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민보건부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종 승인을 받는데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30일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이 일일 진행자로 나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황상으로 볼 때, 김종인 위원장이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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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월11일에 1차 합의가 있었고, 이것이 6월12일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거부되었다”며 “그런데 그때 의원총회장에서의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을 보고 미래통합당의 강경파 의원들이 의총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합의안 추인이 부결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진 의원은 “그때만 해도 미래통합당 다수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피력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번 2차 합의는 주말인 일요일 오후에 합의가 됐고, 그것을 미래통합당 내 의원총회 등의 절차 없이 월요일 날 오전 10시에 바로 추인이 부결돼 버렸다. 그걸 보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에게 가합의안을 들고 가서 승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승인을 받지 못한 게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별도의 의원총회와 같이 미래통합당 내 의원들의 총론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가 있었다면 미래통합당 의원들 다수의 의견이 그랬을 것이라는 게 추론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절차가 없었다”며 이 같이 부연했다.

고민정 의원이 “한 사람의 뜻으로 이런 큰일들이 좌지우지 된다는 건,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자, 진 의원은 “지금까지의 의회의 관행을 보면 원내대표는 그야말로 의원들의 대표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의 합의안이 의원총회에 회부되어서 다수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추인되거나 또는 추인이 부결되거나 해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연히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의원총회를 통해서 추인절차를 밟았어야 할 거라고 보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실로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김정재 의원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김태년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시한을 5번이나 연장해가면서 미래통합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서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그러나 협상권과 결정권이 분리된 미래통합당의 이중적 의사결정 구조는 합의안의 타결을 번번이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침저녁으로 뒤바뀌는 미래통합당의 변화무쌍한 입장이 합의를 끝내 무산시키고 말았다”며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두 배, 세 배 더 최선을 다하겠다. 3차 추경을 신속하게 심사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당에 “일하는 국회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항상 열려있다”며 “하루빨리 국회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