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재난지원금(추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 추경 예산 수정안을 내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전두환 집권 직전 국보위 때나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정상적인 시기 때나 있었던 일이라며 정상적으로 국가와 정부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는 없었다”며 이같이 맞받았다. 

미래통합당 입장과 관련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가 ‘전 국민 50만원 지급’ 공약을 내걸었던 것, 선거가 끝나니 입장을 바꾼 것, 당정 입장을 통일하면 수용하겠다고 했던 것 등 그간 행보를 짚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저희가 당정 입장을 최종 조율해 정리하니까 김재원 위원장이 (추경) 예산 수정안을 다시 내라고 했다”며 “그냥 시간 끌기용 아니냐, 무산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점점 짙게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승자의 교만도 경계할 일이지만 패자의 억지 논리나 막무가내식 고집도 국민들이 볼때 매우 볼썽 사납지 않겠냐”며 “미래통합당이 입장을 바꾸고 총선 때 민의에 순응하는 것이 도리”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의에 순응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난감한 상황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이 다시 태어날 길이 완전히 봉쇄된다”고 경고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닥을 잡은 걸로 보도가 되길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의 첫 출발이 긴급재난지원금 100% 약속을 무산시키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고 했다. 

▲ 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을 ‘소득 하위 70%’로 하면 서울은 시민들 55%가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실제 추계해 보니 국민 평균 (소득 하위) 70%이기에 서울은 55% 가까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면 갈등의 소지가 너무 커져서 국민통합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나중에 실업대책이나 고용안정을 위해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또 한편에서는 기업을 도산으로부터 구제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했던 공적자금 등의 지원 방식이” 추진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에 공적자금 투입시) 국민적인 갈등의 요소를 미연에 방지하고 통합을 바탕으로 그런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렇게(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출발하는 것이 옳겠다는 것의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 원내대표는 “차제에 고소득자나 안정적 소득을 가진 분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발휘되면 사회 연대, 사회 협력 정신들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100% 지급이 국민 통합성을 높여서 이후 난관을 헤쳐 가는데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정치적 판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