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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용혜인 “‘예산 따오겠다’ 공약들뿐…완전비례제로 가야”[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88] 용혜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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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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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8  15:34:11
수정 2020.04.28  17: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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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개정된 선거법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었다. 그러나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출현으로 개정된 선거법이 무력화되었다. 그럼에도 소득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소수당인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당에서 의석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소감이 궁금해 지난 23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기본소득당사에서 용혜인 당선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용 당선인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사진=이영광 기자>

“큰 정당의 선거 메시지 전달 방식, 언론 대응 등 많이 배웠다”

-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 되셨잖아요. 먼저 당선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궁금해요.

소감이 어때요?

“이번 선거를 통해서 기본소득당과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를 보여드릴 수 있는 4년을 얻게 된 것이죠. 이 시간을 잘 써야 한다는 의미에서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 일주일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다시 기본소득당 사무실에 올 수 있게 되었고요. 계속 인터뷰하고, 전화 받고, 전화드리고, 일정 잡고, 개원 준비 하느라고 정신없이 보냈어요. 어제(22일) 국회에 가서 의원등록을 마쳤어요.”

- 선거 전후가 달라진 게 있을까요?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는데 예전에 비해 언론인터뷰나 전화로 기자분들이 물어보시는 것 정도가 늘어난 변화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저나 기본소득당 당직자들도 국회 안에서 처음 일할 텐데 이것을 준비하고 있는 게 달라진 점이죠.”

- 비례연합정당 해보니까 어때요? 이전에는 진보정당 계열에서 활동하셨잖아요. 다를 것 같아요.

“저는 큰 정당에서 선거를 처음 치러봤는데 많이 배웠어요. 큰 정당이 선거 기간에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어떤 방식으로 언론 대응을 하는지 등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종합상황판에서 경기도 의정부시갑 오영환 후보의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선거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이해찬 대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 더불어시민당은 1번부터 10번까지 시민단체에서 일하던 사람이어서 보고 배울 점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2주라는 시간 동안 선거를 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나 내용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배웠다기보다는 20~30년 동안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해오신 선생님들과 관계를 맺고, 이후 국회가 개원하고 각자 정당에 돌아가고 나서라도 이런 인연들을 계속해서 맺어가면서 하면 좋겠다는 말씀들 많이 해주셨어요.” 

- 주위 반응은 어때요?

“저와 함께 당을 만들고 활동했던 동료들은 앞으로 뭘 하지라는 고민을 나누고 있어요. 부모님은 걱정 많이 하시고요. 4월 16일 선거 다음 날 안산에 가서 세월호 6주기 기억식 참여했는데 세월호 유가족분들도 많이 축하해주시고, 세월호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함께 해결해보자고 지지해주시고 힘도 주셨어요.” 

- 아무래도 당선인은 세월호로 세상에 알려졌잖아요. 그리고 선거 다음 날이 세월호 6주기라서,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선거로 오랜만에 유가족분들을 뵈었는데 많이 반가워해 주시고 많이 기뻐해 주시고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마음이 따뜻해졌었어요.” 

   
▲ 지난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내 생명안전공원부지에서 '기억·책임·약속'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기대감도 있을 것 같아요. 부담이 되지는 않나요.

“부담이 되죠. 하기 싫다 이런 부담이 아니라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니까 이 부담을 실제로 일을 하고 잘 되게 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죠.” 

- 더불어시민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인식 때문에 참여에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요?

“저희 입장에서 위성정당은 아니에요. 분명하게 기본소득당이 일정 지분을 가지고 참여했고 요구했던 조건들이 선거 과정에서 좀 부족했을 수 있지만, 조건들이 수용되었고 어느 정도 실현이 되었고 연합정당으로서 하고자 하는 바들을 조율해나가면서 선거를 치렀어요. 참여가 꺼려지거나 하진 않았어요. 다만 저희가 내세웠던 연합정당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민주당이나 더불어시민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참여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 조건들이 수용되었으니까 함께할 수 있었죠.” 

- 이후에 의정활동 할 때, 민주당에 반하는 선택을 할 수가 있겠냐는 거죠. 어차피 니네들 민주당 표로 당선되었는데 왜 우리한테 반대하냐 했을 때 할 말이 없지 않을까요?

“저는 민주당에서 그렇게 노골적으로 얘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 민주당은 아니어도 지지자들은 할 건데.

“저는 못할 건 또 뭐냐는 생각이 들어요. 민주당과 반대되는 정책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정책들을 국회 안에서 협의해야 하는 거고 그 과정에서 이견들이 있을 수 있죠. 이 이견들을 조율해가는 과정은 정치의 영역이고, 저희가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냐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 당에서 당선인만 후보로 되는 것에 대해 이의제기는 없나요?

“전혀 없습니다. 연합정당에 참가하겠다고 했을 때 파견 보낼 후보를 정해놓고 결정하지 않았어요. 후보를 누구를 파견할 것인가는 선거연합 참여를 결정하면서 함께 결정했어요. 그리고 기본소득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했던 그 결정대로 더불어시민당에 추천을 했어요. 당내에서 정해진 비례 순번에 따라서 간 것이고, 기본소득당의 당원들은 다 인지하고 있어요. 용혜인이 혼자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소득당의 국회의원이 생긴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것이고, 이 프로젝트 속에서 21대 국회에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공동의 목표 속에서 결정을 함께 내린 것이거든요.” 

