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용산구 클럽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조치사항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칼을 빼들었다. 서울 소재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것.

박 시장은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브리핑을 열고 “지금 즉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이 순간부터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집합금지 행정명령’이라는 고강도 조치를 취하는 이유에 대해 “(클럽) 명부의 부정확성,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이 여러 날짜라는 점,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신촌 클럽 등에도 다녀간 점 등에 비춰 운영자제 권고만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부분 정보가 부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자 명부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통화가 되지 않아 신원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우선 클럽 이용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면서 “전화불통자 1309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반드시 검사를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이태원의 킹, 트렁크, 퀸, 소호, HIM 클럽 방문자에 대해 전수검사 및 2주간의 자가격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수는 40명으로, 서울시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와 관련된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노력해온 ‘코로나19’ 방역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시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주체로서 더욱 큰 책임을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는 “나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생활방역에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정부가 전날 한 달 간 전국의 클럽 등 유흥시설의 운영 자제 권고와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밤사이 일부 클럽은 여전히 성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등 SNS상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클럽 이용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고,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사진제공=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며 “이번에 발생한 집단감염이 비단 유흥시설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이라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유흥시설‧다중이용시설‧직장‧종교시설‧생활체육시설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