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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이 ‘나 아니다’ 하면 끝?…檢 되레 MBC에 “자료 내놔라”“국민이 용의자이고 부정하면 당장 조사하지 않나, 검찰 특권 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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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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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4  11:20:37
수정 2020.04.04  1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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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이 MBC의 ‘검언 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 스스로 진상조사는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MBC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대검은 보도 직후 해당 검사장이 부인한 만큼 추가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3일 MBC 보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2일 MBC에 공문을 보내 녹음파일과 촬영물, 녹취록 등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대검 관계자는 “의혹을 제기한 쪽이 MBC인데, MBC에서 아무것도 안 보내면 밖에서는 ‘의혹만 제기한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대검이 보도를 한 MBC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이다. MBC는 그간 여러 차례 보도를 통해 ‘검언 유착 의혹’ 정황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첫 보도 직후 대검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검사장이 부인한 만큼 채널A에서 해결할 문제지, 검찰 차원에서 추가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검사장의 통화기록 등을 임의 제출 받아 사실 여부를 살펴보면 되지만 대검은 자제 진상 조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대검이 ‘검사장과 채널A 측이 부인했다’는 수준으로 보고하자 법무부는 공문을 통해 ‘검찰 고위 관계자의 비위 여부와 진상 확인 결과를 신속히 보고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검사장이 채널A기자를 고소해 정식 수사를 하면 된다고 했다. 혹은 인지수사 등을 통해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살펴본 후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의 심각한 위기 사태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 수뇌부가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이 잇따랐다. 

박건식 MBC CP는 페이스북에서 뉴스데스크 보도 직후 “검찰에서 흘린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보도가 쏟아졌다”고 언론 보도를 짚었다. 

박 CP는 “검찰에서 MBC와 채널A에 녹음파일과 촬영물, 녹취록 등을 제공해 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냈다는 보도였다”며 “뉴시스는 한술 더 떠서 제목이 “녹음파일 등 제출하라“였다. 아예 명령조의 제목이었다”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뉴시스 홈페이지 캡처>

박 CP는 “(언론들은) 수사의지도 보이지 않는 검찰이 언론사가 확보한 녹음파일과 촬영물, 녹취록 등을 몽땅 내놓으라는 공문에 대해 비판하기는 커녕, 공문 접수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CP는 “김학의 성범죄 사건, 과거 검사와 스폰서 사건에서 검찰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명분으로 진실을 뭉개는 짓을 어떻게 또 얼마나 많이 했는지를”이라고 되풀이될까 우려했다. 

이어 박 CP는 “검찰은 왜 간단한 길을 멀리 가려고 할까?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을 받아서 파일을 확보하면 간단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채널A 이동재 기자의 휴대폰을 확보해서 사실 여부를 가리면 된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기밀 누설, 협박, 변호사법 위반 등 많은 범죄행위가 들어 있지 않은가?”라고 촉구했다. 

박 CP는 “검찰이 보냈다는 공문이 진상규명을 미루고, 시간이나 질질 끄는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며 “꼼수인지 아닌지는 전적으로 검찰의 수사의지와 행동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국민들일 경우 용의자가 부정하면 조사를 하지 않던가”라며 “특권이 쩔어”라고 비판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간첩을 조작했어도, 애먼 사람 유서대필범으로 몰았어도, 금융사기범들을 못본 체 했어도, 검찰이 지금처럼 욕 먹지는 않았다”며 “‘검찰 탓’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의 검찰 모습을 되짚었다.  

전 교수는 “하지만 검찰이 정권으로부터 확실히 독립하여 ‘위상’을 높이자마자, 그 권위는 오히려 땅에 떨어졌다”며 “검찰이 지독하게 편파적인 원인을 다른 데에서 찾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교수는 “권위의 기반은 신뢰이다. 신뢰 없이 드러내는 위세는 오만방자이자 폭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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