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천명을 밑돌고 있다. 28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08명(국내발생 787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5만7천680명이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교수)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확진자) 숫자 자체는 크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증가 속도를 보는 지표로 감염재생산수를 모델링으로 검토해서 보는데, 유행 초반에 한 사람이 두 명을 전파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니까 (감염재생산수) 2.0이었다. 그러다가 지금 점점 감소해서 1.1정도까지 떨어졌다. 아직도 1보다 커서 증가 양상인 건 맞지만 숫자 자체는 크게 줄어서 증가 속도 자체는 둔화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기모란 교수는 특히 “일반 검사소는 물론 익명 검사소까지도 전국적으로 늘려서 대대적으로 하루 십만 건 이상 검사를 하고 있다”고 짚고는 “빠르면 다음 주 정도 정점을 찍고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정부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인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3일까지 연장하고 다시 상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짧고 굵게, 3단계로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모란 교수는 “(3단계는) 고통이 굉장히 큰 조치”라며 “굵게는 맞을지 모르지만 짧게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감염재생산수 1.1이라고 말씀드렸는데 한 40%가 확 줄어서 0.7로 떨어져도 2주 후에 하루에 700~800명 정도 환자가 나온다”며 “그러기 때문에 2주 정도 3단계 해서 효과를 본다고 해서 환자 수가 갑자기 200~300명대로 줄어드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2주 후에 3단계를 해서 효과가 좋아 한 700~800명 정도 나오면 3단계 오래 할 수 없으니 다시 2.5단계로 완화해야 한다”며 “완화하게 되면 억눌려왔던 접촉이 다시 증가하면서 다시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이 우려가 된다”고 부연했다.

김어준 씨를 대신해 1일 진행을 맡은 임재성 변호사가 “3단계를 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어디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되었지만 어디를 어떻게 지원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하자, 기모란 교수도 “맞다”며 동의를 표했다.

기 교수는 “지난 22일 생활방역위원회 했을 때도 3단계 세부적인 계획을 검토 했었는데 많은 위원들이 세부적인 막는 계획은 동의 하지만 지원 계획은 하나도 없는 것은 너무 아쉽다”는 것이었다며 “세부적으로 지원 계획을 가지고 오지 않고 모두 다 막겠다고 하면 수용성이 떨어질 것이고, 또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져서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 사람들의 자살률 증가라든지 사회적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어제 발표된 것을 보면 아주 세부적이지는 않지만 자영업자, 소상공인들한테 어느 정도 지원을 하겠다라고 이야기가 나온 것은 다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임대료를 포함해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코로나19’ 3차 확산 맞춤형 피해 대책은 오는 29일 국무회의 및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