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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부동산 투기, ‘현명한 투자’로 둔갑.. 나라 망하는 길”[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491] 임채원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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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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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05  10:43:19
수정 2020.05.05  11: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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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 MBC <PD수첩>에서는 ‘연예인과 갓물주’편이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어떻게 건물을 사고 팔아 불로소득을 얻는지를 고발했다. 연예인들의 이야기라서 그럴까? 관심도가 높았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마침 ‘연예인과 갓물주’편을 취재‧연출한 임채원 PD는 해당 편을 끝으로 <PD수첩>을 떠나기도 한다. 그래서 임 PD를 지난 4월 29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만나 ‘연예인과 갓물주’ 취재 뒷이야기와 함께 <PD수첩> 떠나는 소회도 들어봤다. 다음은 임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임채원 MBC PD <사진=이영광 기자>

“빛이 나지 않더라도 빚을 갚는 심정으로…”

- 지난 21일 방송된 <PD수첩> ‘연예인과 갓물주’편을 취재 연출하셨잖아요. 방송 마치신 소회가 있을 것 같아요.

“많죠. 파업과 유배 기간 빼고 거의 모든 PD 경력을 <PD수첩>에서 보냈는데 이번 회가 <PD수첩> 마지막이 되었거든요. 마지막 옮기는 마당에 조금 화제 되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근데 좋은 주제가 생겼고 호응이 좀 있었습니다. 제작에 복귀해서 처음 홀로 한 게 ‘회장님의 부귀영화’(부영 아파트 실태)였는데 그때도 좋았고, 이번에도 좋았고 시작과 끝이 좋았습니다.”

- 떠나는 게 아쉽나요, 아니면 속이 시원하신가요?

“일단 마음은 좀 편해졌어요. 다른 분들이 밖에서 <PD수첩>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내부에서는 굉장히 하기 힘든 프로그램으로 평가를 받아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뭐 악몽도 많이 꾸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거 연출하면서 막판에는 진통제에 의지해서 연출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온갖 기저질환들이 발현될 정도로 고생 좀 많이 했어요. <PD수첩>을 하게 되면 또 괴롭히는 사람이 많잖아요. ‘이거 해결해라’, ‘저거 해라’ 아니면 ‘소송하겠다’,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까 직‧간접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서 일단은 좀 벗어났다는 데 좀 안도가 되는데 지금 또 들어온 다큐도 일이 좀 많은 거 같아서 걱정이 되고 있어요.”

- 반응은 어땠어요?

“저는 반응에 대해서는 별로 체크해 본 적은 없는데요. 방송하면 별로 신경 안 써요. <PD수첩> 하려면 스트레스나 압박감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거까지 체크하면 못 견딜 거 같더라고요. 저는 방송 내면 그냥 과감하게 잊어버리는 스타일이에요.”

- 그래도 시청률은 신경 쓰이지 않나요?

“그래도 시청률은 잘 나왔어요. 제가 <PD수첩>에 오자마자 ‘회장님의 부귀영화(부영 아파트 실태)’편으로 5% 했었고 이것도 5% 나왔어요. 그러나 시청률이 그다지 잘 나온 편은 아니고 또 잘 나올 만한 주제는 아니라서 동료 PD들이 시청률 잘 나오는 주제로 주목받는 것을 보면 부럽죠. 그런데 제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작 복귀하면서 ‘빛이 나지 않더라도 빚을 갚는 심정으로 하겠다’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적이 있어요.

취재 나갈 때 단 한 번도 세월호 팔찌를 벗어둔 적이 없어요. 그리고 항상 자문했어요. ‘내 취재가 정말로 이 팔찌에 부끄럽지 않을 만한 일인가.’ 이 팔찌는 저희가 김장겸 사장을 몰아내려고 시작한 마지막 파업 때 세월호 유족들이 찾아와 잠정적인 용서의 말씀을 하시면서 채워주신 것들이거든요. 다들 아시다시피 언론 모리배들이 장악한 MBC는 세월호 보도 참사를 낸 전력이 있어요. 그래서 그 순간이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탐사보도가 체질상 맞지 않고 하고 싶지 않았지만, <PD수첩> 연출을 일종의 속죄의 길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연예인 이야기다 보니 관심을 끌었던 측면이 있을까요?

“법인 부동산이라든가 부동산 투기 문제를 제기하게 되면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보게 되는데 일단 연예인이 끼게 되면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질 거라는 전략적인 판단도 있었고요. 취재하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벌어야 하나 하는 생각은 많이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예고 영상 캡처>

‘연예인과 갓물주’.. 욕망 실현의 방법, ‘정당한가’

- 백억 가지고 있으면 천억 가지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아닐까요?

