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22일 오후 대북전단 50만장을 북한으로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형 애드벌룬 20개를 동원해 북한에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다고 밝혔다. 

박상학 대표는 23일 “전날 밤 11~12시 사이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경찰의 감시를 피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며 “대북전단은 남풍을 타고 북으로 잘 갔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 시도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기회에 원칙적으로 엄중하게 대응하고 책임을 물어야 그다음부터는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며 물리적 제재는 물론 자금 출처와 사용처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들이) 북한인권운동을 빙자해 실제로는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는커녕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갈등, 대결 국면으로 만들고 있지 않나”라며 “이는 반국가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걸 자기 돈으로 하는 건 아닌 게 분명한데 누가 이런 짓하라고 돈을 대주나”라며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남북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대결 구도로 몰아가서 이익 보는 누군가가 분명히 있다. 그 측면에서, 이게 반국가적 행위이고 불온한 자금이기 때문에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정 앵커가 “그냥 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성금만은 아닐 거라고 보느냐”고 묻자, 이재명 지사는 “그게 아닌 게 거의 확실하다”며 “(뭉칫돈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게 개인들이 선의로 모은 돈일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또 “(자금을) 원래 용도대로 쓰지 않았다면 횡령죄에 해당 된다”며 “(자금이) 다른 데 엉뚱하게 쓰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통일부 또는 수사기관의) 자금 출처, 사용처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상태로, 양 기관에 조사와 수사 의뢰를 오늘 중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엄정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경찰 등 유관기관이 협력해 박상학 대표와 관련자들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정부는 대북전단 및 물품 등 살포는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주민들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이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