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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됐다” 역대급 칼럼 갱신한 <문화일보>, 두달전 쓴 건가[하성태의 와이드뷰] 문화일보 존재감 ‘0’으로 수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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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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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6  08:39:02
수정 2020.03.26  08: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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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발생 후 중국의 그림자 국가인 양 행동하며 저자세 외교를 펴고 있다. 중국이 후베이(湖北)성 등 14개 지역 봉쇄조치에 나섰는데도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는 실효성이 적고 제2의 사드 보복을 부를 수 있다며 미적거린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까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운명공동체론까지 폈다.”

전형적인, 지긋지긋한 ‘중국 봉쇄로’이요, 아직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는 ‘친중 프레임’이다. 코로나19의 신천지‘발’ 확산이 발생하기 전엔, 이런 ‘프레임’이 횡행했더랬다. 지난 2월 12일자 <문화일보>의 <우한 사태로 ‘중국 모델’ 끝났다> 칼럼 중 일부다. 

   
▲ <이미지 출처=문화일보 홈페이지 캡처>

마치 뼛속깊은 ‘레드콤플렉스’의 소유자라도 되는 듯, <문화일보> 이미숙 논설위원은 ‘운명공동체론’ 운운하면 없는 이야기를 지어냈더랬다. 최소한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팩트’까지 두루뭉술한)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까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하는데도”라고 쓴 자신을 원망해도 부족함이 없을 글이었다. 이 칼럼에서 이 논설위원은 말 그대로 ‘하나마나’한 주장을 늘어놓았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은 우리와 이념과 가치가 달라 운명공동체가 될 수 없다. 기 소르망 분석대로 한국의 위기 극복 힘은 자유민주주의에 있다. 신종 코로나 국내 1호 확진자인 중국 여성을 완치·귀국시킨 것이 바로 한국 의료의 힘이다. 문 정부는 대중 편향에서 벗어나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정책을 펴야 한다.” 

그로부터 3주 후인 지난 3일, <한국의 중국化가 文정부 꿈인가>이란 칼럼에서 이 논설위원은 자신의 일관성을 자랑하려는 듯 또 다시 중국을 화두로 삼았다. 이번엔, ‘가짜뉴스’로 판명난 ‘차이나 게이트’가 주재료였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코로나 사태로 문 정부 본색이 드러나며 반중(反中)·반문(反文) 여론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중국의 댓글 부대가 한국 여론을 조작해왔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폭로 자체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와 무관하게 북한이나 중국이 한국 여론을 상대로 사이버 공작을 벌일 개연성은 충분하다. 청와대엔 이런 ‘차이나 게이트’를 수사해 달라는 청원도 제기됐다.

중국은 이미 세계 각국에 위안화를 뿌리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이 예외일 리 없다. 위안화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었을 것이고 중국 공산당이 친중 세력 강화를 위한 여론조작도 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런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중국 공세를 막아내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살고 대한민국이 산다. 문 정부가 중국화를 계속한다면 국가 존립(存立)도 위협받게 된다.”

   
▲ <이미지 출처=문화일보 홈페이지 캡처>

무시무시한 일관성, 한 달 전 쓴 것 같은 근거들 

굳이 요약하자면 이런 종류. 팩트를 확인하고 균형감을 추구하기는커녕, 가히 ‘외눈박이’를 자랑하는 듯한 추정과 그에 기반한 단정, 그로인한 주장을 위한 주장이 보는 이로 하여금 “이것이 중앙 일간지 칼럼인가”를 되묻게 하는 역대급 칼럼의 연쇄. 

연세대 출신 언론인들의 모임인 연세언론인회(회장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가 수상하는 ‘2019년 연세언론인상’을 수상했다는 이 논설위원의 칼럼에서 추켜세울 것은 단 하나. 한 달이 넘도록 ‘중국’만 물어 늘어지는 일관성이라고 할까. 그리고, 어제(25일) 이 논설위원이 또 하나의 연대급 칼럼을 갱신했다. 제목부터 무려 <중국 눈치 보다 한국이 세계 호구됐다>였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사태에서 세계 12위 경제 대국의 위상에 걸맞은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째, 국가가 최우선으로 견지해야 할 국민 생명보호 원칙이 준수되지 않았다. 문 정부는 지난 2월 4일 우한 및 후베이(湖北) 출신자에 대해서만 입국 금지를 했다(중략).둘째, 전문가 제언을 무시한 채 정치 논리를 앞세웠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20일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통화 때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했다.” 

