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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공격에 ‘봉침목사’ 동원한 보수언론들위안부 영상 발굴했던 교수의 절규 “마녀사냥 사태, 제발 침묵하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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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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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9  11:11:03
수정 2020.06.19  12: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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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길원옥 할머니 통장서 돈 빠져… 이유 묻자 쉼터소장 무릎 꿇더라”> (조선일보)
<[단독] 길원옥 할머니 가족 “뭉터기로 돈 빠져나갔다” 檢진술> (중앙일보)
<“2000만원, 500만원… 치매 길원옥 할머니 통장서 뭉칫돈 나가”> (조선일보)
<[사설] ‘뭉칫돈’ 해명 요구에 무릎 꿇었다는 쉼터 소장, 너무 썩었다> (조선일보 사설)

지난 17일부터 ‘조선’과 ‘중앙’이 쏟아내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마포쉼터 고 손영미 소장 계좌 관련 의혹 기사들이다. 이들 매체는 길원옥 할머니 가족 등의 제보라는 이름 아래 관련 의혹 기사를 무차별적으로 양산해내고 있는 중이다. 19일에도 ‘조선’은 <길원옥 할머니, 쉼터 떠나며 외쳤다 “이제 우리집 간다!”>는 단독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지난 11일 오전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마포쉼터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아들 집으로 출발하는 차량을 타서 이렇게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미 마포쉼터 소장이 지난 6일 숨진 채 발견된 후, 정의연 측은 지난 14년간 서대문·마포 쉼터에서 생활한 길 할머니가 쉼터에 남기를 원했지만, 길 할머니는 쉼터를 떠나겠다고 스스로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의 의혹 제기를 등에 업고 파장을 키우고 있는 이들 의혹 기사들의 핵심은 이거다. ‘치매’에 걸린 길원옥 할머니의 돈을 정의연과 손 소장이 유용한 것 아니냐는 것, 길 할머니 가족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손 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것, 정의연이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것 등등. 

이들 매체는 이를 위해 마치 길 할머니가 평소 정의연을 불신하고 불화가 컸던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들을 ‘단독’이란 이름 아래 융단 폭격 중이다. 대체로 황모 목사 등 길 할머니 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러자 18일 오후 정의연이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정의연이 “16년간 정성과 헌신으로 피해당사자들을 보살펴왔던 고(故) 손영미 소장님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정의연을 비리집단으로 몰며, 인권운동가의 삶을 실천해 오신 길원옥 할머니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위의 기사들 속 사실 관계를 정정한 내용은 이랬다.  
   
정의연의 세심한 ‘팩트체크’   

“(길 할머니) 양아들은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길원옥 할머니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고인은 물론 쉼터에서 할머니를 함께 보살피던 요양 보호사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할머니는 양아들에게 정기적으로, 방문 시, 때론 특별한 요청에 따라 현금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자, 고인이 양아들의 은행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습니다. 6월 1일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 원과 2,000만 원, 합계 3,000만 원이 양아들에게 지급되었습니다.”

정의연에 따르면, 최근까지 길 할머니의 양아들 역시 ‘뭉칫돈’을 지급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길원옥 할머니 양아들의 법적 양자 취득 시기는 아주 최근의 일”이라며 “만약 조선일보 6월 18일 보도대로 할머니가 이미 ‘치매’ 상태라면, 지난 5월, 길원옥 할머니의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가져가 등록한 양아들의 법적 지위 획득 과정 또한 문제가 된다”고 반박했다. 

정의연은 또 마포 쉼터의 요양보호사 네 명의 간병비가 2019년 한 해만 총 15,456,000이었고, 이 역시 정대협 계좌에서 지급됐다고 밝혔다. 모자란 정부, 지자체의 보조금에 더해 정대협도 추가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진 길 할머니의 기부금 내역도 공개했다. 

