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영상 캡처>

MBC <스트레이트>가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시 ‘재수사’를 요구하던 야당 의원들의 발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트레이트> 앵커 조승원 기자는 9일 방송에서 “사실 이 의혹을 저희가 처음 제기하는 게 아니다. 서울중앙지검장 때나 검찰총장이 된 뒤에도 이미 나왔던 얘기”라며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별로 조명을 받지 못했고 언론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되짚었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는 SNS를 통해 “윤 총장이 권력과 시민에 의해 ‘정의로운 검사’로 프레이밍(framing)되면서 장모든 부인이든 ‘윤석열과 관련된’ 그 어떤 의혹도 불필요한 것이 돼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 2019년 7월 인사청문회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윤 총장 장모 최모 씨와 관련해 ‘사기사건 연루’ ‘의료법 위반’ ‘동업자 무고죄 고소’ 관련 사건의 판결문을 분석한 뒤 “최 씨의 범죄 혐의가 명백한데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단 한 번도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 씨를 사기‧사문서 위조 및 행사‧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특정인이 법망을 빠져나가고 주위 사람들에게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주는 것이 과연 절차가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윤 총장은 장모 사건에 대해 “내용을 알지 못하고 수사‧재판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이미지 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영상 캡처>

이보다 앞선 지난 2018년 10월 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는 장모 최 씨가 300억 규모 위조 당좌수표 부도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장제원 의원은 “피해자 9명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장모로부터 사기를 당해 30억 원을 떼였다”며 “이 사건이 은폐되고 있고 윤 지검장 장모의 대리인이 구속돼서 징역 2년6개월을 살고 있는데 실제 사기 주범인 장모는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특히 “(피해자들이) 윤 지검장이 배후에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문제는 윤 지검장의 도덕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당시 윤 총장은 “그게 어떻게 제 도덕성의 문제냐”고 버럭 하고는 “제가 관련돼 있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총장은 장모 관련 의혹 제기에 ‘아는 바 없다’고 발끈했지만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장모 최 씨는 동업자 정대택 씨와의 분쟁과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사위인 윤 총장에게 설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는 “장모의 말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검찰총장도 장모의 재산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이라며 이와 관련해 윤 총장에 “부적절한 법률 조언을 한 적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질문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앵커 조승원 기자는 해당 방송 말미에 “대한민국의 검사가 2000명이 넘는다. 이 중에는 ‘현직 검찰총장의 친인척이라 하더라도 의혹이 있다면 조사는 일단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검사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연락을 주시면 그동안 취재한 자료, 다 넘겨드리겠다”고 밝혔다.