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무에 복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법원의 업무 복귀 결정이 나오자마자 30여분 만인 오후 5시 10분께 대검찰청으로 출근했다. 

평상시 승용차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으로 출퇴근을 해왔던 윤 총장은 대검 정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출근하면서 “신속한 결정을 내려주신 사법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밀린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전국 검찰공무원에 보낸 메일에서 “검찰이 헌법 가치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고 평등한 형사법 집행’을 통해 ‘국민의 검찰’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일종의 시위고 국민 앞에 또 다른 정치행위를 했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렇게 출근한다고 예고를 하고 언론도 보도했지만 보통 지하주차장으로 출근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또 “발언도 국민을 계속 언급한다”며 “마치 국민을 위해서 희생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본인의 위치를 자리매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형적으로 정치행보에 해당한다”며 “총장으로 취임해 일정시점이 지나면서부터는 본인이 특정한 결심하고 움직이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특정한 결심’에 대해선 최 대표는 “선별적인 수사와 기소, 지극히 정치적인 수사, 국정감사장에서 보였던 태도 등 일련의 모습들이 검찰이란 조직을 일종의 정치결사체로 생각하고 행동해온 측면이 있고, 언론들이 부추긴 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국민을 대신해 질문했을 때 퇴임 후에 국민에게 봉사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공직자가 어디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대표는 “정파적으로 해석하는 문제가 아니라 홍준표 전 대표도 ‘가장 정치적인 검사’라고 얘기했다”며 “공직자로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한 분 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관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에 대해 “검찰 역사상 최악의 정치 수사 검찰”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문 정권 출범 당시부터 윤석열 검사를 앞세운 이른바 적폐수사는 그 자체가 범죄 수사가 아니고 정치수사였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검찰이 정의로운 범죄수사기관이라는 자부심도 이미 상실한 지 오래고 정치수사의 첨병으로 전락한 지금 그들에게 무슨 정의감이 있고 자부심이 있을까”라며 “검찰 참 딱하다. 이런 게 바로 토사구팽이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고등검찰청을 방문해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청사 로비에서 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