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하지 말라는 의견이 52.4%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중도층에서 구제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57.2%로 전체 평균 반대 비율보다 더 높았다. 

오마이뉴스가 8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의대생 구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52.4%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2.3%,  ‘잘 모름’은 15.3%였다. 구제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20.1%p로 월등히 높은 것이다. 

▲ <그래픽 출처=리얼미터>

전 연령층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는데 40대 57.4%, 30대 56.7%, 50대 56.6%가 구제를 반대했다. 20대는 반대 49.6% vs 찬성 34.7%이었고 60대는 반대 43.2% vs 찬성 37.6%이었다. 70세 이상도 반대 47.8% vs 찬성 26.4%로 반대가 21.4%p나 훨씬 높았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이 반대 57.2% vs 찬성 33.5%로 반대가 우세했다. 진보층은 반대 응답이 66.5%로 압도적이었고 보수층은 반대 35.5% vs 찬성 49.6%로 찬성 응답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에게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총 통화 5786명, 응답률 8.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구제 기회를 주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가 9일 50만명에 육박했다.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란 청원은 9일 낮 12시 35분 현재 48만1,813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답변 요건(30일간 20만명 이상)을 이미 충족했지만 계속해서 동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게시자는 지난달 24일 “그들이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국가 방역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고 있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라며 구제하지 말라고 청원했다.  

▲ <이미지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국시 거부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책 마련 요구에 대해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한 국민의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시험은 수많은 직종과 자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치르고 있기 때문에 국가시험의 추가 접수는 다른 이들에 대한 형평과 공정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변인은 “의대생들은 현재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 ‘국가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견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가시험의 추가 기회를 논의하는 것 자체의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 전공의들이 업무복귀를 한 8일 오전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과대학생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버스터미널역 사거리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