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소한 3월 말 또는 4월 초까지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16일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기 위한 세심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의 최대 목표는 고위험군의 이완과 사망을 줄이고 고위험군의 집단발생으로 인한 의료기관의 붕괴, 의료기관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장기 지속 가능한 적절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감염 차단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3월 말 4월 초까지는 격리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해 정부의 범부처 감염병사업단에 참여한 건국대 수학과 정은옥 교수팀은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방역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MBC에 따르면 정은옥 교수팀은 세계적으로 많이 쓰는 감염병 전파 모델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에 따른 코로나19 종료 시점과 확진자 수를 예측했다. 

잠복기를 4.1일로 잡았으며 격리까지 기간을 4일로 설정했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도 포함해 사회적 접촉량을 1/100로 줄였을 경우를 예측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그 결과 하루 평균 100명을 접촉했던 사람이 1명만 접촉했을 경우 4월 23일, 9400명 선에서 증가세가 멈춘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접촉자를 2명으로 늘릴 경우는 6월 15일까지 이어지며 확진자는 1만3000명까지 늘어난다. 

접촉자 수가 3명이 될 경우는 9월 23일까지 늦춰지며 확진자 수도 최대 2만2000명까지 늘어난다.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사회적 격리가 코로나 전파속도에 미치는 영향(Why outbreaks like coronavirus spread exponentially, and how to “flatten the curve”)란 기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4가지 시뮬레이션을 제시했다. 

확진자와 건강한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전파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 것이다. 

WP는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사흘에 한번 꼴로 계속 2배 가량 증가한다면 5월까지 미국에서는 약 1억명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라고 전했다. 

WP는 “이것은 예측이 아니라 수학”이라며 “공공의료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공공장소를 피하고 움직임을 제한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면 이러한 확산을 늦출 수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WP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몇 달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건강한 사람이 아픈 사람과 접촉할 때마다 건강한 사람도 병에 걸린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박치욱 미국 퍼듀대 생화학 교수는 SNS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 주는 시뮬레이션”이라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처음은 아무 제약이 없을 때, 두번째는 봉쇄를 했을 때, 세번째는 25%만 움직일 때, 마지막은 12.5%만 움직일 때”라며 직접 눈으로 볼 것을 권했다. 

▲ <이미지 출처=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