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뉴시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볼턴 회고록’과 관련 25일 “사실이라면 세계 최고의 사기극”이라며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모른다”며 “그래서 누군지 조사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정은이 미북정상회담을 원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원한 것처럼 전달했다, 그래서 그것이 허위사실이라고 볼턴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볼턴 회고록에)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판문점 정상회담 때나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꼭 끼워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는데 미국이 거절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CVID라고 불가역적으로 비핵화하겠다, 1년 내에 하겠다는 약속을 하지도 않았는데 약속한 것처럼 잘못 전달했다고 묘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사실이라면 평화의 기반이 되는 모든 것 자체가 허물어지니까 사기다”라며 “조사해보자는 것”이라고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누구에 의한 사기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누구에 의한 건지는 모른다. 이제부터 조사를 해 봐야 되는 것”이라며 “책임자가 누군지 조사해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볼턴, 트럼프 대통령을 증언대에 세워야 하는데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또 우 의원은 “문 대통령이 중재자, 운전자 얘기를 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니까 양쪽에 다 만나보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사기가 아니라 적극적 대화 권유”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볼턴이 안 온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라며 “볼턴이 안 오더라도 관련돼 있는 우리나라 외교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사실을 밝혀보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우 의원은 “볼턴을 초대해서 차라리 강연을 시키는 게 낫지 않겠나”라며 “미국 안보보좌관을 했던 사람을 한국 국회 국정조사 증언대에 세운다는 건 외교적 갈등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의원은 “미국의 외교 문제를 왜 우 의원이 걱정하는가”라며 “본인 선택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 김 의원은 “이건 외교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안전 보장에 관한, 생명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지금 제안한 것 아니냐”고 하자 김 의원은 “볼턴 말고는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도 있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우 의원은 “방금 진실을 말했다. 국내 정쟁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정상간 극비 외교, 정상 간 회담들을 우리나라가 국회에서 국정조사로 정쟁화하는가”라고 부당성을 주장했고 김 의원은 “왜 정쟁인가. 우리 생명의 문제”라며 거듭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국회에 복귀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25일 “국정조사는 둘째 문제고 상임위부터 들어오셔야 될 것 아니냐”고 했다. 

송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상임위부터 해야 정부 관계자들을 불러서 질책·질문할 수 있다”며 “상임위는 안 하고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초등학교도 안 나왔는데 중학교부터 가겠다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사실 상임위를 상시화 시키면 국정조사든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 2월 11일(현지시간)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이 워싱턴 D.C.에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나 원내대표는 ‘워싱턴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연합훈련을 축소시키는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이라는 이유로 섣불리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자유한국당,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