▲ 2014년~2019년 길원옥 할머니 해외 증언활동 프랑스, 미국, 독일, 호주, 일본 등 13회
▲  2017년 ‘길원옥여성평화기금’ 5,000만원 기부 등
▲  2019년~2020년 ‘김복동센터’ 1,000만원 기부
▲ 2019년~2020년 ‘김복동의희망’의 ‘길원옥장학금’ 1,500만원 기부 및 매월 5만원 정기후원, 현재까지 총 75만원 기부

정의연은 길 할머니가 지난 2015 한일합의 이후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 지불하는 1억 원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후 길 할머니는 2017년 ‘여성인권상’ 상금 1억 원(시민 성금) 중 5,000만원은 정의연에 기부했고, 1,000만원은 양아들에게 지급했다. 여성인권평화에 기여한 분들을 매년 선정, 상금을 수여하는 ‘길원옥여성평화상’이 바로 이 ‘길원옥여성평화기금’(5천 만원)으로 운영됐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길원옥 할머니의 기부금은 공시에서 별도로 표시되지 않았을 뿐 기부금 전체 금액에 포함되어 있으며, 정의연 결산서류에 정확히 반영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세계를 돌며) 길원옥 할머니는 인권운동가의 삶을 실천해 오셨다”며 “이 모든 활동은 쉼터에서 함께 생활하던 고인께서 주야로 할머니의 건강과 정서적인 안정을 온전히 보살피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봉침목사’ 주장까지 검증 없이 보도하는 보수언론 

“침묵하던 위안부 피해자 가족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품 불법 모금, 부실 회계 의혹이 증폭하면서다.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아들 황선희 목사는 18일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위안부가족대책협의회(위가협ㆍ가칭)’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의 18일자 <[단독] “윤미향이 할머니 앵벌이”…위안부 피해자 가족 뭉쳤다> 기사 중 일부다. 해당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위가협은 황 목사와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고(故) 곽예남 할머니의 딸 이민주 목사가 중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잘 알려진 대로 이민주 목사는 일명 ‘봉침목사’로 유명한 인물로, 지난해 2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봉침스캔들 목사의 수상한 효도’ 편에서 이 목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곽예남 할머니가 받은 국가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과거 소설가 공지영과의 논쟁으로 유명한 이 목사는 최근 방탄소년단(BTS) 팬클럽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전해달라고 정의기억연대에 기부한 물품을 정의연이 전달하지 않았다는 허위 주장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수 년 전 곽 할머니의 수양딸을 자처했던 이 목사의 행보는 최근 길 할머니의 양자가 됐다는 황 목사의 그것과 꽤나 닮아 있지 않은가. 

이렇게 이 목사와 같이 고령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주변 인물들의 주장을 아무런 검증 없이 보도하는 언론들의 행태 역시 비판 받아 마땅해 보인다. 최근 <한국일보>는 이용수 할머니를 돕는 대구의 시민단체가 이 할머니의 허락 하에 가칭 ‘아이캔스피크’란 단체를 설립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기사를 삭제한 바 있다. 

   
▲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런 언론들의 ‘단독’ 보도들의 폐해는 두 말 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이를 눈감은 채, 수많은 언론들이 정의연과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지난 30년간 운동에 매진하고 헌신한 이들을 폄훼하고 사실마저 호도하는 기사들로 한국사회를 뒤흔드는 중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검증이요, 누구를 위한 단독보도인가. 2017년 세계 최초로 조선인 위안부 영상을 발굴했던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절규가 절절하게 다가오는 지금이다. 

“제발이지 일파만파하는 이 사태를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 사태가 단지 정의연과 지방의 관련 단체들, ‘위안부’ 운동에만 국한되는 사태입니까? 이 사태를 결코 끝낼 생각 없는 외부의 힘들을 봐주세요. 이 사태를 진영 대결로 위치시켜놓고 온갖 종류의 혐오를 쏟아내며 마녀 사냥하는 사태잖아요. 제발 침묵하지 말아주세요. 사람들의 마음이, 몸이 죽어나간다고요.”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지난해 2월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의우리집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김 할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평화의 우리집은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머물던 곳이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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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도둑넘은 따로 있었구나 2020-06-20 09:55:31

    "길원옥 할머니 양아들, 매주 마포 쉼터 찾아와 돈 챙겨가"

    https://news.v.daum.net/v/20200620045812879

    쉼터 요양보호사들, 황선희 목사 측 의혹 제기에 정면 반박
    "황 목사, 회계 의혹 터지자 서둘러 입적하고 3천만원 받아가"
    "길 할머니, 스스로 돈 관리..마지막까지 '마포 쉼터 떠나기 싫다' 말해"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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