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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다큐톡, 전문가 의견 통해 시청자에 판단 기회 주고 싶었죠”[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512] 모은희 KBS <시사기획 창>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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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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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3  16:53:35
수정 2020.06.23  17: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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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이 지난달 23일 ‘다큐 톡’이란 타이틀로 두 가지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시사기획 창>은 기자들의 풍부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만드는 정통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근데 여기에 토론을 추가해 전혀 다른 컨셉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이날 <시사기획 창>은 1, 2부로 나누었는데 1부는 TV로만 방송했고 2부는 유튜브와 카카오TV 등 인터넷으로만 방송했다. 왜 이런 컨셉을 했는지 궁금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다큐 톡’을 기획한 모은희 <시사기획 창> 팀장을 만났다. 다음은 모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모은희 KBS <시사기획 창> 팀장 <사진=이영광 기자>

“‘옳고 그름’ 아닌 ‘다름의 문제’ 생기는 주장들 겨냥한 기획”

- 지난 5월 23일 <시사기획 창> 특집으로 ‘다큐 톡’을 하셨잖아요, 반응이 어땠어요?

“1부와 2부로 나눠서 방송했는데 1부는 지상파 즉 KBS1 텔레비전으로 1시간을 했고요. 2부는 오로지 온라인으로만 했어요. 온라인으로 방송된 2부는 같은 시간대에 KBS <뉴스9>가 하잖아요. <뉴스9>는 메인 프로그램이다 보니 저희 쪽 반응이 좀 적을까 봐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호응이 꽤 컸습니다.

저희가 <시사기획 창>과 <KBS 뉴스> 등 유튜브에 채널 두 개를 열었고 카카오 TV에서도 방송했는데요. 유튜브에서는 동시접속자 수가 5천6백 명 정도 됐고 카카오 TV는 1천5백 명, 그래서 1시간 동안 집계를 해 보면 평균 6,000명 정도가 동시접속해 2부 프로그램을 봤어요. 첫 방송이니까 홍보가 덜 되었는데 그 정도면 그래도 좀 성공적이라고 자평을 했고 댓글도 1천2백 개 정도 달렸는데 시청자들께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 1부는 유튜브로는 안 나갔나요?

“1부는 KBS1 텔레비전 지상파로만 나갔고 2부는 온라인으로만 나갔고요. 그래서 1부와 2부는 플랫폼이 달라서 비교가 안 될 것 같아요.” 

- 왜 그렇게 했나요?

“‘다큐톡’이라는 게 다큐멘터리 플러스 토크잖아요. 우리가 매주 55분짜리 다큐만 했는데, 어떤 주제들은 기자들이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담는 다큐멘터리로 다루기 힘든 메시지가 있으니까 기자 말고 더 전문가들을 출연시켜서 토크를 해보자는 거죠. 그렇게 하다 보니까 다큐 반 토크 반 이렇게 됐죠. 사실 그렇게 1시간만 봐서는 개괄적인 설명만 듣는 거고 사이다같이 톡 쏘는 걸 하고 싶은데 그런 건 지상파에서 다 담기는 어려우니까 1시간 정도 시간을 더 빼서 좀 더 직설적인 토크는 온라인에서 해보자는 거죠. 아무래도 온라인 방송은 좀 자유롭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나눠서 시도해 본 거고요.” 

- 라이브는 아니었는데 굳이 온라인이 필요했나요?

“저희도 지금 기자님이 질문하시는 걸 똑같이 고민했어요. 이게 진짜 정말 정통적으로 온라인 생방송을 하려면 진짜 딱 토요일 밤 9시에 4명의 패널을 실시간으로 모셔놓고 진행하는 게 맞아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저희가 섭외를 하다 보니까, 이재명 지사라든지 다른 전문가분들도 토요일 밤 9시에 1시간 나와 주시는 게 쉽지 않아요. 그리고 첫 방송이라서 방송사고도 좀 걱정도 되고요. 안전하게 만들어 첫 공개 영상으로 딱 선보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아무래도 지상파 방송사 기자다 보니 방송 사고에 대한 압박 같은 게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지적도 일리가 있죠. 기자들이 55분 다큐멘터리를 항상 만들다 보니까 사실 이것도 처음 해보는 시도고요. 이제 첫발을 내디딘 거고, 다음번에 경험을 쌓으면서 찬반 패널이 좀 더 다양하게 갖춰지면 그땐 진짜 온라인 생방송다운 생방송도 할 수 있고 그럴 것 같아요.” 

- 그럼 채팅방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본방송은 1:1 심층 인터뷰식으로만 되다 보니까 공방이 없었는데, 2부에선 공방도 있고 하다 보니까 그 패널들이 ‘누구 말 시원하게 한다.’ ‘잘 한다.’ ‘답답하다’ 등 다양했죠. 좀 공격적인 댓글도 있고 그래요. 저희가 이번에 해 보니까 패널 네 분 중에 아무래도 이재명 지사 팬덤이 강하기 때문에 그분 지지자들이 오셔서 댓글들을 많이 달더라고요. 댓글이 아무래도 좀 한쪽으로 치우쳐서 진행됐는데 다음엔 이런 요소들을 좀 감안해서 방송을 해야겠어요.” 

