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검사 술접대’를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 수사 결과를 반박하며 “이 사건을 공수처에서 철저히 재조사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라임 사태 관련 검사 향응 수수 등 사건은, 검사의 비위에 관한 검찰 조사와 공수처 조사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리딩 케이스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요구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검사 출신인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검찰은 1명만 뇌물혐의도 아닌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기준선인 100만원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기소하지 않았다.

특히 검찰은 ‘검사 술접대’ 의혹을 제외한 김 전 회장의 폭로 내용 대부분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중간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 측은 “검찰 조사 발표에서 술접대 외의 부분에 대해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한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이를 선해하자면, 어찌 보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이는 “김 회장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들을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술접대 외의 부분에 있어 김 회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없었을 뿐더러, 검찰이 제 식구인 검사의 비위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들을 검찰이 아닌 언론에 제공해 그 언론으로 하여금 공수처 내지 특검과 같은 객관적인 곳에서 수사가 이루어질 경우에 이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 측은 “김 회장이 언론에 부탁드렸던 것처럼, 언론에서 그 증거들을 검토해 공개 여부 등을 정하고, 그 증거들을 토대로 한 공수처의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조사에서 심야 조사까지 자청해가면서 성실히 임했다는 김 회장은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특히 납득이 안 되는 지점이 있다고 했다.

김 회장 측은 “(검찰이) 검사 3명이 각 50만 원씩 이른바 ‘보도’를 통한 접대 사실을 밝힐 만한 증거를 찾았기 때문이었고, 이에 김 회장이 검사님께 ‘이런 증거까지 찾으시다니 대단하시다’고 말씀드렸는데, 위 부분이 전혀 감안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이른바 ‘보도’를 통한 접대를 받지 않고 후배들만 챙겨준 A변호사가 다른 후배들보다 더 적은 액수의 접대를 받았다고 보는 것이 더 맞는 결론이고, 다른 후배들 3명은 각 50만원씩 미리 안분해두고 거기서 추가로 드신 술값 등을 플러스하는 것이 맞다”고 계산했다.

이어 “그렇다면 검찰 계산 방식에 따르더라도 다른 후배들 모두 1백만 원을 초과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0일 <96만원 접대 논란…김봉현 “검사 접대女 비용만 50만원씩”>이란 제목의 머니투데이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는 “여성 접객원 서비스(1인당 50만원)는 검사 3명만 받았다는 주장인데, 이것이 맞다면 계산을 새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