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취재’로 알려진 <서울의소리> 기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인터뷰를 위해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갔다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당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이를 보도하면서 <서울의소리>가 윤 총장을 왜 만났고, 무슨 질문을 던졌는지에 대해서는 일제히 함구하고 있다.

▲ '응징언론'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 <사진=박효연 기자>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25일 고발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총장에게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을 왜 만났는지 묻기 위해 찾아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고발뉴스에 이어 뉴스타파도 ‘윤석열-홍석현, 심야 폭탄주 회동’ 보도를 내놨지만 언론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에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는 ‘이 정도 사안이 나왔으면 검찰 출입기자들이 윤석열 총장 취재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한민국 언론은 여전히 질문을 잊고 의미 있는 기사를 생산해내지 않고 있다”고 질타한 바 있다.

백은종 대표는 이상호 기자의 이 같은 지적에 “기자로서 부끄러워 실행에 옮겼다”며 “‘홍석현 회장 왜 만나셨느냐’가 첫 번째 질문이었다”고 전했다.

▲ <이미지=고발뉴스TV '뉴스비평' 유튜브 영상 캡처>

25일 연합뉴스는 <서울의소리> 기자 등 3명이 이날 오전 9시께 ‘집을 보러 왔다’고 속여 윤 총장이 사는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침입한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보도했다.

연합은 “이들이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윤 총장을 만났으나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후 해당 아파트 관리소 측이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외에도 많은 언론들이 ‘윤 총장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정작 윤 총장이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호 기자가 묻자, 백은종 대표는 “(기자한테) 전화가 와서 ‘대검찰청 출입기자들이 물어보지 않아서 내가 물어봤다. 기자가 검찰총장에게 질문하는 게 금기사항이라면 내가 깨겠다. 이제부터 (당당하게) 물어봐라, 부끄럽지 않냐’ 이렇게 얘기했다”면서 “그 얘기는 기사에 안 나왔나”라고 오히려 되물었다.

이상호 기자는 “그런 얘기 없다. 332억 원의 혈세를 지급받고 있는 연합도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얘기를 안 해주고 있다”며 “혈세를 받아먹고 취재하지 않을 거면 질문이라도 (제대로) 넣어줘야 하는데 질문도 뺐다”고 비판했다.

백은종 대표는 “지금 윤석열 총장 기사를 보면 출퇴근길에 사진 정도는 찍을 수 있을 텐데 차속에 앉아 있는 사진밖에 안 올라와서 왜 이럴까 답답했었다”며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검찰총장의 권력이 정말 막강하구나’ 라고 느끼던 차에 (윤 총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금기라면 그걸 저희가 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취재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법을 저질렀다면 감수 하겠지만 옳은 일이라 생각하고 한 일이기 때문에 후과에 대해서는 감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상호 기자는 “우리 국민들은 나약하거나 미통당 처럼 의리 없지 않다”며 “촛불 양심세력들이 서울의소리와 백은종 대표님과 함께 할 거다. 고발뉴스도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