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가 일본 총리보다 ‘30분 늦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통화 시점은)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과 한국이 일본보다 30분 늦게 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상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라며 “누가 먼저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통화시간 (오전) 9시는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쉽게 말해 우리가 9시에 하자고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는 (오전) 10시 정도를 생각했다가 가장 편안한 시간대, 업무를 시작하는 9시대로 정하게 됐다”며 “우리가 정하고 바이든 당선인 측에서 공감해서 (오전) 9시게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뉴스핌>이란 매체는 <“바이든과 통화, 日스가가 빨랐다”...NHK “8시 30분” vs 청와대 “9시”>란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 시점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 당국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인 가운데, 일본이 조금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스가 총리가 이날 오전 8시30분 전 바이든 당선인과 약 10분간 전화 통화 했고, 문 대통령은 9시경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했다며, “양측의 발표 내용만 놓고 보면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보다 약 30분 먼저 바이든과 통화한 것이 된다”고 썼다.

<뉴스핌>을 비롯해 다수 언론이 이 같은 내용을 기사화 하자, 네티즌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네티즌 ‘Lim********’는 “사대주의 기자야. 내용이 중요한 거지 순서가 중요하냐? 기사 쓸 것을 써라”라고 질타했고, 아이디 ‘가을**’은 “애들 골목대장에게 충성하는 모습이 떠오른다”며 “빨리 전화 통화하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가. 대화할 내용이 무엇이냐에 신경쓰라”고 일갈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건강보험개혁법(ACA)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질문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 북핵문제,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특히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linchpin)”이라고 하면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와 관련 한국과 미국에서 같은 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하게 코로나에 대응해 온 데 대해 문 대통령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미국이 한국과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양측은 취임 이후 가능한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