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미디어go
MBC ‘박사방 가입 기자’ 조사 핵심은 ‘보고’ 여부[기자수첩] ‘1차 취재’ 전과 후 ‘보고라인’ 통해 보고 했는지가 핵심
  • 5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4.25  09:46:43
수정 2020.04.25  10:12:46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MBC는 본사 기자 한 명이 지난 2월 중순, 성 착취물이 공유된 ‘박사방’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려 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해당 기자는 MBC의 1차 조사에서 ‘취재를 해볼 생각으로 70여만 원을 송금했다’고 인정하면서 ‘운영자가 신분증을 추가로 요구해 최종적으로 유료방에 접근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는 이러한 해당 기자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는 자체 조사와 경찰의 수사 상황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그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들께 충실히 전해 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 <이미지 출처=MBC '뉴스데스크' 방송영상 캡처>

‘뉴스데스크’ 헤드라인으로 공개사과 한 MBC

어제(24일) MBC가 <뉴스데스크> 헤드라인을 통해 밝힌 입장입니다. 일단 MBC 자체 조사결과를 비롯해 경찰 조사와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자체만으로 엄청난 충격인 건 분명합니다. 

저는 검경 조사 이전에 MBC 자체 조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는 1차 조사에서 “취재목적으로 70만원을 송금했다”는 해당 기자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인데요 ‘추가 조사’ 결과가 이번 사안을 판단하는 일종의 ‘바로미터’가 될 것 같습니다. 

조만간 MBC가 추가 조사 결과를 내놓겠지만 핵심은 ‘정말로 해당 기자가 취재 목적으로 돈을 송금했나’ - 이 문제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이런 취재’의 경우 ‘보고 라인’을 통해 보고를 하고 취재에 돌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른바 ‘박사방’과 관련한 내용을 알게 됐거나 제보를 받았을 경우 기자가 ‘1차 취재’를 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취재에 들어가게 되면 ‘직속 상관’에게 보고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특히 ‘박사방 사건’의 경우는 더 그렇다고 봐야겠죠. ‘취재 자체’가 윤리적 논란을 부를 수 있고, 돈까지 송금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안’을 보고 없이 기자 단독으로 취재한다?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통상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취재에 돌입을 했더라도 해당 기자가 해명한 것처럼 ‘취재를 중단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취재 중단 이후라도 ‘보고’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1차 취재’ 전과 후 ‘보고라인’ 통해 보고 했는지가 핵심 

제가 매체비평지 부장 시절, 후배 기자가 ‘비슷한 보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배 기자는 지금 기성 언론에서 ‘허리급 기자’로 열심히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그 후배 기자가 ‘어떤 사안’을 취재하고 있는데 ‘관련자’를 만나기 위해 흔히 말하는 ‘룸살롱’에 잠입 취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후배 기자는 당연히 부장인 제게 보고를 했지요. 저는 당시 국장에게 보고를 했고, 다른 부장들과도 논의를 한 끝에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취재 보류’ 지시를 내렸습니다. 

혼자서 가야 하는 ‘잠입 취재’ 자체도 위험했지만, 무엇보다 만나야 하는 ‘관련자’를 어느 정도 믿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제보 내용이 확실한 것도 아니어서 ‘일단 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후배 기자’는 아무래도 많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혼자서 ‘관련자’를 만나러 갔고, 이후에 제게 다시 보고를 했습니다. 물론 별다른 소득은 없었습니다. 제보 내용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았고, ‘1차 취재’를 나름 했지만 확인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배 기자는 ‘그래도 확인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취재 지시 보류에도) 관련자를 만났다.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는 보고를 상관인 저에게 했습니다. 저는 보류 결정을 단독으로 무시한 점에 대해서는 질책을 했지만(위험하기 때문에) 그래도 열정 하나는 높이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후배 기자가 개인적으로 쓴 비용을 회사 차원에서 보전해 주려 했는데 ‘지시를 무시한 단독 행동’인 데다 ‘성과물’이 없어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각설하고. MBC가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겠지만 제가 봤을 때 결국 관건은 ‘보고 여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5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해당 기자는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등을 입력한 뒤 가상화폐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돈을 입금”했는데 해당 기자가 이용했던 가상화폐는 ‘모네로’로 추적이 어려워 불법 거래에 주로 이용되는 ‘다크 코인’이라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온라인판 캡처>

불법 거래에 주로 이용되는 ‘다크 코인’ 이용한 MBC 기자 

만약 해당 기자가 취재 목적으로 이 ‘가상화폐’를 이용했다면 더더욱 ‘윗선’에 보고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또한 보고 시점도 주목해서 봐야 할 대목으로 보입니다. 

