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경기도청 유튜브 영상 캡처>

경기도가 모든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가운데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일부터 소득과 나이 상관없이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모든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온라인 신청이 마감되는 30일까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를 받고 있다. 

재난기본소득은 한시적 소비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이지만 더 어려운 이들에게 자신의 몫을 양보하고 싶다는 의견이 잇따르자 이같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https://gg.chest.or.kr)를 통해 신용카드, 휴대폰, 온라인 계좌이체 등의 방식으로 원하는 액수만큼 기부가 가능하다. 직접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기부금 계좌’에 입금해 기부할 수도 있다. 

그 결과 기부 시작 2주째인 23일 0시 현재 경기도민 2천351명이 참여했다. 기부금은 2억원을 넘겨 2억3400만원이 모였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뿐만 아니라 각 시군 재난기본소득까지 기부하는 도민들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했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같은 사례를 공유하며 ‘시민들이 존경스럽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반가운 소식이다. 위기에 함몰되지 않고 한 차원 높은 사회적 대안을 찾아내신 시민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누구에게, 어디까지’를 따지는 소모적인 논쟁을 넘어 기부라는 다른 차원의 해법을 선택함으로써 우리 사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시간이 없다”며 “정부여당이 100% 지원 쪽으로 이견을 해소한 만큼 야당은 명분 없는 말 바꾸기를 중단하고 즉각 논의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12일 오후 제주시 노형로터리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송재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또 ‘자발적 기부 제도 방침’에 대해 원 의원은 “취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선별 비용 들여가며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소비 경기를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입으로는 100% 지급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당장의 재정 지출을 줄이려고 시도하는 어정쩡한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투입된 재난지원금이 더 크고 가치 있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사회적 캠페인을 강화하고 지원하는 것이 옳은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과감하게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원 의원은 “재난지원금의 기부 의사를 지닌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논쟁을 넘어 한 차원 높은 사회통합을 이뤄 낼 수 있는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가용자원으로 “이미 우리에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적십자 같은 활용 가능한 기관과 단체들이 있다”고 예를 들며 “기부 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같은 액수라 하더라도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활동에 의해 모아지고 집행되는 재원의 효용이 더 크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발적 금모으기로 미증유의 외환위기를 이겨 낸 우리 국민의 수준과 애국심을 믿고 과감하게 정도로 가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