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적어도 만 명 이상이 동원되는 이런 초대형 전국 행사는 돈이 들기 마련이다”며 “그 돈의 흐름을 추적하면 주동자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어준 씨는 25일 아침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적어도 79대 이상 100여대는 족히 전국에서 동원됐을 거라 추정되는 전세버스는 누가 예약을 한 걸까요?”라며 이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전세버스 탑승자 리스트 파일을 들어 보이며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진 검사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관련해 이날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15 광화문 집회에 전국적으로 전세버스 277대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장관은 “광화문 집회에 전국적으로 버스가 몇 대 동원됐는지 알고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의 질의에 “277대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탑승객 명단 확보 등은 저희 부가 할 수 없다”면서 “전세버스 동원 현황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했다”고 답했다.

김어준 씨는 “미래통합당 민경욱 전 의원이 신청하고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던, 애초 허가되지 말았어야 할 이 집회는 지난 8개월간 온 국민의 방역 노력을 벼랑 끝으로 몬 행사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참가비용을 개인당 받았다고 하는데 그럼 사전 예약금은 누가 낸 것인지, 버스마다 인솔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분들이 갹출한 건지, 전세버스 1인당 대금보다 참가비용을 더 많이 받았던데 남는 돈은 누가 가져간 건지, 혹시 집회 참석으로 그 보상을 받은 사람은 없는지”라고 궁금증을 조목조목 짚고는 “이 돈 문제가 무척 궁금하다”고 했다.

김 씨는 “미래통합당은 이런 전광훈 목사 측과의 관계를 여전히 부인만 하는데 관계가 있었던 정도가 아니라 이번 총선 직전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당을 통합하려고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으며, 당시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발언을 재소환 했다.

지난 1월 3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심 전 원내대표는 “전광훈 목사나 김문수 전 지사의 경우, 국민의 분노를 광장으로 끌어모은 것은 소중한 공로이고 인정받아 마땅하다”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나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나 통합의 열차에 함께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었다.

김어준 씨는 심 전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상기시키고는 “(전광훈 세력과) 관계를 정리하기 전에 인정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한편, 광복절 집회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 집회’ 자금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4일 등장했다.

청원자는 해당 청원을 통해 “이들이 주최한 집회로 인해 말할 수 없는 혼란과 경제손실로 국민 모두를 위험에 빠트렸다”며 “그러니 집회 자금 출처와 버스 인솔자명단, 집회와 관련된 공무원이 있으면 합당한 처벌을 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