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종전선언은 대한민국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13일 “극언”이라며 “냉전본색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70년 휴전상태를 종식하는 것이 어떻게 종말을 부르는지 납득도 안되고 이해도 안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종전선언은 종전이 아닌 대한민국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는 행위로써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한미 간의 이견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대해 종전선언만 하자고 애걸하는 모습이고,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다”면서 “열병식에서 나타난 군사적 위협이 대한민국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대통령은 냉정히 생각하라”고 말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김태년 원내대표는 “과거 남북 긴장과 대결, 국내 정치에 이용했던 북풍 정치, 안보 팔이의 연장”이라며 “분단에서만 존립 근거를 찾는 냉전세력임을 또 자임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남북이 불행한 대결을 멈추고 북핵을 해결할 길은 한반도 항구평화체제 구축”이라며 “그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이고 첫 관문이 종전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또 “종전선언은 미북 적대관계를 청산해 북한이 핵 보유를 정당화할 명분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북한 비핵화를 촉진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북미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하원 49명 의원이 한국전 종전선언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지적했다. 

관련 한인 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소속 차기 외교위원장 후보 전원이 ‘한국전 종전선언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결의안은 지난해 2월 로 카나 하원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49명의 의원이 결의안에 서명했으며 10일 호아킨 카스트로(텍사스) 연방하원의원이 서명함으로써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그레고리 믹스(뉴욕) 하원의원 등 후보 전원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미국 민주당도 종전선언 지지로 선회하는 것으로 보여서 반갑다”며 “외교는 현재와 미래가능성에 주목하고 벽에 부딪혀도 도전을 거듭하면 평화가 열린다는 의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무원 (피격)사건 재발 방지와 함께 (코로나19)방역 협력을 논의할 포괄적 대화가 시급하다”며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상황 급변이 예상되는 만큼 남북대화채널 복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