보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이른바 ‘박사방 사건’이 불거진 이후 나중에라도 보고를 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MBC가 해당 기자 보고를 받고도 ‘진상 조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한 뒤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거나, MBC가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해당 기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면? 이건 상식적이지도 않고 일반적이지도 않습니다.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검찰은 “취재 목적일 가능성이 있으니 보완 수사를 하라”며 해당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해당 기자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 수사든 MBC 자체 조사든 핵심은 ‘보고 여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관련기사]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5
전체보기
  • 대구 배꼽다방 鄭마담 2020-04-27 02:44:43

    <대구 달성파> 그~년, “어디서 개수작이야 !!”
    vop.co.kr/A00000738739.html

    여자 앞에서 홀랑... “옷 벗겠습니다”
    t.co/vh06QtXzX9신고 | 삭제

    • ★ 서울마포 알깍쟁이 2020-04-25 19:47:57

      “□□□의 성폭행으로 희생된 女배우” 증언영상 4百만 기록 ‘인터뷰’
      amn.kr/25029

      “궁정동 安家 불려가 박정희 거쳐 간 여성 2百명 넘어”
      - 박정희는 정치적으로 괘씸하게 생각한 '(김영삼 等)野黨 지도자들'에 대해선 온갖
      '정치공작'을 마다 않으면서도, 그들의 엽색 행각만큼은 너그럽게 봐주는 관용을 풀어...
      m.blog.naver.com/bpn02152/20197023219

      “그럼, (사내녀석)허리 아래 일은 봐줘야지”
      m.khan.co.kr/view.html?art_id=201808142156152신고 | 삭제

      • 그렇다 2020-04-25 16:58:13

        직근 보고라인을 통한 보고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 포인트가 되겠지요
        n번방 유료회원가입할려면 150만원을 들여야 한다고 하는데
        의욕이 지나친 소영웅심이 발동하여서였든
        기자의 지극히 비정상적인 개인적 호기심에서였는데
        오비이락으로
        덜컥 발각되어 형사처벌받고
        당장 기자신분을 박탈당하여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급하게 잠입취재 목적이였다고 둘러댔든
        지대로 조사해보면 금방 확인되겠지요신고 | 삭제

        • 가입비 송금은 왜해? 2020-04-25 15:21:08

          수사기법이 지금처럼 첨단화 과학화 되지못한 7080년대에는
          성매매사범과 마약사범 검거를 위하여 성매수자로,마약매수자로 위장 잠입하여
          현장에서 범인검거,빼박 증거확보하는 함정수사 기법을 많이 사용하였었다
          간혹 법정에서 그 정당성과 합법성에 대하여 법리적인 다툼이 있었지만
          그 시대상황에 따라 어느정도선까지는 암묵적으로 용인이 되었다
          수사관의 범인검거를 위한 범죄현장 잠입 목적도 아니고
          특정기자의 단독,특종을 염두에둔 취재차접근이라는 사적 목적에 의한
          n번방 유료회원가입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고
          쉽게 납득이 가지않는 일이다신고 | 삭제

          • 정의봉 2020-04-25 10:28:35

            검언유착 의혹의 채널A기자에 대핸 무관심했던 SBS가 냉큼 보도하더라! 그래서 자사 드라마PD가 주취 폭력을 행사하고 그전엔 지하철 몰카와 사내성추행으로 회사를 떠난 유명앵커들이 있었나? 당시 SBS의 입장은 어땠는지 궁금할 뿐이다?신고 | 삭제

            “부동산 문제, 여전히 전 정부 탓하면 역풍 맞을 수 있어”

            “부동산 문제, 여전히 전 정부 탓하면 역풍 맞을 수 있어”

            지난 7월 말 더불어민주당은 임대인들을 위한다는 명...
            “뭔가 잘못 했을 때 고치는 게 미국의 힘 아닐까”

            “뭔가 잘못 했을 때 고치는 게 미국의 힘 아닐까”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미국 대선이 치러지면서 ...
            “‘팩트체크넷’은 시민·기자·전문가 협업의 실험적 모델”

            “‘팩트체크넷’은 시민·기자·전문가 협업의 실험적 모델”

            시민과 기자, 전문가가 허위 거짓 정보를 검증하는 ...
            “임대차 3법 100일, 정책목표는 순수한 것 같은데..”

            “임대차 3법 100일, 정책목표는 순수한 것 같은데..”

            지난 7월 말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임대차 3...
            가장 많이 본 기사
            1
            “검사들 집단행동 하면 그 개혁 올바른 것” 어느 대법관의 예언
            2
            서기호 “尹 자살골, <오마이> 덕분”…‘검찰기자단 해체’ 청원 11만
            3
            ‘尹 비호’ 일부 검사들 집단성명에 양지열 “그 자체로 비정상”
            4
            ‘검찰기자단 해체’ 20만명…퇴근브리핑·<오마이>징계 기름 부어
            5
            검찰기자단 ‘秋 브리핑’에 예의·퇴근 운운…“언론인 대접 받겠나”
            6
            ‘판사 사찰’ 검찰기자단에 불똥…“해체하라” 국민청원
            7
            김윤우 “尹, 허위공문서 작성까지…‘한명숙 강압수사’ 감찰 건”
            8
            범시민사회단체 “尹 퇴진·집단행동 검사 징계” 촉구
            9
            검사 “강기정 관련 증언 잘했다” 칭찬…김봉현 녹음파일 공개
            10
            욕하면서 닮는다? ‘윤석열 직무배제’와 ‘채동욱 찍어내기’는 다르다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서교동 451-5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