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샘터교회 안중덕 목사의 ‘코로나 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 목사의 해당 글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날 안 목사는 “코로나 감염 재확산으로 안타깝고 죄송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묵상을 하다가 문득 적어 본 글”이라고 자신의 글을 소개했고, 문 대통령은 SNS에 이를 공유했다.
안 목사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소박하게 쓴 글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이를 공유해주셔서) 좀 놀랐다”며 “바쁘실 텐데, 무명의 한 목사의 글을 읽고 공감을 해주시고 또 공유까지 하셨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 참 세심한 분이시구나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안중덕 목사는 해당 글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교회발로 코로나가 재확산 되면서 개신교 목사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답답했다”며 “설교 준비가 잘 안 되더라. 주제도 안 정해지고 맥락도 안 나오고, 그러던 중에 문득 ‘나도 이런데 교인들도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설교에 담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잠잠하라는 뜻입니다. 막말과 거짓말을 하지 말며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입니다.
손을 자주 씻으라는 것은 마음을 깨끗이 닦으라는 뜻입니다. 마음의 거울을 닦으면 자신이 보이고 마음의 창을 닦으면 이웃도 보일 것입니다.
사람과 거리를 두라는 것은 자연을 가까이 하라는 뜻입니다. 사람끼리 모여 살면서 서로 다투고 상처를 주지 말라는 말입니다. 공기와 물과 자연의 생태계를 돌보며 조화롭게 살라는 말입니다. 자연을 가까이 하면 마음이 넉넉하여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대면 예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입니다. 위안을 얻거나 사람에게 보이려고 예배당에 가지 말고 천지에 계신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말입니다. 어디서나 고요하게 하나님을 대면하면 그 나라와 그 뜻에 가까이 이르게 될 것입니다.
집합을 하지 말라는 것은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라는 뜻입니다. 모여서 선동하거나 힘자랑하지 말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의 벗이 되라는 말입니다. 우는 이들과 함께 울고 무거운 짐을 홀로 진 이들과 나눠진다면 세상은 사랑으로 포근해질 것입니다.
|
| |
 |
|
|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퇴진 8.15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안중덕 목사는 보수 기독교단체들의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과 관련해 “교회에 함께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다양한 목소리들을 낼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회를 사유화하거나 (교회를) 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시키거나 또 예배를 권력의 놀음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개인 욕심이 작동하기 시작하거나 집착하게 될 때 자신의 말과 행동을 진리로 착각하게 된다”며 “그래서 선동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교회는 분명히 시대적인 사명이 있다”며 “깨어 있어야 되고, 또 사회를 주도해야 되는데 안타깝게도 요즘에는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데 신뢰를 잃어가는 일들이 생겨서 안타깝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안 목사는 아울러 “모두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무척 당황스럽고 어렵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이런 것들도 성찰하면서 함께 극복해나자”고 위로했다.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