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5일 새 당사로 매입한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현판식을 열고 여의도 복귀를 알렸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후 당명·당 색·로고 개정 작업과 함께 새 여의도 당사인 남중빌딩을 400억 원대에 매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이 400억 원을 들여 새 당사를 마련, 여의도로 복귀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열린 당사 현판식에서 “국민의힘이 변화함으로써 그간 우리가 잃어버렸던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내년 4월 실시되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이어지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다시 정권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6년 만에 새 당사를 마련해 감개무량하다”며 “새터에서 새 희망을 갖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새 당사 입주를 축하했다.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국회 앞 남중빌딩에 새롭게 둥지를 튼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고 전하고는 “새 당사가 400억이나 된다니 부럽기도 하다. 다만, 아직도 국정 발목잡기 행태나 일부 극우세력과 절연하지 못하는 점은 파트너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야당도 중요한 국정의 동반자”라며 “건전한 비판과 대안 제시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도움을 주십시오.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이 행복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정에 근거하여 역으로 점수를 따겠다는 갉아먹기 정치는 구 당사에 유물로 남겨두고, 국민들이 혐오하는 무례한 조롱과 막말도 제발 버리고 오시라”며 “새 당에서 ‘누가 더 밝은 미래를 열 것인가?’라는 새로운 정치로 경쟁하자”고 전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힘당의 ‘400억 짜리 내집 마련’에 일부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네티즌 ‘mi**’는 “민주당이 그랬으면 어려운 시국에 당사 샀다고 기레기 조중동들 통곡하고, (비판)기사로 도배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썬*는 “윤미향은 1억을 더 비싸게 샀네 말았네 그 난리들을 피우더니 지들은 100억이나 더 주고 샀다고?”라고 적고는 “얘들은 역시 단위가 달라. 남들이 1억, 2억 하면 세상 도적놈 취급하면서 지들은 100억, 200억, 1000억, 3000억도 아무렇지 않다네”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간판 바꾼다고 맛집 되니?(서**)”, “400억짜리 당사에 간판 걸으면 억소리 나게 일 하려나? 참나 세상 희한하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 근데 이 당은 몇년새 몇 번을 간판을 바꾼 거냐. 뭐 툭하면 국민 국민 하는데, 국민 피 빨아먹는 당으로 다음에는 ‘국민의피’로 바꾸심이 어떨지..(민족**)”, “이사도 자주 다니고 이름도 자주 바꾸고 덕분에 단체 잠바며 로고며 여러모로 바꾼다고 혈세도 참 잘 가져다 쓰시고 여러모로 수고가 많네요. 덕분에 매일 잘 웃고 있습니다(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당사 건물을 매각한 곳은 영어교육업체인 시원스쿨이다. 시원스쿨은 2016년 1월 남중빌딩을 295억원 가량에 매입했고, 4년 반 만인 지난 7월 국민의힘에 당사를 400억 원 가량에 되팔아, 매각 차익만 100억 가량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