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대 학교법인 한성학원이 설립자가족에게 생계비 명목으로 3억6000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해오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다. 그러나 이 학교 법인은 학교에 내는 법인전입금이 지난해 4억원에 불과해 학생들이 성토에 나섰다. 교육부는 환수조치가 빠르게 이뤄지질 않을 경우, 입학정원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본지에 밝혔다. 한성대 캠퍼스에는 혁신한다는 현수막이 날리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게 재학생들의 반응이다. <사진= 한성대 홈페이지 갈무리>

한성대 학교법인 한성학원이 설립자에게 6년동안 ‘생계비’ 명목으로 매달 500만원씩 3억6천만원을 부당지급 사실에 대해 교육부가 감사처분을 내린지 1년이 가까워도 적극적인 변제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감사처분의 유명무실이 지적되고 있다. 

교육부가 2019년 11월 한성학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회계부분 감사내용을 살펴보면, 한성학원은 설립자의 부인인 故이희순 전 이사장에게 2012년 3월부터 이 전 이사장이 작고한 2018년 2월까지 6년 동안 72차례에 걸쳐 매달 500만원씩을 ‘생계비’ 명목으로 지급했다. 총액이 무려 3억6000만원에 달한다.

학교법인은 설립자 부인으로서 생계비 차원으로 지원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이 전 이사장은 서울 서초구에 고가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교수 자녀들도 주위에 있어 학교법인에서 생계비를 지원해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교육부 감사처분 결과다. 

또한 한성학원은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회계부분 감사에서도 이 전 이사장에게 ‘인건비성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매달 500만원씩 부당 지급해오던 관행을 지적받자 이사회 심의·의결을 통해 이를 ‘생계비’ 명목으로 바꿔서 계속 지급해오다 올해 3월에 또다시 지적을 받은 것이다. 교육부는 관련자 9명을 경고 처분하고, 이 전 이사장에게 지급한 3억6천만원에 대해 보전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한성학원은 이 전 이사장의 아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이 고작이다. 

교육부 사학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말에 감사처분 이행관리 조사를 곧 나가서 이행여부에 따라 2022학년도 입학정원 감축조치를 내리겠다”는 조치계획을 약속했다.  

한편, 한성학원에서 학교로 전입된 법인전입금은 2018년 4억1000만원, 2019년 4억1000만원이다. 

한성대 재학생 김영우 씨(가명·22)는 “학교법인이 학교발전에 돈을 쓰지 않고, 설립자 패밀리들의 호의호식에만 관심이 높은 대학치고, 발전 가능성을 보이는 대학은 보질 못 했다”며 “한성학원의 경우는 재정이 열악한데다 부당하게 사용하다보니 더욱 어려운 상태”라고 질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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