 검찰의 ‘조국 일가족 수사’가 끝을 향해 가던 2019년 말이었다. 이어 신라젠과 유 이사장이 거론된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의 녹취록이 만들어진 때가 2020년 2월이었다. 

검찰과 보수언론과 날카롭게 대립하던 그 시기, 유 이사장이 재단 계좌와 자신의 신변을 둘러싼 검찰 수사를 연결 짓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지 않았을까. 그걸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의혹 제기에 나서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더라도 말이다. 

또 이와 별개로, 한 검사장이 과연 유 이사장을 강하게 질타하거나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채널A 사건이나 정진웅 차장검사와의 독직폭행 사건 등, 지난해 한 검사장은 공직자로서 물의를 빚은 사건의 당사자로서 단 한 번도 유감이나 사과의 뜻을 표명한 적이 없다. 

자신의 피의자인 사건에서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애초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이 보도된 직후, 한 검사장이 관련 사항에 대해 적극 부인한 것과 달리 해당 기자와 수차례 연락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일각에서 유 이사장의 사과에 이은 한 검사장의 반격을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단 한 번도 국민들에게 자성을 보여준 적이 없는 한 검사장이 과연 유 이사장에게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또 ‘윤석열 검찰’과 보수‧경제지, 보수야당은 유 이사장의 사과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도록 하자.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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