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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엎드려 잠만 잤다고 들어”가 보도가치가 있나[신문읽기] 변호인 반대 신문 때 지도교수 진술 들었다면 보도가치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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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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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9  11:04:22
수정 2020.03.19  11: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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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28)씨의 인턴 지도교수였던 정병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가 ‘조씨가 잠을 자는 등 불성실하게 인턴 근무를 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오늘(19일) 중앙일보 14면에 실린 기사 가운데 일부입니다. 제목이 <“조민 사흘 만에 KIST 인턴 중단, 엎드려 잠만 잤다고 들어”>입니다. 관련 보도는 오늘(19일) 조중동 등 보수신문과 일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사실 저는 제목과 기사를 읽고 난 후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턴 기간 동안 내가 계속 지켜봤는데 잠만 잤다’는 진술도 아니고 ‘엎드려 잠만 잤다고 들었다’는 진술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엎드려 잠만 자는 걸 봤다”도 아니고 들었다? 보도 가치가 있나 

이게 보도가치가 있는가. 기사를 쓴 기자와 해당 언론사 데스크들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저는 정병화 교수가 ‘그런 증언’을 한 것을 문제 삼는 게 아닙니다.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백 번을 양보해 ‘그런 진술’을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런 증언’을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입니다. 

직접 본 것도 아닌 ‘엎드려 잠만 잤다고 들었다’고 얘기할 걸 조중동은 비중 있게 보도합니다. 아예 제목으로 이걸 뽑아 버립니다. ‘직접 봤다’가 아니라 ‘자는 걸 봤다고 들었다’라는 진술이 법정에서 얼마나 신뢰성 있는 진술로 받아들여질까요. 

제가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이걸 취재하는 기자나 데스크들이 모를까요? 저는 이 역시 가능성 ‘제로’라고 봅니다. 그나마(?) 조선·중앙일보는 지도교수가 ‘들었다’라는 언급한 부분을 제목과 기사에 명시했지만, 동아일보는 이마저도 직접 본 것처럼 기사를 씁니다. 한번 볼까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 씨(29)가 한국과학기술원(KIST) 인턴 활동을 사흘 만에 그만뒀으며, 짧게 인턴 활동을 할 때도 엎드려 잠만 잤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 정병화 KIST 책임연구원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수감 중)의 재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국 딸, 인턴 사흘간 엎드려 잠만 잤다고해”> 동아일보 12면)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저는 조중동 등 일부 언론이 의도했던 건 ‘엎드려 잠만 잔 조국 전 장관의 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였던 게 아닐까. 이런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18일)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 공판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는 보도 가치 문제를 떠나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경심 교수 측 변호인의 반대 신문까지 취재한 기자라면 ‘기사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변호인 반대 신문 때 지도교수 진술 들었다면 보도가치 ‘제로’ 

오마이뉴스 소중한 기자가 어제(18일) <“조국 딸 엎드려 잤다” 진술, 어떻게 나온 걸까>라는 기사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는데 인용합니다. 

“정병화 교수는 이후 변호인의 반대신문 과정에서 ‘제가 봤을 때 엎드려 있던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지원 변호사 : 증인(정병화)은 조민을 가리켜 ‘그렇게 불성실하게 근무한 인턴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검찰 압수수색 당시 작성한 진술서를 통해) 말했는데, 무얼 보고 불성실하다고 판단한 건가요.
정병화 교수 : 잤다거나 그런 건 저는 본 적이 없다. 저는 그냥 들은 것이고. (아무튼) 아이는 (실험실에) 안 나오고, (누군가) ‘엎드려 잤다’고 하니까 (그렇게 판단한 것 같다).
  
(중략)
  
유 : (증인이 검찰 조사에서) 직접 조민을 봤을 때 성실히 논문을 읽고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직접 경험한 사실인가.
정 : 제가 봤을 때 누워 있고 그런 건 없었고 책상 앞에서...” 

   
▲ <이미지 출처=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저는 변호인 반대 신문 때 지도교수 진술 들었다면 보도가치는 ‘0’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다른 걸 다 떠나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정병화 교수가 “잤다거나 그런 건 저는 본 적이 없다. 저는 그냥 들은 것이고”라고 진술을 했는데 이걸 비중 있게 제목으로 뽑을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조중동 기자들은 취재원이 직접 본 게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라고 말할 때 그런 말만 믿고 기사를 쓰나요? 조중동 데스크들은 기자가 그렇게 기사를 써와도 ‘오케이’를 해 줍니까?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라는 제목까지 뽑아가면서? 

조민에게 불리한 진술만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조중동 … ‘불량기사’

제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걸 다 떠나 어제(18일) 공판에선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여러 공방’이 오갔는데 동아·중앙일보 기사에는 ‘변호인 측 반박이 단 한 줄’도 언급돼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조선일보가 기사 말미에 ‘한 문장’이라도 반영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언론이 검찰 중심에서 벗어나 ‘법정 공판 중심’으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지 꽤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의 ‘공판 기사’를 보면 ‘공판 중심주의’가 뭔지를 아예 모르는 것 같습니다. ‘법정에서 취재만 하고 그 내용이 함량 미달’이면 ‘공판 중심주의’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조중동 기자들. ‘공판 기사’를 쓰려면 최소한 어제(18일) 오마이뉴스 기사를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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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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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스티스 2020-03-24 18:40:45

    의전원 제도의 실폐 사례...신고 | 삭제

    • 요즘 대기업에서는 2020-03-19 15:06:54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점심식사후
      일부러 일정시간 낮잠시간을 줘 편하게 휴식취할 시간 주기도 하는데
      인턴근무시간중 완전 퍼질러 자는 것도 아니고
      피곤하면 잠깐 책상에 고개숙이고 잠을 쫓고 정신차려 다시 일할수도 있는거지
      출근하여 퇴근시간때까지 하루 온종일 의자에 등대고 로버트처럼 정자세로
      있어야 한다는건지 원
      그것도 직접 현장에서 목격한 사람의 말도 아니고
      카더라 통신 인용으로 씹어대는 꼬라지들 하고는
      제대로된 조직문화가 있는 직장다운 직장생활 한번 못해본 티가 팍팍나는
      기레기들의 기레기짓 한번 오지게도한다신고 | 삭제

      • 나도 2020-03-19 11:51:59

        직장다닐 때 나도 근무시간에 잦었는데.....법적으로 뭐가 문제죠???신고 | 삭제

        • ㅏㅏㅏㅏ 2020-03-19 11:44:41

          잠을잤다..... 만약 그게 사실이어도 법적 문제가 있나요?
          마음속의 비난을 법정에서 증언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쯤은 알텐데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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