- ‘다큐톡’ 어떻게 하시게 됐어요?

“<시사기획 창>을 거의 한 15년 가까이 했어요. 물론 기자들이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인데 이렇게 딱 정해진 1시간짜리 틀에만 안주하지 말고 좀 새로운 형식을 해 보자는 생각이었죠. 기자가 두세 달 취재해서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좋지만, 정말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얘기해 주면 시청자분들이 깊이 있는 얘기를 듣고 선택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죠. 찬성과 반대 중에서도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름의 문제’가 생기는 주장들이 있잖아요. 그런 건 기자들이 판단하지 말고 여러 주장을 전문가의 입으로 깊이 있게 얘기해 줬으면 좋겠는데 다큐는 좀 한계가 있으니까요. 기자들은 다큐 분량의 절반 정도 할애하고 나머지 절반은 전문가 입을 빌려서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보자고 기획을 해 봤어요. 그래서 제목도 ‘다큐톡’이라고 한 거죠.”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 창' 영상 캡처>

- 토론 프로가 있는데 또 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러나 토론 프로 보면 찬성팀과 반대팀이 처음부터 다 모여 있고 옳다 그르다를 주고받으면서 대화를 하는 건데 저희는 그거랑 똑같으면 말씀하신 대로 그냥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안 되겠죠? 찬반이 본방송에서는 서로 붙지 말고, 찬성 패널과 MC, 반대 패널과 MC로 1:1로 깊이 있게 얘기를 하면서 MC가 공격적인 질문도 했다가 동조하는 질문도 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던지면서 얘기를 자꾸 이끌어 내는 거죠. 찬반으로 붙는 걸 좋아하신 분들은 2부에서 보시고 그렇게 좀 적절히 안배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요.”

- 1부에서 나온 얘기 2부에서 나올 수 있어서 그거에 대한 고민도 하셨을 거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그 2부를 그다음 주로 안 하고 1부 끝나자마자 바로 시간을 일부러 붙여놓았어요. 왜냐하면 1부를 이번 주에 내고 2부를 다음 주에 내면 그사이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 다시 또 처음부터 설명도 해야 되고 내용도 겹치고 그럴 수도 있으니까 1부 보시던 분들이 더 보고 싶으면 바로 2부로 이어져서 보시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연달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내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게 차라리 내용의 중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굳이 여야 구도일 필요 없어…가장 잘 설명할 사람 찾아”

- 정세진 아나운서를 MC로 발탁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세진 아나운서는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하면서 스튜디오 진행이 워낙 노련하고 보도본부와 일도 많이 하셨고요. 제작진들 거의 대부분의 생각은 출연자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으로부터 좀 깊은 얘기를 끌어내기에는 20년 차 이상의 연륜 있는 아나운서가 좋다는 생각이었죠.” 

- 주제를 기본소득으로 하셨죠. 물론 요즘 기본소득이 이슈이긴 하지만 이슈라고 해서 주제를 잡은 건 아닐 테고 ‘다큐톡’ 컨셉트와 맞다는 것일 거 같은데 그렇게 판단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도 첫 주제니, 신경을 써야 하는데 기본소득이란 주제가 너무 무거운가란 생각도 있었어요. 근데 기본소득은 사실 ‘다큐톡’이 아니어도 <시사기획 창>을 통해서 꼭 하려고는 했던 주제예요. 왜냐하면 지금 뭐 코로나 때문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는 그런 계기로 촉발되기도 했지만, 그 전부터 사람의 일자리를 기계들이 대체하는데 인간적인 삶을 살려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정도의 소득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되고 그러면 기본소득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런데 마침 또 ‘다큐톡’을 하려고 보니까 기본소득이라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있고 찬반이 있더라고요. 근데 양쪽 얘기를 들어보니까 또 틀린 말은 아니고 다 일리 있어요. 이거야말로 한번 깊이 있게 다뤄볼 만한 주제로 생각을 했어요.

기본소득 자체는 형식은 55분 뒤로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만 주제 자체가 전문적인 영역도 있어서 전문가 입을 빌려서 하는 ‘다큐톡’ 형식에 맞겠다 싶어서 하게 됐죠. 처음에 준비할 때는 아주 무겁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저희가 막상 이 방송을 하고 나니까 미래통합당에서도 기본소득 얘기하자는 등 여야 정치권에서 이야기를 띄우기 시작하는 거예요. ‘미리 하기를 잘했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논의가 시작되는구나’ 싶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 여야 비율을 생각 안 했나요? 토론 프로면 의례적으로 여야 의원 부르잖아요.

