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검찰에 충성했고, 거의 수사팀의 일원이었다”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정황이 드러났다.

14일 JTBC가 김 전 회장이 ‘검사 술접대’와 ‘짜맞추기 수사’를 폭로하기 하루 전, 검사와 나눈 대화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해당 파일에는 구속된 피의자와 검사의 통상적인 대화라고는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담겨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서울남부지검 조사실에서 김 전 회장은 검사에게 보석 이야기를 꺼내며 의견서를 부탁하는가 하면, 검사실 전화로 부인에게 ‘안부 전화’까지 걸었다. 또, 김 전 회장이 친구인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도 나온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김 전 회장은 자신이 검찰이 원하는 진술을 해왔기 때문에 폭로 직전까지 검사실 안에서 이런 대화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부지검은 “보석 의견서를 유리하게 써주겠다고 한 사실이 없”으며, 부인과 통화하게 한 것은 옛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사 목적”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증인 출석 여부는 “피고인과 변호인이 결정할 사안”이지, “검사가 관여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김봉현 씨의 녹음파일이 가리키는 곳은?”이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봉현 씨로부터 직접 또는 간접으로 돈을 받거나 접대 받은 검사가 룸살롱 접대 뇌물사건에 등장하는 3명의 검사 뿐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오랫동안 검사들 행태의 패턴을 지켜본 내 ‘느낌’은 이들 3명만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만약 이들 3명뿐이었다면, 많은 국민들이 주시하는 룸살롱 접대 뇌물사건을 저렇게 졸속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저 3명의 검사들은 그야말로 ‘버리는 카드’ 신세로서, 나머지 검사들을 위해서라도 탈탈 털린 뒤 뇌물죄로 기소되는 신세가 되었겠지만, 그 윗선들이 이들로부터 상납을 받았거나, 윗선의 다른 뇌물 수수를 이들 3명이 알고 있거나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며 “이들 3명 검사의 입을 막아야 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황 최고위원은 “그러니 나는 저 3명의 검사들 말고 그 윗선들도 잘 한번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때 저 3명의 검사들 윗선이 누구였더라?”라는 물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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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윗선이) 꼭 남부지검만도 아닐 수도 있지만, 서울남부지검 역시 금융권이 들어선 여의도가 관할지역이라 (사적으로든, 업무적으로든) 돈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무래도 서울남부지검이 역시 공수처나 특검에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