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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김재연 “‘빨갱이 아니냐’했던 정책 논쟁에 보수야당도 동참”[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524]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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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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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5  15:42:51
수정 2020.07.15  18: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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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전신 민중당)이 지난달 20일 열린 전국 동시 당직 선거에서 새 상임대표 19대에서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로 당선되었던 김재연 전 의원이 선출되었다. 또한 동시에 진행된 '진보당' 당명 개정안도 88.3%의 높은 찬성으로 통과됐다. 

상임 대표 선출 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지난 8일 서울 셋강역 근처 진보당 당사에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김 상임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진보당 제공>

 “기본소득·전국민고용보험 등 진보적 의제들 확장, 반가웠다”

- 지난 20일 진보당 상임 대표로 선출되었어요. 한 20일 지났는데 어떻게 보내셨어요?

“6월 말에 당선이 되고 당무를 시작한 지는 7월 1일 부터예요. 얼마 안 됐어요. 어제 처음으로 전국의 시도당 위원장들과 함께 회의했고 7월 19일에 중앙위원회가 예정되어 있어서 지금 여러 가지로 당을 정비도 하고 저도 오랜만에 중앙당 생활을 하는 거라서 빠르게 정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당 대표라는 직책이 무겁지 않아요?

“무겁죠. 당 대표라는 직책이 자신의 개인적인 소명 의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고요. 한국 사회 정치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왜곡된 구조와 모순을 극복해 나가야하는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품고 있는 것이라서 무거운 게 맞고요. 무엇보다도 전국의 진보당의 당원들이 당의 도약을 바라고 있는 시기에 제가 대표를 맡았다는 것으로도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당명을 민중당에서 진보당으로 바꾸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기존의 민중당이 정치영역에서 소외되었던 사람들의 직접 정치를 시도했었는데요. 이젠 더 많은 대중과 함께 해야 될 필요성을 느꼈고요. 그래서 보다 친근한 당명으로 진보당이라는 이름을 당원들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이름이 좀 더 친근하다는 것을 뛰어넘어서 한국 사회에서 진보의 가치가 어떤 의미일까라고 하는 질문에 대해서 저희가 반드시 답을 하겠다는 결심이 담겨있어요.” 

- 진보의 가치는 뭐라고 보세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한두 마디로 정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대정신이 변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특히나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한국사회의 정치 구도도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많이들 느끼시잖아요? 거기서 진보정당의 역할이 훨씬 더 커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단적으로 미래통합당은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그 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가 지금 의석수가 많이 줄었죠?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의 정치 구도에서 거대 여당이라고 불리는 민주당의 정치적 포지션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고 그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포괄하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대중 유권자들이 원하는 대안의 정치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란 부분에서 진보정당이 지난 20년 동안의 진보 정치 역사를 뛰어넘는 새로운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진보당도 과거에 있었던 진보정당이 해왔던 이야기, 제시했었던 정책들 그런 것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정세 속에서 역할을 찾아가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내년 하반기에 정책 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 정책 당 대회 때까지 진보당이 제시하고자 하는 당의 정확한 정치노선 그리고 진보의 집권을 향하는 구체적인 계획 이런 것들을 당원들의 뜻을 모아서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당 대표로 들어선 것이라서요. 그 답안지를 써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 진보정당과의 차이는 뭔가요?

“그것도 저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를 겁니다. 단순히 소수정당이라고 해서 모두 진보정당이라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예를 들어 진보의 가치 중에 통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환경문제나 여성문제 등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진보 의제들을 어떻게 포괄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도 있겠고요. 오늘 고위공직자들이 가진 부동산 백지신탁제 이야기도 나왔지만 엄청나게 격차가 커지고 있는 불평등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제시해야 진보정당인가죠. 

