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유죄 부분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수원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당선 무효를 면하고 기사회생, 정치판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해 CBS 권영철 대기자는 17일 <김현정의 뉴스쇼> ‘Why뉴스’ 코너에서 “(여권에서) 이낙연 전 총리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양새였는데, 이재명 지사가 살아나면서 투톱 구도가 형성된다”며 “민주당의 대선을 향한 경선 레이스가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권 기자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이재명 지사의 파괴력은 사실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짚고는, 김경수 경남지사까지 기사회생 한다면 “한층 뜨거워지면서 (대선)판을 달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이재명 지사는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관련 입장을 밝혔다.

정관용 앵커가 “어느 인터뷰에서는 ‘나는 대선이 아니라 경기도지사 재선을 준비한다’ 이런 말씀도 하셨던데 뭘 준비하셨나”라고 묻자, 그는 “준비는 사실 의미가 없다”며 “최종적으로 이번 임기가 끝날 때 그 다음에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인지는 도민들이 판단하시는 거고 저희는 대리인들이다. 대리인이니까 일을 맡긴 주권자들의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계속하게 될지 또 다른 역할을 부여할지 아니면 이 일조차도 더 이상 시키지 않을지는 주권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계속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고 심경을 밝히고는 “여러분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다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의 결과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라는 여러분의 명령임을 잊지 않겠다”며 “제게 주어진 책임의 시간을 한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권영철 대기자는 관련해 “겸손한 것 같지만 주권자들의 결정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뉘앙스가 묻어난다”며, 이 지사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 가장 주목해서 보는 게 이재명표 정책을 더욱 대담하게 나서지 않겠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낙연 전 총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3%로 2위를 기록했다.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적합한 인물로 이낙연 전 총리가 29.6%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이재명 지사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런가하면 야당에서는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13.5%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