“예. 그렇죠. 돈을 더 갖고 싶은 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인데 문제는 그 욕망을 실현하는 방법이 정당한가 하는 거죠. 더 나아가서 이런 불로소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함께 깨달아보자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설령 불법은 아니다 하더라도 연예인이 아니라면 그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요? 돈이 없는 사람은 돈 나올 구멍이 없는데, 돈이 있는 사람들은 계속 벌 수 있도록 사회가 보장해준다는 게 제일 근본적인 문제라고 봤어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많이 하잖아요. 이제는 기울대로 기울어서 있는 사람마저 쓸려갈 정도로 사회가 기울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연예인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묻고 사회적 모범이 되어 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연예인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이 극단화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표상, 아이콘이라고 봐요. 본질은 그저 자영업자들일 테고. 다만 이런 사람들이 대출을 받고 법인 세워 세금 회피하고 어마어마한 시세차익을 얻고 하는 모습들이 적어도 현명한 투자로 선전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모 연예인의 부동산 투기, 주가조작 사건과 유사했다”

- ‘연예인과 갓물주’는 연예인 건물주들의 투자 방법을 들여다본 것이잖아요. 여기 주목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모 연예인이 가난한 지역에 와서 투기 행위로 땅값을 올리고 있는데 이것 좀 다뤄달라는 제보를 받았어요. 그리고 그 투기 행위를 살펴봤을 때 이게 <PD수첩> ‘검사 범죄’ 2탄에서 다뤘던 주가조작 사건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 흥미롭다고 생각했어요. 아이템 회의 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작가님께서 마침 지인을 따라 강남에 소재한 빌딩 중개법인들을 돌아봤는데 연예인들을 팔면서 투자를 권유하더라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연예인들이 우리와 함께 이렇게 투자한다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더라, 이것 좀 문제인 같으니 한번 가서 빌딩 투자 하려고 한다’ 하고 얘기 들어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PD들 잘 입는 소위 ‘잠바때기’ 입고는 갈 수가 없어서 집에 가서 좀 그럴듯하게 차려입고 돌아봤어요. 그랬더니 ‘모 연예인이 왔다 갔다’고 하고 또 ‘모 연예인은 돈을 얼마 싸 들고 왔다 갔다’라고 하는 거예요. 연예인들이 부동산 투기 세력의 전위 역할을 한다는 문제의식은 있었는데 누가 조언을 하고 움직이는지는 몰랐거든요. 수 회 상담을 받고 나서 이 사람들이 뒤에서 움직인다고 하는 확신이 들었죠.”

- 언제부터 시작한 거예요?

“그때가 아마 2월부터일 겁니다. 빌딩 중개법인을 계속 돌았고, 3월 내내 연예인들 소유 부동산과 법인 소재지를 다 돌고 다 뒤져 보고요. 소속사와 비교도 해보고요. 그러다 보니까 차량을 운행하시는 기사님들께서 너무 고생하셨죠. 왜냐면 잠깐 섰다가 또 이동하고 이동하기도 해야 되니까요. 다녀보니까 연예인들 건물을 사도 너무들 사더라고요.”

- 자료는 어떻게 모았어요?

“일단은 뉴스타파 데이터 팀에 의뢰를 해서 해당 연예인들에 대한 기사들을 다 검색해서 뽑았고요. 그 해당 연예인들에 대한 등기부 등본 둘 다 떼어 봤고 등기부 등본을 또 다시 부동산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이상한 패턴을 보이거나 투기 행위가 의심되는 연예인들을 좀 지목해 달라고 해서 추릴 만큼 추리고 또 거기서 취재하게 된 거예요.”

- 연예인은 얼마나 돼요?

“규모가 50명 이상 총액은 한 5,000억 원 정도요. 이것도 많이 줄인 겁니다. 시세차익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반영하지 않고 굉장히 보수적으로 한 계산이고요. 좀 이름이 알려지지 않거나 이제는 활동하지 않는 분들은 제외했습니다. 가끔은 이분은 정말 유명하지 않은데 어디에서 돈이 났을까 하는 분도 계셨고요.”

- 자료가 많았을 것 같아요.

“자료가 많아서 제작진 내에서 소화할 수가 없으니까 뉴스타파 데이터 팀에 의뢰하고 거기서 이제 별도의 프로그램을 돌려서 추출한 거죠. 그리고 그걸 다시 또 부동산 전문가에게 맡겨서 한 번 더 걸러내고요. 그다음에 대출 비율이 높거나 소속사 외에 법인을 둔 사례를 짚었습니다. 그다음에는 현장 답사를 갔어요.

