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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 유도’ 딱 걸렸나, ‘3번 증인’ KBS 인터뷰…뉴스타파 “자인”연합뉴스, 제4 수감자 폭로 보도 “검사가 별건수사 암시하며 증언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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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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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1  10:33:04
수정 2020.06.11  17: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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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의혹’과 관련 마지막으로 입을 연 동료 수감자의 KBS 인터뷰에 대해 뉴스타파가 “본인이 위증을 했다고 자인한 셈”이라고 10일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면회 녹취록과 공판조서 등을 비교하며 검찰의 ‘위증 유도’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故한만호 씨의 동료 수감자인 한은상씨와 최모씨는 ‘검찰이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모씨도 지난 4일 KBS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러나 김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위증교사는 없었다’며 다른 2명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씨는 KBS에 자신은 진술 번복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한만호씨의 불안정한 정서를 달래기 위해 활용됐다고 했다. 

김씨는 출소한 뒤에도 일주일에 세 번꼴로 자주 검찰에 불려갔으며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마중 나온 검찰 직원을 따라 매번 건물 뒷문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만호씨가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직접 줬다고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만호씨가 한 전 총리 측 비서나 측근에게 돈을 줬으며, 배달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고 김씨 본인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당시 검찰에게 전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그러나 이런 주장은 김씨가 2011년 2월 21일 법정에서 한 증언과 배치된다. 

김씨는 2010년 9월 2일 서울구치소에서 수원구치소로 이감된 후 9월 23일 출소했다. 출소 후 김씨는 10월 6일 한만호씨를 면회했다. 

한만호씨는 2010년 12월 20일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으며 김씨는 2011년 2월 21일 7차 공판에 출석해 증언했다. 

2010년 10월 6일 면회 당시 김씨는 한만호씨에게 “엊그저께 특수부 갔다가 도와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안 한다고 했죠”라고 말했다. 한만호씨의 법정 진술 번복 전부터, 또 한만호씨를 면회하기 전부터 김씨가 검찰 특수부에 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2011년 2월 법정에서 김씨는 한만호 씨가 쪽지에 써 준대로 읽으라고 해서 읽었을 뿐이라며 10월 6일 면회 전에는 특수부에 간 일이 없다는 주장했다. 

김씨는 변호인의 질문에 면회 이후에 10월 혹은 11월 쯤 특수부에서 불러서 갔다고 말했다. 신응석, 엄희준 검사에게 조사를 받았으며 한만호의 진술 번복 전이라고 여러 번 또렷하게 말했다. 검찰청에 간 횟수에 대해 5~10차례 정도로 보면 된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그러나 검찰 신문이 시작되자 김씨의 증언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검찰이 한만호씨가 2010년 12월 20일 법정 진술을 번복한 뒤에야 김씨를 부른 것이라는 취지로 심문하자 김씨는 단답형으로 “예”라고 답했다.

<한명숙 사건 공판조서 발췌>

검사: 
엄희준 검사의 집무실에 있을 때 본 검사가 증인을 보고 제일 처음 물어본 것이 ‘한만호 씨가 왜 진술을 번복했나요’라는 것이었지요.
증인 김 씨: 예.
검사: 그러니까 (한만호가) 진술을 번복한 이후에 본 검사와 증인이 처음 만난 것은 맞지요.
증인 김 씨: 예.
검사: 특수1부 수사관을 만난 것이 한만호가 증언을 번복하고 난 뒤의 일이지요.
증인 김 씨: 예.
검사: 그 이전에 특수1부 검사나 수사관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것이지요.
증인 김 씨: 예 없습니다.
검사: 증인이 아까 2010년 10월 갔다는 것은 특수1부는 아닌 것이지요.
증인 김 씨: 예 특수1부는 아닙니다.
검사: 우리가 물어보았던 내용이 ‘한만호가 진술을 바꿨는데 거기에 대해서 무엇을 아는 것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지 ‘앞으로 한만호가 진술을 바꿀 것이라는 것을 아세요?’라고 물어본 것은 아니지요?
증인 김 씨: 예.
검사: 그렇게 물어볼 수도 없는 것이지요.
증인 김 씨: 예.

뉴스타파는 당시 ‘한명숙 사건’ 공판조서 발언을 제시하며 “김씨가 직전 변호인 심문 때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바꾼다. 김 씨의 ‘잘못된’ 진술을 검사가 법정에서 직접 ‘교정’해주는 듯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씨는 최근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만호씨가 한 전 총리에게 직접 돈을 준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2011년 2월 법정에서는 직접 돈을 줬다고 수차례 증언했다.

당시 김씨는 “한만호 사장이 ‘돈을 주는 사람이 배달 서비스하는 것처럼 내가 문을 열어서 가방을 이렇게 실어주었다’라고 했다”며 “집 구조도 물어봤는데 한명숙 총리 집에 간 내용까지 증인에게 설명해 줬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뉴스타파는 김씨의 현재 KBS 주장이 사실이라면 법정에서 위증을 했다는 말이 된다며 이유가 뭔지, 검찰의 강요에 의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7일 검찰이 한만호 씨의 또 다른 동료 수감자 K씨를 특수부로 불러 별건 수사를 암시하며 검찰에게 유리한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한명숙 사건 수사팀’은 기사가 나간 지 5시간 만에 “K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자 연합뉴스는 10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출정기록을 살펴보니 K씨가 2011년 2월 9일 서울중앙지검 1128호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1128호는 당시 한 전 총리 사건을 수사하던 특수1부 검사실로 알려졌다. 한만호씨가 2011년 12월 20일 법정에서 증언을 번복한 뒤 한달 여 뒤에 K씨가 특수부로 불려간 것이다. 

뉴스타파는 이를 지적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과 폭로에 대해 이제 검찰이 대답할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 연합뉴스 10일자 <한명숙 사건 증언강요 의혹에 검찰 수사팀 ‘거짓 해명’ 논란> 기사. 연합뉴스는 출정기록을 살펴보니 K씨가 2011년 2월 9일 서울중앙지검 1128호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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