예를 들면 지금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도 백지신탁제가 필요하다고 며칠 동안 말들 내놓고 있는데 이 정도 수준의 백지신탁제라든지 아니면 저희가 얼마 전에 말했던 전 국민 고용보험제 같은 그런 정책들이 과거에는 상당히 진보적인 정책이라고 생각됐어요. 그런데 총선 이후 두 달여간의 시간 동안 굉장히 이상적이라고 여겨졌었던 전국민고용보험제나 기본소득이나 또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같은 그런 정책들을 정부와 여당에서 주목하고 추진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는 배경에는 그것을 강하게 떠받치고 있는 여론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진보 정치라고 하는 것에 대한 기준선이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민주노동당이나 통합진보당 같은 누가 보더라도 진보정당이라고 이야기 되었었던 정당들의 정책을 독일 같은 유럽에 갖다 놓으면 전혀 진보정당의 정책이 아닌 거잖아요? 아시다시피..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심지어 민주당 정도도 진보라고 표현하는가?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새로운 의미의 규정들이 필요한 현실이라고 봅니다.”

- 대표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특별히 계기는 없고요. 지난 민중당이 만들어진 2017년 10월이었으니까.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진보정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지난 20년 동안 여러 활동들을 보내왔지만, 이제는 그런 기존에 해왔었던 진보정당의 반성을 반복해선 안 될 시기가 왔고 그런 관성을 뛰어넘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번 총선의 결과가 그런 관성을 돌파하고 진보 정치가 새로운 자기영역을 개척하려고 하는 대중들의 명백한 주문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과거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했고 통합진보당 해산을 겪고 이후에 지역에서 풀뿌리 정치활동을 만들어가면서 민중당이라고 하는 새로운 당을 만들어 왔었던 그 과정 안에서 진보 정치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어떤 새로운 면모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고. 진보당이라고 하는 당명을 새롭게 갖춘 이런 시기가 그런 고민을 당원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기대를 해보고 있습니다.” 

- 지난 총선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단 1.0%라고 하는 성적에 대해서 분명히 아쉽고 저희가 부족한 면이 많았다는 것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지난 총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확인된 민심이라는 것이 촛불로 정권이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회가 바뀌지 않았고 그런 국회를 촛불의 힘으로 바꾸는 확실한 변화를 많은 시민께서 요구하셨던 것 같아요. 그 결과가 미래통합당의 힘을 완전히 빼고 여당에 대해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 힘을 밀어 줘야 된다라고 하는 여론이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러한 유권자들의 선택에 대해서 한편으로 존중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변화가 국회 내 적폐 세력을 몰아내는 그 결단 이후에 새로운 촛불 이후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대안의 세력을 요구하는 민심도 분명히 있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을 밀어내는 것 이외에 대안 세력을 키우는 것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은 명백히도 대안세력을 자임하고자 했었던 저희 실력 부족이 확인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1기 진보당이 해야 될 가장 큰 일이 바로 왜 진보 정치가 필요하고 진보 정치가 어떤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으며 특히 이러할 때 나에게, 우리 주변에 더 강하고 일 잘하는 진보정당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 그런 존재감을 보여드리는 걸 저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보당 울산시당이 14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지역 공직자들은 실 거주가 아닌, 보유 주택을 당장 매각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지금 기본소득이나 전국민고용보험이나 진보당 안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본소득이나 전 국민 고용보험제가 정치권 안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것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무엇보다도 이 정도 정책적 논의가 가능한 배경에는 국민들이 그 정도 수준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봐요. 과거에는 어떤 정책적인 얘기가 나오기 전에, ‘그런 얘기는 종북적인 생각 아니야?’ 라든지 ‘그런 것은 북한 사회주의 국가 같은 곳에서나 하는 거 아니야?’라는 식의 공격들로 진보적인 그런 의제들이 차단되는 것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무상급식 얘기만 하더라도 ‘여기가 빨갱이 공산주의냐. 사회주의냐’란 얘기로 무상급식 논의를 가로막았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그보다 훨씬 진척된 정책들에 대해서도 보수 야당까지도 그 논쟁에 끼어들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촛불과 이번 총선까지 일관되게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변화를 향한 염원이 정치권에서도 읽히고 있고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심판받을 수 있다는 생각들이 정치권 안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진보정당 저희 입장에서는 그런 진보적인 의제들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 분명히 반가운 일임과 동시에 이건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잖아요. 많이 오랫동안 많이 연구해왔고 저희가 바라는 정책들이기 때문에 훨씬 더 속도를 높여야 되겠구나죠. ‘예전에는 이런 것까지 주장해도 될까?’라고 망설였다면 이제는 더 과감한 주장들, 더 근본적인 사회개혁의 문제들을 시민들과 추진할 생각입니다. 

