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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스포츠 중계인가? 부끄러운 서울경제 기사[기자수첩] 하루 확진자 수가 중국보다 적은 게 자랑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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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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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5  16:27:21
수정 2020.03.25  16: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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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끝?’ 韓中 코로나 하루 확진자 한달만에 역전···中 78명 vs 韓 76명>

서울경제가 어제(24일)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중국에서 23일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8명으로 늘어났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한국과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는 겁니다. 

“한국의 23일 확진자 수가 76명에 그치면서 약 한달 만에 한국과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숫자가 역전됐다.”

   
▲ <이미지 출처=서울경제 홈페이지 캡처>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국을 추월(?)한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대체 이게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 부분’을 언급했을까 –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달 만에 한국과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역전된 것’이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가요? 제가 봤을 때 별 의미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굳이 이런 기사를 써야 할 필요성이 있었나 – 이런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서울경제는 “지난 2월 26일 한국이 284명, 중국이 433명의 신규 확진자를 발생시킨 것 이후로 줄곧 한국의 확진자가 많았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월29일 909명까지 증가했었다. 23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9,037명, 누적 사망자는 120명에 이르고 있다”고 부연설명까지 했지만 저는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그래서요? 그래서 뭘 어쩌자는 말인가요? 

압권은 이 기사의 제목입니다. <‘굴욕 끝?’ 韓中 코로나 하루 확진자 한달만에 역전···中 78명 vs 韓 76명>이라는 서울경제 기사 제목을 누가 뽑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제목을 뽑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저널리스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보다 더 많이 나온 게 굴욕인가요? 왜 굴욕입니까. 그럼 우리보다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나 독일과 비교하는 기사를 쓰면서 <‘유럽 선진국’ 확진자 수 한국보다 앞질러 … 한국 위상 올라가> - 이런 제목을 뽑아야 합니까. 

‘이런 비교 기사’를 쓰는 것 자체가 이상할뿐더러 ‘확진자 수’를 언급하며 굴욕 운운하는 건 정말이지 ‘함량 미달’ ‘수준 이하’라고 밖에는 달리 생각이 안 됩니다. 기사도 그렇고 제목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서울경제는 지금이라도 독자들에게 사과하고 제목 바꿔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화가 나는 건, ‘한달만에 역전···中 78명 vs 韓 76명’이라는 대목입니다. ‘역전’이라는 표현도 부적절하거니와 축구 경기 스코어 비교하듯 ‘몇 대 몇’이라고 굳이 표현해야 했을까요. 

‘코로나19’ 확진자 수마저 스포츠 중계처럼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위(?)를 점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향’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지만, 서울경제 측에 이 질문을 드리고는 싶네요. 정말이지 ‘이 기사’는 누구를 위한 기사인가요? 

   
▲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가운데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19’를 월드컵 중계처럼 보도한 서울경제 

이 기사에 달린 댓글만 봐도 네티즌들 반응이 어떤지 대략 알 수 있습니다. 한번 볼까요.

“기사 제목 한심하다. 돌아가신 분들 아픈 분들 생각1도 안 하고 무슨 게임 하듯 썼네. 기자가 철부지인 듯” “바이러스는 경쟁하는 월드컵 같은 것이 아니에요. 이런 감정 좀 부추기지 맙시다” “이런 거로 경쟁하나요? 웃기네요. 기사 제목도 유치하고 참” “무슨 기사가 이따위인가? 확진자 많으면 굴욕인가?” “이런 기사 창피하다” “제목 참. 무슨 스포츠 중계하나” “이 사태가 국가대항 스포츠 게임인 줄 아나 보네” 등등. 

서울경제 해당 기사는 베이징 특파원이 썼습니다. 백 번을 양보해 저는 이런 기사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잘 이해는 안 가지만 ‘기자 입장에서 통계 비교를 하고 싶었다’ - 이런 취지였다면 그나마 이해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기사의 제목은 정말이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이런 제목으로 기사가 나가면 안 됩니다. 중국 통계를 둘러싼 논란을 짚는 것도 아니고 ‘단순 수치 비교’를 통해 ‘굴욕에서 벗어나나’라는 취지의 기사를 쓰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제가 이 기사를 쓴 기자라면 ‘이런 제목’으로 기사가 출고되는 것에 ‘극구 반대’했을 겁니다. 서울경제는 지금이라도 독자들에게 ‘어처구니없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간 것에 사과하고 제목을 ‘수정’하기 바랍니다. 

역지사지해서 중국 언론이 ‘이런 식의 제목’을 뽑는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아마 ‘수준 이하’라고 비판했을 겁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하루 확진자 수가 중국보다 적은 게 자랑할 일인가요? ‘우리’ 제발 이런 식으로 제목 뽑지 맙시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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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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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자 대한민국 2020-03-25 18:06:45

    회사에서도 오너의 순간판단능력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 하는 것처럼,
    국가 역시 리더의 상황판단능력이 국가운명을 좌우하게됨을
    무수한 흥망성쇄를 반복해온 지나온 역사가 잘 말해주고있다
    하물며 이익단체등 특정조직이나 사기업은
    더 말해서 무엇하리오

    만약 지금이 문재인대통령 시절이 아니었다면

    우리 대한민국도 방향감각을 잃고 소용돌이치는 블랙홀에 빠져
    제대로 중심을 잡지못하며 흔들리고 있는 난파선과 같은 중국이나
    이태리랑 별반 다르지 않았을거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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