‘중국 봉쇄론’과 ‘친중 프레임’, 빤히 예상되는 전개 그대로였다. ‘중국 시리즈’ 세 번째 칼럼의 세 번째 이유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헌데, 소위 ‘업데이트’가 안 된 주장이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전개됐다. 다시 말하지만, 이 칼럼은 전 세계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호평과 찬사를 보내고 있는 3월 25일자에 출고됐다.   

   
▲ <이미지 출처=문화일보 홈페이지 캡처>

“셋째, 세계 각국의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순응하는 속수무책 외교로 일관했다. 정부 차원의 상호주의적 조치는 없었다. 확진자가 800명 수준이던 지난 2월 24일 한국인 입국 금지국은 이스라엘 등 6개국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이 대한항공기를 회항시켜 한국인을 강제로 돌려보냈는데 외교부는 전화 항의만 했을 뿐이다. 

베트남은 아시아나기 착륙을 거부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총수출의 30%를 차지하는 데도 베트남은 국민 안전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후 세계 179개국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이스라엘에라도 강력히 항의했다면 다른 나라들도 한국을 만만하게 보지 않았을 텐데 한번 둑이 무너지니 한국은 아무렇게 대해도 되는 ‘세계의 호구’로 전락했다.”

우리가 “세계의 호구”로 전락했다는 이 논설위원의 주장에 공감할 이가 얼마나 될까. 이 논설위원은 이어 “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무원칙하게 대응하며 국격은 추락하고 있다”며 다시금 중국 시진핑 주석을 소환했다. 이쯤되면, 일관성의 끝판왕이라 할 만 하다. 

“문 정부가 시 주석 방한의 유불리를 기준으로 코로나 대응을 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 결과 세계 모든 나라가 중국처럼 한국을 하대(下待)하는 참담한 상황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문 정부가 이런 상황을 지속한다면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한국은 외교 결정능력이 없는 중국 위성국으로 치부될 것이다.” 

“비판은 자유인 것 압니다만, 제발 근거를 갖고 해주세요”

“비판은 자유인 것 압니다만, #근거를 갖고 해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지금도 코로나19를 이겨내려고 사투를 벌이고 계신 의료진, 현장 방역자들, 자원봉사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찬물 끼얹지는 말아주시길요. 언론인님들.”

문화체육관광부 김성재 차관보가 이 논설위원의 칼럼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한 당부다. 그러면서 김 차관보는 같은 글에서 <뉴욕타임스>의 “경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를 막은 나라는 오직 한국” 기사와 같이 무려 16개나 되는 외신 기사와 각국 정부의 한국 상찬을 나열하기도 했다. “저 손가락이 아파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자화자찬 아니고 #자화타찬”이라면서. 

   
▲ <이미지 출처=김성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페이스북 캡처>

역사학자인 전우용 교수 역시 이 칼럼을 소개했다. 전 교수는 “필자가 2주 전에 써놓고 ‘자가격리’에 들어가지 않았나 의심스러운데, 그대로 실었군요”라며 “이런 신문들 계속 보면, ‘세계 모든 인류가 인간 이하 취급하는 참담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렇게, 이 논설위원의 칼럼들은 <문화일보>의 존재감이 왜 0으로 수렴하고 있는지를, 왜 보수일간지의 칼럼을 믿고 거르는지를, 또 이런 칼럼들이 국격과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확인케 한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이 왜 ‘기레기’도 아닌 ‘기더기’란 멸칭을 앞세우는지도. 일견 딱하기도 하다. 한때 ‘조중동문’이라 불리던 시절도 존재하지 않았던가.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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