- 지금 진보당이 예전에는 민주노동당만큼 의제를 던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일단 예전의 민주노동당에서 던졌던 많은 의제가 현실화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현실로 이미 정책화되고 반영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는 더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정책들을 제시를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그런 정책을 제시하려고 했을 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뭐 사회주의 가자는 거 아니야?’ ‘그거 빨갱이 정책 아니야?’ ‘우리가 갖고 있는 이 정도 경제 규모에서 할 수 있어?’ 이런 논쟁들에서 막혔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국 사건, 우리 국민들 불평등에 대한 상처가 얼마나 큰지 드러나”

- 한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 때 내 자식 보기 부끄러웠다고 하던데 작년 하반기 벌어진 조국 사태는 어떻게 보셨어요?

“이게 저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 제 주변에 계신 비정규직 노동자나 평범하게 자식을 키우시는 분들께서 ‘나는 분명히 촛불 때는 조국과 같은 사람들도 나하고 비슷한 생각으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느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저 사람들과 나는 처지가 너무 다르더라. 나는 내 딸에게 제대로 공부도 못 시키는데 여기서 말하는 제대로 공부 시키는 거란, 비싼 과외도 못 시켜주고 유학도 못 보내주고 내 자식은 조국 장관과 같은 부모를 못 만나서 저렇게 취직도 못 하고 비정규직으로 고생을 하는 것 같아서 부모로서 참 속상했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거죠.

마찬가지로 청년들도 ‘나는 저런 부모를 만나지 못해서 아직 취직도 못 하는 구나’란 생각들을 가지면서 굉장히 마음이 자괴감이 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셨던 거예요. 그래서 진보당은 그런 평범한 사람들.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서민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국회 안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지난 조국 장관 일을 둘러싼 여러 문제 중에서 특히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 사회 불평들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 확인 되어진 사건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가질 수 없다고 봅니다.” 

   
▲ 진보당이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에 따른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여당에는 검찰과 언론이 왜곡한다고 하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검찰의 과도한 수사와 언론의 명백한 왜곡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그래서 자녀의 입시를 위해서 부모가 행한 다양한 평범한 시민들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그것까지 다 감안되어지고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강남에 사는 고소득 전문직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자식들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그 세계에서는 그것이 그냥 기본 평등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말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힘들고 노후 준비 같은 것도 해놓을 수도 없고 자식에게도 물려줄 것이 하나도 없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그게 정말 딴 세상 이야기 인 거예요. 그런데 그것까지 이해하라. 그것까지 이 사람들이 정치검찰이 희생양이기 때문에 이것까지 이해하라고 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문제인 거죠.” 

- 앞으로 어떻게 당을 이끄실 건가요?

“지금 상황은 녹록치 않죠. 당의 총선 성적표도 좋지 않았고 아까 질문하셨던 것처럼 진보적인 아젠다들을 이미 보수정당들도 이미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정당이 설 곳을 잘 마련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점점 더 대중들이 진보적인 생각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그러한 대중들의 요구를 잘 준비한다면 분명히 진보정당의 역할이 크게 조명받을 때가 올 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실력 있는 정당 그리고 효능감이 큰. 나에 꼭 필요한 진보 정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잘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보 정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요구가 커질 것을 기대하고 있고 그 기대에 대해서 잘 준비하겠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상상을 해야 되는 때가 왔다고 보고 있고요. 거기에 대해서 기존 정치 세력들과는 결이 다른, 훨씬 더 풍부한 상상력과 진취적인 생각을 내놓는 그런 진보 정치를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GO발뉴스>는 오래전부터 촛불의 공간에서 또 새로운 한국 사회 정치를 열어내는 데서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함께 해 주셨는데 앞으로 진보당 활동들을 <GO발뉴스> 독자들께서 더 많이 보실 수 있게 저희도 더 활발한 노력, 활동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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