특히 김태희 씨 같은 경우에는 제가 ‘검사 범죄’ 할 때 페이퍼컴퍼니 취재를 했기 때문에 주소만 봐도 이게 페이퍼컴퍼니인지 아닌지 감이 오더라고요. 예컨대 101호나 102호라고 하면 정상적인 사무실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141호 151호라면 어떨까요? 한 층에 40~50개 방이 있다는 거잖아요. 이거는 가보지 않아도 소호 오피스일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직접 가보니 맞았어요. 월드 스타라는데 시골 오피스텔에 법인을 세운다든가, 이름난 연예인이 월 2만 7천 원짜리 소호 오피스에다가 법인을 차려 놓고 거기서 또 절세하고 건물을 또 사죠. 광고를 해도 수억 버는 사람들인데 이럴 필요가 있을까 했어요.”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방송영상 캡처>

모 연예인의 부동산 투기..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 방송에 나온 연예인이 건물을 매입하는 방법은 대출하거나 법인 설립해서 하는 건데 이외 다른 방법은 없나요?

“굉장히 특이한 패턴을 보이는 연예인이 있거든요. 제가 이 연예인에게 분노하는 이유가 뭐냐면 잘 못사는 동네에서 이런 짓을 해요. 그러면 이 사람 때문에 주변 집값이 너무 뛰어서 가난하신 분들은 거기 살 수 없게 돼 버려요. 불모지가 되는 거예요. 이런 거를 사실은 다루고 싶었거든요. 그러나 다룰 수 없었던 이유가 사실 개별 연예인을 취재 대상으로 삼게 되면 그분이 엄청난 불명예를 감수해야 돼요. 그런데 연예인이 사회 거악은 아니잖아요. 정치인이라든지 엄청난 권력을 가졌다든지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요.

그리고 이 연예인은 또 엄청난 스타도 아니에요. <PD수첩>이 이 사람을 그동안의 엄청난 역량을 동원해서 폭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보류해두었거든요. 나중에 다른 주제로 묶어서 더 취재 하기는 할 텐데 이 사람은 문제가 있어요. 이 패턴을 조금 말씀드리는 게 뭐한 것이 패턴 얘기를 하면이 이 사람 누군지 대번에 알아요.”

- 그거 말고는 없나요?

“예. 그거 외에는 없어요. 왜냐면 법인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이유가 있어요. 방송에서 1인 법인 설립하라고 강사가 말하잖아요. 그 강사가 하는 말이 뭐냐면 ‘절대로 불법을 저지르지 마라. 바로 세무조사 들어온다. 하지만 법인을 설립하면 그렇게 하지 않는 것과 비해서도 엄청난 수익이 들어온다. 수익이 더 많은데 굳이 불법을 저지를 필요가 없다’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연예인들의 투기 행위도 그렇게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아요.”

- 대출하거나 법인 세우는 게 불법은 아니죠?

“전혀요. 불법은 아니죠. 불법은 아닌데 법을 잘 이용하는 거죠. 양은진 세무사님께서 루프홀이라고 표현하셨는데 법에 구멍 있으니까 거기로 빠져나오는 거예요. 법이 미비하니까요. 사실은 그 법인세를 인하해주고 법인에 대해서 혜택을 주는 게 왜 그랬겠어요? 제조하고 생산을 하고 뭔가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라고 그렇게 해 준 거잖아요. 그런데 부동산 법인들은 뭔가 생산하거나 제조하는 법인이 아니잖아요. 불로소득을 위한 법인이잖아요. 이런 법인들을 위해서도 세제 혜택이 돌아간다는 게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을 했고 제가 볼 땐 세무 당국에서도 법인의 용도를 적정하게 구분해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엄청나게 세금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 연예인들은 자기가 몰랐다는 건데.

“저는 그 연예인들의 선의를 믿어주려고 합니다. 연예인들이 바쁘고 영화와 광고 찍는데 투기행위에 몰두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제가 볼 때는 그 주변에서 악마의 속삭임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강남의 빌딩 중개법인에서 가르쳐 준 대로 행하든지 하겠지요. 직접 나타나는 경우도 꽤 있지만, 소속사 사장이 대리인 역할 해서 부동산 투기를 대행해 주거나 저희가 방송한 연예인들처럼 가족이 나서서 투기를 대행해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 취재할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나요?

“부동산 아이템은 만들기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가면 현장이 다 보이니까요. 특히 소호 오피스였던 김태희 씨 법인이나 공효진 씨 법인, 이병헌 씨 법인의 실체를 확인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황당했어요. 공효진 씨 같은 경우 임야에 공사판이고 김태희 씨 같은 경우에는 소호 오피스고 이병헌 씨는 시골 비닐하우스 옆의 오피스텔이고요, 월드 스타, 무슨 ‘블리’ 등으로 불리는 분들이지만 소유 법인은 너무 말도 안 되는 곳에 있다 보니 충격을 받았던 거죠. 아니 스타라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돈을 벌어야 되나 싶었어요.”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방송영상 캡처>

“부동산 투기 부채질 하는 언론.. 제재 필요해”

- 연예인들이 부동산을 사고 파는 것에 대해 보도가 많던데 언론 보도에 대해 생각해 봤을 것 같아요.

