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국시 거부’ 투쟁을 지속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이윤성 원장이 8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7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차례 기회를 줬지만 속수무책”이라며 “(시험은) 예고한 대로 실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생들이) 응시를 거부해 여러 차례 물었는데 여전히 답이 없다”며 “애초부터 응시를 희망하는 의대생들이 있는데, 응시 거부자가 많다는 이유로 응시 기회를 박탈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한 대학의 의과대학 학생들이 '공공의대 설립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사 국가시험 응시율은 14%로 집계됐다. 총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446명이 일정대로 시험을 치르기로 한 것이다.

이윤성 국시원장은 추가시험이나 재시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고는 “(구제책을) 논의할 생각이 없다”며 “시험을 보겠다고 하면 혹시 보건복지부에 건의를 할 수 있는데, 응시를 거부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시험이나 재시험을 거론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국시 응시원서 재접수 신청 마감일인 6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국시 거부 안건을 의결했다.

한편, 대규모 국시 거부 사태로 향후 인턴과 전공의, 공보의 등 의사 수급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공중보건의사나 군의관 같은 경우는 필수 배치분야 중심으로 조정을 하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래도 의대 졸업자들이 바로 병역을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1년의 인턴 과정 후에 신청하거나 그 이후에 4년의 전공의 수련과정 이후에 병역을 신청하는 경우가 다수였다”며 “의대 졸업생들이 1년 늦춰진다고 이런 병역 자원들이 일시적으로 크게 차질을 빚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 반대 청원이 7일 현재 44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네티즌들의 비판 의견도 줄을 잇고 있다.

아이디 ‘Je**’는 “버스 지나갔으면 그걸로 끝”이라며 “솔직히 응시생이 응시 취소한다고 응시기간 연장한 것도 많이 봐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아이디 ‘이**’는 “옳은 선택이든 잘못된 선택이든 성인이라면 선택도 본인이 하고 그에 따른 결과도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다수라고 해서 또는 특정 집단이라고 해서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구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렇게 시험을 두 번이나 연기 해준 것도 특권이다(bop******)”, “상식적으로 생각해라! 수능거부하면 다시 기회 주나?(날으는**)”, “원칙대로, 약속대로, 순리대로.. 국민의 짐 만들지 말고(즈믄*****)”, “원칙대로 해야 한다. 구제를 해준다거나 재응시 기회를 준다면 다른 자격증 시험도 그렇게 해주어야 한다. 의사자격증은 법도 없고, 원칙도 없는 헌법 위에 있는 자격증인가요?(**MS)”, “원칙이 바로 작동해야 바른 행동과 책임 있는 행동이 따른다(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