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클럽 앞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기 용인시가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비밀보장을 위해 전용전화를 개설하자 이를 통한 문의와 자진검사 신청이 늘고 있다. 

각 지자체장들도 이태원 클럽과 그 주변을 방문했던 시민들의 사생활 보장을 약속하며 자진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9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비밀보장을 위한 직통전화 031-324-4977을 개설했다. 

그러자 개설 하루만인 10일 오후 72건이 접수돼 음성이 44건, 양성이 1건, 검사진행이 27건으로 나타났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긴급브리핑에서 “72명이 상담해서 진료한 결과 4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분들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앞으로도 인권문제를 고려해 조치하겠다”며 “너무 염려하지 말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면 시민들의 생활에 크게 지장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11일 잇따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사생활이 보장되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특정 클럽 방문 여부와 상관없이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이미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본인에게 아무런 부담이나 프라이버시 침해가 없다”며 “이태원 클럽에 갔거나 주변에 계셨던 분들은 증상이 없어도 선별진료소에 가셔서 조사를 받으시라”고 촉구했다. 

다만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경찰청과 협력해 보다 강력한 추적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 기지국 활용 등을 통해 자택 방문 추적까지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4월 29일 이후 논현동, 이태원에 갔다고 얘기하면 그냥 다 검사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런 기회를 주는 대신 우리는 엄청난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며 “그냥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텐데 가려낼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지사는 “대신에 책임은 확실히 묻겠다”며 “나중에 역추적 결과 드러나서 자신으로 인해 생긴 모든 방역비용을 물게 되면 수천만 원에서 수억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저희는 일단 신고하면 역학조사상에서 개인의 사생활이나 특정한 집단의 소속 여부 등 사생활의 비밀을 철저히 보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지난번 신천지 때도 신천지 임원들에게 사생활과 신원을 철저히 보장할 테니 협조하라고 했다”며 “교인들에게 직접 전화해주고 신원이 불확실하면 보완조사까지도 같이 해준 적이 있다”고 전례를 들었다.

원 지사는 “저희가 철저히 비밀을 지킨다는 공무원들의 각서도 썼고, 그분들을 입회하도록 했기 때문에 그렇다”며 “이번 경우에도 커뮤니티 내에서 서로 간의 사정을 잘 아는 안내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