“제일 문제 삼고 싶은 게 그 부분이긴 하거든요. 조선일보의 ‘땅집고’ 라든가 부동산을 주제로 하는 언론매체들을 보면 실제 발로 뛰는 취재보다는 강남의 빌딩 중개법인이 제공한 기사들을 싣고 있어요. 결국 이 사람들이 다 가서 찍어온 사진과 기사화된 정보를 주면 그냥 앉아서 유통만 시켜 주는 거예요. 근데 연예인들이 부동산 사는 건 클릭 수가 높으니까 이걸 경쟁적으로 보도하거든요. 제가 볼 때는 이런 부동산 투기를 부채질하는 언론들에 대해서도 제제가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연예인과 갓물주’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뭔가요?

“되게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희는 연예인들이 집과 같은 주거용 건물을 사는 것은 문제 삼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연예인들이 빌딩 사는 것도 워낙 불안정한 직업이기 때문에 적정한 임대소득을 위해서 하나 사서 오래 갖고 있는 사람도 문제 삼지 알았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고팔고 몇 년 안에 몇백억 벌고 이런 사람들을 문제 삼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투기적 패턴을 보이는 연예인들이 앞에서 모범을 보이므로 이걸 따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연예인과 투기 세력이 한 몸처럼 쏟아져 들어와서 상권이 흥해요. 그러면 임대료가 올라가요. 임대료로 대출이자를 감당하면 남는 돈이 없으니까 자영업자들은 쫓겨나요. 그것도 법인 이름으로 쫓아내요. 그래야 자기 이미지를 보전하죠. 그다음에 스타벅스같이 돈 되는 프랜차이즈를 들여와요. 그러다 보니 자영업은 망해버리고 나중에 공실도 늘고 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니 공멸의 길로 가는 거예요. 저희는 그런 경고의 메시지를 넣고 싶었거든요. 방송에서 어떻게 빠지긴 했는데 이게 나라가 망하는 길이라는 거죠.”

“건물주 소득 지키는 데엔 여야 차이가 없다”

- 집에는 종부세가 붙잖아요. 건물엔 그런 게 없나요?

“집에는 9억 이상 아파트에 종부세가 나오게 돼 있잖아요. 근데 건물 같은 경우에는 그 건물이 위치한 토지가 80억을 넘지 않으면 종부세가 면제에요 그러니까 수백억 수천억 빌딩에 살지 않는 이상은 종부세 안 내요.”

- 80억 땅이 가능하긴 해요?

“그게 법의 맹점인 거죠. 정작 건물에 대한 과세는 피해가게 되는 건데 방송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야가 건물주들의 임대소득세 깎아 주는 법 통과시켰잖아요. 그게 의미심장한 장면인 것 같아요. 우리 문제의식을 포괄하는 장면이에요. 건물주 소득을 지키는 데는 여야의 차이가 없더라고요. 국가 전체가 건물주를 위한 조세 피난처가 된 느낌입니다.”

   
▲ 이영과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임채원 MBC PD.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방송 나가고 연예인들이 불로소득을 추구한 게 왜 나쁘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심지어 일각에서는 ‘MBC는 노조가 세서 공산주의적 발상으로 불로소득을 공격하지만,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하다’고 해요. 근데 저는 여기에 대해 반박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이런 식의 불로소득이 사회에 해가 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잖아요. 기업이 생산은 하지 않고 투기만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겠어요. 자본주의에 경화가 와요. 이게 공산주의적 발상인가요? 자본주의가 위기에 빠진다는데. 재벌들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요청했던 사람들은 저마다 시장주의자거나 보수 인사들인데요? 적어도 자본과 지대를 구분하는 현명함은 있어야겠죠. 언제부터인지 부동산 투기가 현명한 투자로 둔갑하고 재벌들의 투기 행위도 유야무야 눈감고 넘어가게 되니까 이런 것들을 좀 문제 삼고 싶었어요. 언제부터 우리가 투기를 투자와 혼동해서 부르게 됐냐고요. 이걸 되짚어 생각해 보자는 얘기 좀 해 보고 싶었어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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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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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ㄴㄷ 2020-05-06 08:33:28

    국내에서 집지어 경제를 떠받드는 정책은 이제는 중지되어야 한다...
    진정 나라가 부강하려면, 부동산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부분으로 집중되어야....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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