- 총선 전에 한 인터뷰에서 완전 비례대표제가 맞다고 하셨잖아요. 득표율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건데, 그렇게 본다면 이번 선거만 놓고 보면 미래통합당이 1당이 되는 건데 그게 맞을까요?

“미래통합당이 1당이 되는 건 결과이고요. 모든 국민들의 표가 국회 구성에 동등하게, 그리고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은 원칙이죠. 완전 비례라거나 국민들의 표의 등가성이 지켜지는 문제는 민주주의 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원칙을 지켜나가는 방법에 당리당략이 끼어들기 시작하면 원칙이 아니게 되는 거죠. 완전 비례로 가는 게 맞고, 완전 비례로 가면 더 많은 정당이 국회에 들어가겠죠. 더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설득하고 소통하는 과정들이 국회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큰 정당 하나가 뭐 하나를 쥐고 논의 안 한다고 해버리면 논의가 안 되어버리잖아요. 국회 안에 다양한 정당들이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등장하게 되면 다양한 정당들을 설득해서 함께 가는 방법 말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래 의미의 정치에 가까운 일들이 국회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순기능이 더 많을 거라고 봐요.” 

- 완전 비례하면, 지역구를 없애는 것을 의미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국회의원은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죠. 법을 만드는 사람이고요. 지금은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지역에 예산 따왔다.’, ‘지역에 지하철 뚫겠다.’ 같은 것을 공약으로 내걸어요.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야 한다’ 혹은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 사람들인데 공약만 놓고 보면 다, 지역공약들밖에 없어요. 그 일은 지방자치단체, 지방의원들이 해야 할 일이고, 국회의원은 의원의 일을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 지역구 주장하는 사람들은 국회의원을 국민이 뽑아야지 비례를 당 대표가 뽑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어요.

“실제로 비례를 당 대표가 뽑는 경우는 없고요. 이번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민주적 절차를 통해 비례의원을 선출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갔어요. 1년 전에 그 절차를 확정하게 되어있거든요. 이런 조항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가는 게 맞다고 봐요.” 

- 더불어시민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언론에서 나오는 것처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당을 논의하고 있고요. 소수정당 사람들은 각자의 정당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 언제쯤 당적이 정리될까요?

“지금 선관위에 질의를 넣어둔 상태고요. 선관위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절차를 언제부터 가져갈지는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 정당으로 돌아가는 것은 확정적인가요?

“네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어요. 언제나 저는 저의 정당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많은 분이 못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셨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제명 못 해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이 원칙은 선거 이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기본소득정치를 꿈꾸는 이들이 팀으로 국회에서 움직일 것”

- 국회 가시면 기본소득 의정활동을 할 것 같은데 국회의원이 그것만 할 수는 없잖아요. 다른 생각하신 바가 있으실까요?

“여러 가지를 같이 하고 싶은데요. 그중 하나는 최근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N번 방 사건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 성폭력 문제들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한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하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후 위기 문제를 다루고 싶어요. 예전에는 기후 위기가 미래세대 일로서 이야기가 되었다면, 이제는 미래세대가 아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에요. 에너지 전환, 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들이 필요하죠. 기후 위기 대응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이 지난 3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재난기본소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은 어떻게 보세요?

“정부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태를 맞이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대응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요즘 원유를 팔 때 마이너스 가격으로 판다고 하던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진짜 심각해질 것 같아요. 그리고 회복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서 답이 없고요. 경제위기에 잘 대응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일 것 같아요.”

- 그래서 나오는 게 재난지원금이잖아요. 지금 정부와 여당이 합의해서 전 국민에게 지급할 것 같은데, 이런 방향은 어떻게 보세요.

“저는 정부가 큰 결단을 내렸다고 보고요. 재난 상황이라는 것이 돈 없는 사람에게만 재난인 것은 아니잖아요. 작년 소득을 기준으로 올해 피해 상황을 계산할 수 없죠. 실제 효과 있는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서, 그리고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고, 전 국민으로 지급하고 선별적으로 환수하는 결단을 내린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경제위기와 재난 상황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텐데 앞으로의 대책을 잘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 1호 법안 생각하신 게 있나요?

“1호 법안은, 시기적으로 첫 번째인진 모르겠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가져갈 1호 법안은 ‘온국민기본소득법’입니다. 선거 과정에서도 기자회견 한 번 했었는데 모든 국민에게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주어지는 현금소득을 국가가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은 온국민기본소득법을 21대 국회에서 논의하고 통과시키기 위한 의정활동들을 준비해나갈 예정입니다.” 

- 앞으로 국민에게 어떤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제가 최근 90년대생 국회의원으로 언론에서 관심을 받고 있어요. 젊다고 관심을 가져주시는건데, 앞으로 4년 동안 젊은 국회의원 말고 일도 잘하고, 정치도 잘하고, 실력 있는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기 위한 4년을 보내고자 합니다.” 

- 그래서 중요한 게 보좌진 구성일 것 같아요.

“맞습니다. 제가 국회에 간 건 용혜인이 국회에 간 것이 아니라 기본소득당이 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국회 안에서 경험이 있는 보좌진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만, 기본소득당을 함께 만들어온 동료들, 기본소득정치를 함께 꿈꾸는 이들이 하나의 팀으로 국회 안에서도 움직이게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와 <GO발뉴스> 구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에게는 4년이라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급변하고 있고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21대 국회에서 충분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테니 기본소득당이 그리고 기본소득당의 국회의원이 펼쳐갈 정치에 대해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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