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 미술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국회 의사당에 1년 동안 전시 예정이었던 한인 여고생의 그림이 부산의 한 작가의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벨뷰하이스쿨 12학년인 천모양(19)은 최근 ‘신세대 대 구세대’(New Generation VS Old Generation)라는 그림으로 미국 연방의회 미술대회 제9지구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에 천양의 작품은 의사당에 1년간 전시될 예정으로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천양의 작품은 반바지와 반소매 티셔츠 차림의 소년이 돋보기로 과거 한국의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장면이다. 그러나 천양의 그림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그래피티 작가 구헌주씨(33)가 부산 수영구 광남초등학교 벽에 그린 대형 그래피티 작품과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 (왼)구현주씨의 작품, 천모양의 그림 ⓒ'뽐뿌'의 파***

이에 천양은 20일 표절 사실을 시인했다. 해당 그래피티는 구씨가 모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사진을 참고해 그리면서 소년이 앉은 방향과 돋보기를 든 손을 바꿨고 옷에 있던 줄무늬 문양 대신 주름을 넣었는데 천양이 이를 그대로 베낀 것이다.

천양은 미술대회 주최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재심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구씨는 <연합>에 “창작을 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원칙을 지켜야 본인에게도 좋다”면서 “제 작품이 표절됐지만 어린 학생이 잘못을 시인하고 재심을 요청한 만큼 개인적으로 문제를 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해당 뉴스를 접하고 “다방면에서 망신스럽구나. 윤씨사건부터 SAT 문제 유출 돼 또 취소 되고, 어린 학생이 벌써부터 표절까지.. 국내사건이면 덜 창피하기라도 하지!”(봄**), “선진국에서 표절은 엄청난 죄임. 끝장임. 한국은 표절을 크게 생각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외국은 어려서부터 표절은 안된다고 도적질이라고 가르침”(팔로**), “학생은 그래도 잘못을 인정하고 재심을 요청했지만 박근혜는 뭐야 알고도 그냥 가자야 철면피족속들...”(산**) 등의 의견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