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전국민 1인당 50만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미래통합당이 총선이 끝난 후 약속을 뒤집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미래통합당의 행태가 딱 그렇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수성갑)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전 황교안 대표의 이 같은 약속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대표가 전 국민에게 50만원 긴급재난지원금을 약속했다. (이는) 4인 가족 100만원이라는 여당 안의 사실상 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여당은 물론 저도 환영했다. 미통당이 동의하면서 사실상 원내 4당이 모두 합의한 셈”이라고 되짚었다.

이어 “정부도 소득 하위 70%까지 지급하는 추경안을 내놓으면서 나머지 30%를 포함해 전 국민에게 지급할 것인지 여부는 국회에서 결정해달라고 했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인용하고는 “그러니 국회가 심의해 확대하면 정부도 동의할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의원은 “국민이 총선을 치러 민의를 확인한 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정작 미통당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약속을 뒤집었다. 미통당의 변심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홍의락·김현권 등 TK 의원들과 시구의원들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특별재난지역 대구·경북에 생업·생계 직접지원 추경을 요청하는 건의문 낭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전 국민 지급’을 강조하는 이유와 관련해 그는 “하위 70%를 가려내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며 “현재 기준으로 하위 70%를 선별하기도 어렵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긴급’하게 지급되어야 효과가 있다”며 “그런데 30%를 걸러내는 작업에만 한 달 정도 걸린다. 지원의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나중에 소득상위자들에 대한 환급 방안을 강구해도 된다. 연말정산 때 해도 되고, 소득세 부과 시에 해도 되고, 경기 추이를 보며 서서히 해도 된다”며 “할 마음만 있으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선거에 졌다고 국민에게 화풀이해서는 안 된다. 국민에 대한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 버리듯 하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느냐”며 “미통당이 한 번이라도 국민을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