“날카로운 질문이시네요(웃음). 사람들이 생각한 게 이쪽이 이재명 지사로 여권이면 반대는 야권 생각하죠. 그러나 저희가 생각한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첫 번째는 토론이 아니었잖아요. 1:1 대담이니까 굳이 여야의 구도일 필요는 없었던 거예요. 그 주장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로 한 거지요.

이재명 지사는 입장이 워낙 확고했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정책을 해온 사람이라 현장 감각이 많죠. 이론적으로는 양재진 교수님이 탄탄하니까 섭외해도 좋겠다 했죠. 저희도 야권 인사 중에 반대론자 몇 분을 찾기도 찾았어요. 찾아보니까 이러다가 우리 프로 본질과 다르게 정치권 토론 프로그램처럼 될 텐데, 기존 프로그램들과 뭐가 다르냐는 거죠. 그래서 여야 구분 없이 주장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찾자고 된 거죠.”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 창' 영상 캡처>

- 최근 박원순 시장이 기본소득 반대편에서 말하니까 박원순X이재명 조합으로 가면 재미나지 않을까요?

“근데 저희가 이제 준비할 당시에는 박원순 시장님께서 뚜렷하게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딱히 생각 안 했어요.” 

- 토론 녹화는 얼마나 하셨어요?

“2부는 저희가 1시간 영상을 틀었는데 편집이 없습니다. 그게 그냥 전체 녹화분이에요. 자르거나 늘리거나 한 게 없어요. 1시간 그대로 정해놓고 한 거예요.” 

- 보통 녹화는 길게 해서 편집하잖아요.

“유튜브를 라이브처럼 해보고 싶었던 거예요. 라이브는 아닌데 ‘이거는 편집 없습니다. 그냥 생으로 틀 거예요’라고 해서 날것처럼 1시간 녹화해서 튼 거예요. 라이브 방송은 아니었지만, 라이브나 다름없이 편집 없이 통으로 튼 거죠.” 

- 해보니 길게 녹화하는 게 나은지 아니면 1시간 짧게 하는 게 나아요?

“근데 사실은 이게 라이브가 아니고 댓글만 실시간 달리는 것이었고요. 언젠가 만약에 유튜브 라이브를 진짜 하는 게 더 생생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거니까 그렇게 한다면 그런 거에 대비하는 측면에서라도 1시간 가감 없이 편집 없이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 그러나 라이브 하면 딱 1시간 하고 끝낼 수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채팅 올라와서 그거로 이야기 하다 보면 길어질 수 있거든요. 지상파처럼 시간 엄격할 수 없는 데가 유튜브니까요.

“그렇죠. 치열하게 토론이 붙으면 1시간 넘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아예 우리가 그냥 그렇게 끝장토론처럼 계속 길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저희가 ‘이거는 결론은 시청자들의 몫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1시간만 딱 집약해서 말씀드릴게요’라고 할 수도 있고요, 하기 나름인데 그건 차차 ‘다큐톡’ 많이 하면서 생각해 보면 될 거 같아요.” 

- 독립 가능성도 있나요?

“아직 그렇게 생각 못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시사기획 창> 제작진 기자들이 열두 명인데 그중에 ‘다큐톡’만 전문으로 하는 기자는 없고 때때로 돌아가면서 하는 거라서 만약에 ‘다큐톡’만 하는 기자가 있으면 좀 더 발전하고 독립해서 시킬 텐데 그때그때 이슈 따라서 이 기자가 했다가 저 기자가 하니까 <시사기획 창>이라는 타이틀 밑에서 해야죠.” 

- 지난 ‘다큐톡’에서 보완할 점 있을 것 같아요.

“하다 보니까 전문가 패널 섭외 역할이 중요하더라고요. 확실히 가장 그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 정확하게 핵심을 짚어줄 사람을 섭외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고 지난번에 해봤지만, 이재명 기사가 워낙 팬들을 몰고 다니셔서 댓글이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건전한 토론이 되려면 찬반 지지층이 일정 부분 비슷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해 봤어요.” 

- 아이템 기준이 있나요?

“기준은 양측 주장이 팽팽해야 한다는 거예요. 어느 한쪽이 틀리거나 한쪽만 옳아서도 안 돼요. 찬성과 반대의 주장이 팽팽하면서도 각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주제여야 돼요, 그러면서도 시의성이 있어야 되고 우리 이슈를 좀 선도할 수 있는 주제여야죠. 그러면서도 댓글 논쟁이 뜨거울 수 있으면 더 좋죠. 쉽지 않은 여러 가지 조건이 있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희 기자들이 5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처음으로 토크쇼라는 형식을 결합해서 새롭게 시도해 봤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시청과 적극적인 댓글 관심 참여, 이런 것들이 밑거름돼야 저희가 힘을 내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큐톡’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GO발뉴스> 보시는 여러 독자께서도 저희 ‘다큐톡’에 한 번쯤 관심 가져주시고 어떤 소재로 어떻게 더 요리를 잘해 봤으면 좋겠다는 제보도 주시면 대단히 환영하고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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