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을 확보하며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두자, 언론이 ‘독주’를 우려하며 ‘역풍’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일보는 16일 “‘180석 여당’ 사법·재벌 개혁안 단독처리 가능.. 독주 우려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당이 180석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당장 보수야당이 첨예하게 반대하던 재벌개혁·사법개혁 등 개혁법안의 단독처리가 가능해졌다”고 짚었다.

특히 180석이면 국회 선진화법도 비켜갈 수 있고,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중지시킬 권한이 생길뿐 아니라, 개헌안 발의를 통해 이슈 주도권을 쥘 수 도 있다고 설명하고는 “다만 민주당이 국민이 쥐어준 권한을 넘어 독주에 빠지거나 민생 회복 성과를 내는데 실패할 경우 2년 후 대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관련해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한국일보에 “역대 국회를 보면 과반 정당이 있을 때 오히려 여야 대치가 심했다”며 “과반을 확보했다고 개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온라인기사 캡처>

해당 기사에 달린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랬다.

“국민들이 민주당에게 과반을 준 이유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정치,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라는 국민의 요구입니다.” (욕**)

“문재인 대통령은 알고 있을 거예요. 거대공룡 여당 탄생이 무슨 의미인지. 촛불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남은 임기 중에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것을. 발목 잡던 것들 모두 제거했으니 거침없이 나아가 주세요.” (팡*)

“야당 같지 않은 야당, 언론 같지 않은 언론의 사사건건 발목잡기에 막혀 주춤거리지 말고 같잖은 기득권세력 확 쓸어버리라고 국민이 180석 안겨 준거다.” (fly****)

“이제 언론들은 뭐만 추진력있게 시도하려고 하면 독주·오만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려고 할 거다. 벌써 시작됐잖아! 하지만 180석을 만들어 준 것은 국민이다. 저들의 실체없는 프레임에 휘둘리지 말고 선진 대한민국 1등 국민만 바라보고 대차게 한 번 나아가라!” (Z***)

“국민소환제 만들고 국회의원 특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야당 때문에 못한다는 핑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힘을 실어준 만큼 이제 매섭게 지켜볼거다” (bjs****)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민들이 180석을 만들어준 데 대해 “너무 무섭고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당선자들에게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 해달라”고 당부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4.15총선 지역구 당선자 및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80석 의미에 대해 “이제 핑계를 댈 세력이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180석이면 국회에서는 법을 개정하고 제도를 바꾸는 모든 일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국민들에게 약속한 일을 못하게 되면 이제 모든 책임은 저희가 오롯이 져야 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이제 대선 공약집을 다시 꺼내봐야 될 시간”이라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여당 인사들이라면 누구나 21대 총선 성적표를 받아들곤 그 무게에 짓눌릴 것”이라며 “총선 승리는 의원 자신이 당사자이기에 대선이나 지방선거의 대승과도 느낌이 다르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대통령, 지자체에 이어 국회도 장악했다”며 “주권자인 국민이 민주당에 권력을 다 위임했기에 무한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여당이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그 책임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여당을 바짝 긴장시키는 품격있는 보수 야당, 실력으로 여당을 압도하는 야당, 국민이 대안으로 인정하는 야당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이 선지자처럼 말했던 기존 야당을 부수고 보수를 근본적으로 혁신한다면, 민주당에 그보다 더 긍정적인 자극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