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재난지원금(추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래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전 국민 지급 후 고소득자 기부 유도’라는 당정의 절충안에 대해 ‘나라를 협찬 받아 운영할 수는 없다’며 수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라고 독촉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 위의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정의 절충안을 두고 “정부 운영을 시민단체 운영하듯이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나라를 협찬 받아서 운영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그러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기 위해서는 “새로 예산 편성을 해야 한다”며 “(현재 국회에 와 있는) 추경예산안에는 재원 조달 부분에서 국채발행 액수가 전혀 없다. (당정의 절충안은) 새로운 국채발행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산을 전면적으로 새로 편성해서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코로나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긴급한 상황”이라며 “그렇기에 시급하게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빠르게 의견을 조율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행정과 정치가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수정예산안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여야가 국회에서 수정예산안을 만들면 되는 것”이라며 “일하는 국회가 예산을 심의하고 합의하여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의 미래통합당은 훈수만 두고, 정작 본인들에게 주어진 역할인 예산 심의는 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당정의 절충안에 대해 ‘협찬’ 운운한 데 대해서도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안은 소득상위 30%를 대상으로 강제적으로 기부를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분들에게 자발적인 기부를 받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이 국난을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이야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이를 단순히 협찬으로 폄하한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언행은 나라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양보할 마음이 있는 국민에게 큰 상처가 되는 것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